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다 메구미 씨 유골 진위 논란


2004.11.19

북한이 최근 일본정부에 전달한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 씨의 유골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하더라도 그 결과의 신빙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주에 일본 측에 건네 준 요코다 메구미 씨의 유골은 남편 김철준이 요코다 씨가 사망한 2년 반 후인 96년 가을 경 유체를 무덤에서 끄집어 내 화장한 것입니다.

일본 경찰청 과학 연구소는 외무성으로부터 요코다 씨의 유골을 인계받아 유골의 상태를 점검했으나, 유골의 분량이 적고 화장돼 있어 DNA 감정이 가능한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호소다 관방장관에 18일 보고했습니다.

호소다 관방장관도 19일의 기자회견에서 “DNA 감정은 보통 1주일에서 10일정도가 걸린다고 하나 이번 경우는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시사했습니다.

"보통 상태가 좋은 유품이나 유골의 감정은 1주일에서 10일정도 걸린다고 하나 그런 상태에서 상당히 괴리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직 잘 알 수 없다."

일본의 법의학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장된 후 DNA감정을 실시할 수 있는 뼈는 약한 화력으로 화장되고, 유골의 골수가 변질되지 않은 경우입니다. 또 산성 토양에 오랫동안 매장되어 있을 경우에는 DNA 감정이 어렵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북한이 2년 전 제공한 마쓰키 가오루 씨 유골의 경우에도 두 번 화장돼 있어 DNA 감정에 실패한 바 있습니다.

요코다 메구미 씨의 부친 시게루 씨와 모친 사키에 씨는 북한이 갑자기 유골을 제출한 것은 피해자 가족들을 분단시키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기 때문에 유골이 본인이라는 것이 확인되지 않는 한 메구미가 살아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코다 씨의 유골에 대한 DNA 감정이 끝내 불가능할 경우 납치 피해자 가족모임과 정치권으로부터 큰 반발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채명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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