최악의 언론 탄압국, 북한
2006.10.23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Sand Frontiers)가 23일 발표한 ‘2006 세계 언론 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은 세계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없는 나라로 지목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가 전 세계 16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보고서에서, 북한은 168위를 차지해, 언론 탄압이 가장 심한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 다음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 에리트레아도 언론의 탄압이 가장 심한 나라 2위와 3위에 각각 꼽혔습니다. 중국과 버마의 언론 자유 지수도 최하위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고서는, 불행하게도 최악의 언론 탄압국들에서는 어떤 것도 변하지 않았으며, 북한과 에리트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쿠바, 버마, 중국 등의 언론인들은 외부에 정보를 전하기 위해 목숨을 잃거나 감옥에 갇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이들 나라의 지도자들이 언론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언론에 대해 일상적으로 가하는 가혹한 탄압을 중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언론 탄압 상황은 지난 몇 년 간 전혀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 의 빈센트 브로셀(Vincent Brossel/ Head of Asia desk) 아시아 담당국장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002년 국경 없는 이사회가 처음 세계 언론 자유지수를 조사했을 때부터, 북한은 매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꼽혔다고 말했습니다.
Brossel: From the first time we did this ranking to now it's always the lowest.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을 포함해, 북한의 전체 언론은 김정일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북한 언론인들은 철저하게 사상 주입이 돼 있기 때문에,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위대한 사상을 실수 없이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 언론인은 활자하나를 틀리게 보도해도 그에 대한 대가는 엄청날 수 있습니다. 실제 10여명의 북한 언론인들이 활자가 틀렸다는 이유로 교화소로 끌려갔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브로셀 국장은 북한에서는 정부와 당, 경찰은 물론, 김정일까지 직접 언론 통제에 나설 정도로, 최고로 정교하고 완벽한 언론 통제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언론인들이 사회 개혁이나 변화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Brossel: it was the most elaborate and perfect system of control of the media... that there is very few options for the N. Korean journalist to take part in social reform or changes in the country.
따라서, 북한 언론인들은 극도의 통제 하에, 당국이나 사회에 대한 비판은 생각지도 못하고, 위에서 내린 명령에만 순응할 뿐이라고 브로셀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