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자회담 대표 방북 의사 전달” - 남 관리


2005.09.22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핵문제를 직접 협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남한 관리를 통해 북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동영 남한 통일부 장관은 22일 국회에 출석해 지난주 남북장관급 회담 참석 차 북한을 방문했을 때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이뤄진다면 이번 6자회담의 성과를 더욱 공고히 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조선일보도 남한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힐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핵 문제를 직접 협의하는 것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방북 시기는 오는 11월초 차기 6자회담 이전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에 대해 미 국무부와 주한미국 대사관 측은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이 통신은 미국은 그동안 북한과의 일대일 직접 대화를 계속 거부해왔다며 남한 외교통상부 측은 차기 회담 전 6자회담 참가국들이 여러 가지 접촉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21일 미 공영 NPR 방송에 출연해 지난 94년 제네바 핵합의와는 달리 이번 6자회담 합의사항은 미국 뿐 아니라 모든 회담 참가국과 합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파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hris Hill: I think it is a little more difficult for North Korea to ignore us all.

그는 또 이번 합의는 북한의 핵동결이 아닌 핵 폐기를 약속했다는 점에서 지난 제네바 핵합의와는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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