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량 배급량 많이 모자랄 것 - 세계식량계획
2005.11.26
북한의 식량 배급량이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이 지적했습니다. 련 소식을 이동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의 배급량이 당초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이 지적했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세계식량계획이 최신 주간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인데요. 북한 당국은 약 2개월 전 공공배급제를 다시 시행하면서 배급량의 목표를 하루 500그램으로 잡았습니다. 그러나 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상당수 주민들이 이 같은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양의 곡물을 배급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의 식량 배급소들을 직접 방문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배급제 부활 이후에도 식량난은 여전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보고서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하루 필요한 곡물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세계식량계획은 이런 현상은 특히 최근 북한 당국이 곡물의 시장거래를 금하면서 더 심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이 지원대상으로 삼고 있는 취약계층 650만 명 가운데 유치원과 유아원에 수용된 어린이와 110만 취로사업 주민을 포함해 모두 360만 명이 이달 들어 식량을 배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과 세계식량계획은 내년도 대북 인도원조사업에 대해 현재 논의를 벌이고 있는데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북한은 최근 인도원조는 더 이상 받지 않겠다며 세계식량계획을 비롯한 국제 구호단체들에게 인도원조활동을 올해 말까지 중단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이후 세계식량계획과 북한 측은 내년도 대북 인도원조사업에 대한 논의를 벌여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양측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평양에서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여전히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주요 원조국들과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 측과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구호 보다는 개발 쪽에 중점을 둔 사업을 이행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취로사업과 모자 영양 개선, 현지 식량 생산, 교육 분야 지원 등을 앞으로 대북 사업의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부족한 배급마저도 북한의 일부 특권계층에게만 돌아가고 있다는 보도도 있지요?
남한 조선일보는 한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남한에서 지원받은 쌀을 평양과 전방부대에 주로 배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남한은 올 들어 모두 50만 톤의 쌀을 북한에 지원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배급식량의 대부분은 감자와 익지 않은 풋곡식이며 그나마도 11월부터는 당초 북한 당국이 발표한 하루 500그램은커녕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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