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롯데 관광에 개성 관광 제의


2005.09.13

북측이 개성관광사업을 남한 기업 롯데관광에 제의했다고 롯데관광 측이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과 개성관광사업 독점권을 체결한 현대아산 측은 계약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순남 롯데관광 이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8월 말 평양을 방문한 김기병 롯데 관광 회장에게 북측에서 구두로 개성관광을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현재 롯데관광 측은 개성 관광 사업의 수익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북쪽에 조만간 답변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순남 롯데관광 이사의 말입니다.

이 이사는 통일 사업이라는 명분보다는 사업적 측면에서 비용과 수익성을 검토해 사업성이 있으면 개성관광사업에 참여할 계획이지만 현대아산 측의 대북 사업에 차질을 빚을 뜻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롯데관광 측은 이 같은 북측의 개성관광 제의 설이 최근 김윤규 현대 아산 전 부회장의 사퇴를 두고 현대 측과 북측이 갈등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밝혀지게 된 것을 경계하면서 북측에서 그 동안 롯데관광 측에 몇 차례 관광 참여를 제의해 온 바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관광사업은 지난 2천년 북측과 맺은 7대 대북 사업 합의서에 따라 현대아산이 독점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번 제의가 북한 당국이 현대를 압박하려는 카드라는 식으로 확대 해석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관광은 남한 여행 업계에서 순위권에 드는 대형 업체이며 지난 3월 철도청과 합작투자로 만든 KTX 관광 레저를 통해 개성 열차관광을 실시하기 위해 통일부로부터 대북 접촉 승인을 얻은 바 있습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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