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북한 현지 직원 ‘경쟁 채용’…임금은 직원에 직불

대북 사업의 재개를 앞둔 유엔개발계획 (UNDP)이 직원을 채용하고 임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놓고 북한 측과 합의한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이 복수의 후보자 중 원하는 사람을 선택해 채용하며, 임금은 북한 정부가 아닌 직원에게 직접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0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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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22일 단독 입수한 ‘북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은 앞으로 북한에서 현지 직원을 채용할 때, 각 자리마다 최소한 3명의 후보자 명단을 북한 정부로부터 받아, 면담과 서류 시험을 통해 최종적으로 한 명을 선발하는 ‘경쟁 채용 (recruitment on a competitive basis)' 방식을 택하기로 북한 정부와 합의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또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할 때, 각 직원의 이름으로 수표 (cheque)를 발행하거나, 각 직원의 이름으로 된 은행 계좌에 입금해 직접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외부 감사에서 북한 정부가 임의로 선정한 직원들을 회계, 기술 담당 등 요직에 고용하고, 월급과 수당, 임대료 등을 현금으로 북한 정부에 지불하는 등 유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많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됐던 대북사업에 대한 현금 지급과 관련해, 유엔개발계획은 북한 정부, 현지 직원, 그리고 현지 사업자 (local vendors)에게는 달러, 유로화 등으로 교환이 가능한 북한 돈 (convertible Korean Won)으로 지불하고, 현지 직원이 업무상 해외에 출장을 갈 경우, 북한 돈 대신 유로화로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유엔개발계획은 재무와 금융 분야에서 북한 정부가 앞으로 유엔개발계획의 명백한 서면 허가 없이는 유엔개발계획의 이름이나 상징적 문장 (emblem)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끕니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02년 유엔개발계획의 전용 계좌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를 해외로 불법으로 송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작 유엔개발계획은 북한이 자금을 전용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이어 이 같은 운영 방식을 토대로 에너지, 식량 안보, 환경 등에 초점을 둔 7개의 지원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개발계획 관계자는 실무진이 지난달 평양을 방문한 뒤 마련한 이번 보고서를 다음 달 중순 열리는 유엔개발계획의 집행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사회 승인을 받으면, 내년 상반기 중 대북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유엔개발계획은 지난 1981년부터 다양한 대북 사업을 벌여오다, 자금이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3월부터 전격적으로 사업을 중단하고, 5월에는 북한사무소도 폐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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