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에라 “김정일 위원장 비밀계좌 룩셈부르크로 옮겨”


2005.12.27

스위스 금융기관에서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밀계좌가 룩셈부르크로 옮겨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의 시사주간지 ‘아에라’ 최근호는 남한 국가정보원 전 간부들을 인용해, 스위스에서 자금을 관리하던 북한 간부가 룩셈부르크를 여러 차례 오간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그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들 간부들에 따르면, 미사일 수출이나 위조지폐 거래 등으로 북한 당국이 벌어들인 달러는 상당 부분 김정일 위원장의 것이 되며 세계 각지에 분산된 돈의 관리는 현지에 세운 보험회사 등이 맡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이 회사를 움직이는 조직은 북한의 국방위원장실이라고 전했습니다.

주간지는 특히 북한의 위조달러가 중국 국경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이 경제난에 빠진 1994년 이후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위조지폐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지난 9월부터입니다. 미 재무부는 북한이 마카오 소재 은행인 ‘방코 델타 아시아’를 통해 위조달러를 유통시키고 마약 등 불법 대금을 세탁해왔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이 은행을 ‘돈세탁 우선우려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러자 마카오 당국은 북한 계좌를 포함한 이 은행의 모든 계좌를 동결하고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주요 거래선을 오스트리아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언론에 따르면, 남한의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 대가로 북한에 돈을 보내는 은행 계좌도 지난 10월 마카오에서 오스트리아로 바뀌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는 노동당 39호실이 직접 운영하는 금별은행이 있습니다.

장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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