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북한에 제시할 새 제안 없어”


2006.09.04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일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과 남한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킬 새 제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4일 일본을 방문한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돌아오는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이 매우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음이 분명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회담에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으나 이를 실현할 새 방법이 있는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제시할 새로운 유인책이나 제안은 없다는 겁니다. 힐 차관보는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작년 9월 6자회담에서 합의된 9.19 공동성명이 전부라고 덧붙였습니다.

6자회담 당사국들은 작년 9월 공동성명에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 원칙에 합의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작년 말 이후 북한의 거부로 회담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금융제재를 거두지 않으면 회담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북한의 불법행위에 맞서 취한 조치들은 6자회담과 상관없는 만큼 북한이 조건없이 회담에 나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에 더해 북한은 지난 7월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는 이에 대응해 북한과의 미사일. 대량살상무기 관련 거래를 금지하는 대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앞서 미국 관리들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힐 차관보가 이번 아시아 순방 동안 유엔 대북 결의안의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과의 무기 관련거래를 방지할 금융체제와 법적 장치들을 꼼꼼히 챙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9월9일 정권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또다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것 같냐는 질문에 자신은 그와 관련해 확인된 정보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남한 언론은 지난 3일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서 대형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의 핵실험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의심스런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최근 들어 잇따라 나오고 있어 6자회담 당사국들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일본 방문에 이어 오는 12일까지 중국과 남한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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