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보고서: 북한 내년 식량 50만 톤 부족


2004.11.23

북한은 올해 10년만의 풍작을 거두었으나 식량 사정은 내년에도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엔 기구들이 23일 밝혔습니다.

유엔 산하기구인 FAO, 즉 식량농업기구와 WFP, 즉 세계식량계획은 이날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쌀 수확량은 지난해의 224만 톤보다 다소 늘어난 237만 톤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옥수수 수확량은 지난해와 차이가 없는 173만 톤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0월의 곡물 공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난 424만 톤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조사단의 보고서는 지난 9월과 10월 현지 방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이와 관련, 세계식량계획의 중국 베이징 사무소 대표인 제럴드 버크(Gerald Bourke) 씨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쌀 수확량이 늘어난 것은 기상이 호조를 보인데다 해충 피해가 적었고, 관개시설의 개선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버크 씨는 보고서에 기술된 것처럼,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0월까지의 필요한 예상 곡물은 513만 톤이어서, 올해 풍작을 감안하더라도 식량은 90만 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년에 수입과 원조를 통해서 확보되는 40만 톤이 추가로 지원되더라도 북한이 필요한 식량보다는 여전히 50만 톤이 모자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동조사단은 이밖에도 2년 전 북한당국의 7.1 경제개혁에 따른 곡물 가격인상, 임금 저하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이 북한의 식량 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이라면서, 북한인구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640만 명의 취약계층 주민들이 결국 이 식량 부족사태의 피해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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