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말라리아, 결핵 급증


2005.12.05

북한에서 최근 말라리아와 결핵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또 북한의 어린아이들의 주요 사망원인이 호흡기 감염과 이질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남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연구위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황 연구위원은 북한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북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지난 98년 10만 명이었던 것이 2000년에 약 20만 명, 2001년에는 약 30만 명으로 급속히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결핵 환자도 96년에 약 1만 명에서 2001년에 약 4만 7천 명, 그리고 2002년에는 약 5만 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황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 어린이들의 주요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호흡기 감염증과 이질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다면서 영유아 사망의 약 80%가 이들 질환으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5살 미만 영유아 사망률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지난 90년대 중반 1천 명당 39.3명이던 것이 2000년대 들어서는 1천 명당 48.8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주민들의 영양 상태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평양 지역의 경우, 급성 영양 장애 상태의 환자가 2.8%에 그친 반면, 함경 남북도는 10%가 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만성 영양 장애의 경우도 평양은 약 25%인데 비해 양강도는 약 45%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황 연구위원은 그러나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의 지원과 아울러 식량 생산이 증대되면서 북한 주민의 건강과 영양 상태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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