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합의
2006.04.25
북한이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받아들였습니다. 평양에서 끝난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그 같이 합의했다고 25일 남한의 이종석 통일부장관이 전했습니다.
김 전대통령은 2천3년초 대통령에서 퇴임한 이후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해왔으며 최근에는 자신이 북한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혀왔습니다. 이 장관의 기자회견 소식을 서울의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 요청을 북한 측이 수용했죠?
네, 남한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남북장관급 회담이 끝난 직후 김대중 전 남한 대통령의 6월 방북에 기본적으로 북한 측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달인 5월부터 방문 날짜와 규모, 절차 등과 관련한 실무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원리 경의선 철도를 타고 북한에 방문하길 희망했지만 아직 그 부분까지는 합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월 15일은 6.15 공동선언 6주년 기념일이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방북 날짜는 6월 15일 전후가 될 것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만남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북한 핵문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문제 등 제2차 남북정상회담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석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씨와 관련된 언급도 했는데요?
이 장관은 최근 남편이 남한에서 납치된 김영남 씨일 가능성이 높은 요코다 메구미 씨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이 해당기관에서 구체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면서 북한이 아주 진지하게 이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과 좋은 이야기를 나눴고 그 속에서 일련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남한 측은 북측에 국제사회와 인권대화를 나누라고 설득했습니까?
네, 이종석 장관은 회담 전 남한 국회에 출석해 북한 측에 국제사회와 인권대화를 나누라고 북측을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기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 장관은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북한 측에 했다면서 북한 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이야기했고 서로 경청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장관은 북한 측이 국제사회와 인권대화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며 좀 더 신뢰를 쌓아가면서 그런 문제를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이 남한 측에 지원을 요청한 쌀과 비료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처리할지 밝혔습니까?
네, 이종석 장관은 북한이 30만 톤의 비료지원을 요청했지만 5월 중 일단 20만 톤의 비료를 우선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머지 10만 톤은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요청한 50만 톤의 대북 쌀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합의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남한 측이 제안한 민족공동 지하자원 개발 문제에 대해서 북한 측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하는데요?
네, 이종석 장관은 25일 남한 국회에 나와 함경남도 단천지역을 민족공동 자원개발특구로 지정하자는 남한 측 제안에 북한이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해 남과 북은 5월 중 제12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를 열어 검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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