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뉴욕접촉, 2주내 북 회신 전망-아사히, 교토통신
2005.05.19
미국의 조셉 디트라니(Joseph DeTrani) 대북 협상 대사가 지난 13일 비밀리에 유엔 대표부를 방문해 박길연 대사 및 한성렬 차석대사와 만나 북한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며 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전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채 기자, 우선 아사히신문의 보도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채명석 기자: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조셉 디트라니 대북 협상대사가 국무부 포크스 북한담당 부장을 대동하고 지난 13일 유엔 북한 대표부를 비밀리에 방문해 작년 12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6개월 만에 양자간 직접 접촉을 가졌습니다.
디트라니 대사 일행은 박길연 대사와 한성렬 차석 대사를 만나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주권국가라는 것을 인정하며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략할 의도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북한을 주권국가라고 인정한다는 방침을 북한과의 직접대화에서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교토 통신은 북한이 미국이 전달한 메시지에 대해 2주일 이내에 회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미.북 접촉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까? .
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디트라니 대사는 북한에 대해 6자회담 복귀와 핵 포기를 요구했습니다. 또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교환 조건의 하나로 ‘체제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응한다면 그 틀 속에서 미.북 간 협의를 개최하여 북한의 안전보장상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습니다.
또한 작년 6월에 열린 6자 협의 때 미국이 제시한 해결책을 다시 설명하고 북한이 완전 핵 포기를 약속한다면 관계국과 협의하여 중유공급 등 에너지 지원도 가능하다고 전달했습니다. 다만 미북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미사일 수출과 인권탄압 그리고 마약과 위조지폐 밀수 등의 문제도 포괄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교토통신에 따르면 주일 미 대사관은 뉴욕에서 미.북 접촉이 열렸다는 사실을 19일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