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탈북 여성 국제학교 진입 실패


2005.12.02

30대의 탈북 여성이 베이징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해 중국 공안에 체포됐습니다. 이 탈북 여성은 지난 30일에도 대련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했으나 학교 측에 의해 강제로 내보내진 바 있습니다.

30대 탈북 여성 김씨는 2일, 오전 베이징에 있는 한국국제학교 교문을 통해 학교에 진입해 남한 행을 희망했으나 학교 측으로부터 거부, 다시 학교 정문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다 공안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지난 30일에도 대련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해 남한행을 요구했으나 학교로부터 쫓겨난 적이 있습니다. 김 씨의 친척으로 남한에 먼저 입국한 최 모씨는 이날 남한 언론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련 학교에서 쫓겨난 뒤 신변의 위험을 느낀 김씨가 만 하루 동안 쉬지않고 기차로 베이징까지 이동했으며 베이징에 도착 직후 바로 국제학교에 진입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 모씨는 김씨가 실패를 대비해 극약까지 소지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씨가 진입했던 베이징 한국국제학교 측에서는 김씨가 위조된 신분증으로 학교 안으로 진입한 사실은 있으나 탈북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입학담당 관계자로 신분을 밝힌 이 학교의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이 탈북 여성이 오전 10시경 여권 사본을 가지고 입학 상담을 하겠다고 학교로 찾아와서 교장을 만날 것을 요구했지만 탈북자라는 신분을 학교 측에는 밝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 여성에게 교장이 바빠서 면담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자 1시간 뒤에 다시 오겠다며 나갔으며 다시 학교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비원들이 공안에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 교장을 자꾸 면담하겠다니까 경비들이 이상하게 여겨서 신고한 것 같습니다.

관계자는 또 올 초 이 학교에 탈북자 6명이 진입한 이후로, 건물을 임대하고 있는 중국 학교 측에서 교문 경비를 강화했으며 학생나 교직원 등 교문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신분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한 외교부 측은 현재 이 탈북 여성의 신변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베이징 한국 대사관 측은 중국 외교부에 이 탈북 여성이 북으로 송환돼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중국 측에서는 국제학교가 외교권이 미치지 않는 지역임을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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