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평양 - 곳곳에 노점상 ∙ 자전거 수리점

연말을 기점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한국내 민간단체들의 평양 방문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단체 관계자들은 최근 변화된 평양의 모습을 전하고 있습니다.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8.12.23
pyongyang street 305 세계보건기구는 24일 현재까지 북한에서 신종플루의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2007년 7월에 찍은 평양의 거리.
PHOTO courtesy of nk.subnetwork.org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양시내 곳곳에서 나이든 여성들이 나무상자 위에 홍씨감, 담배, 쌀강정 등을 놓고 판매하는 개인 자판이 점점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전 평양을 다녀온 민간단체 관계자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보안대나 규찰대에 의해 제재를 받는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봤을 때, 암묵적으로 용인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신이 묵었던 보통강호텔에서 류경호텔 건설을 위해 평양에 머물고 있는 20여명의 이집트 기술자들의 편의를 위해 호텔 7층 통째를 사무실로 개조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내는 온통 휴대전화 가입을 홍보하는 '3세대 이동통신'이라는 붉은 글귀와 휴대전화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눈에 띄게 차량이 증가했는데, 특히 독일의 폭스바겐에서 만든 파사트(Passat)와 러시아의 아브토바즈에서 만든 라다(Lada)가 많습니다.

북한 당국이 얼마전 중고 자동차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부족해진 자동차를 메우기 위해서 들여온 차량들로 추정됩니다.

러시아의 '라다' 승용차의 경우 북한 당국이 러시아의 투자회사로부터 북한 진출을 조건으로 850대를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이 소식통은 최근 들어 "시내 곳곳에 자전거 간이수리점이 갑자기 늘어났다"면서 "도로변 녹지나 고가다리 밑에서 성업 중"이라고 했습니다. "간단한 수리공구를 갖고 주로 펑크를 때우거나 바람을 넣는 정도"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평양 출신의 탈북자는 평양에서 자전거 타이어가 자주 펑크가 나는 이유에 대해 "교환 시기를 훨씬 넘은 타이어를 그냥 끼고 다니는 차량들 때문"이라면서 "이런 차량의 타이어에서 나온 철심이 도로변에 여기저기 굴러다니면서 이곳을 다니던 자전거들이 펑크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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