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오쯔양, 사망 13일만에 장례식


2005.01.30

지난 1989년 중국 톈안먼 사태 때 중국당국의 무력 진압을 반대했던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장례식이 29일 베이징 근교에서 열렸습니다. 관련 소식을 전수일 기자와 알아봅니다.

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장례식이 사망한지 13일 만에 치러졌죠?

전수일 기자: 그렇습니다. 자오쯔양의 장례식은 29일 오전 베이징 근교 바바오산에 위치한 혁명열사 공묘에서 약 천여 명의 조문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이날 장례식에는 중국의 권력 4위인 자칭린 전국 정치협상회의 주석과, 허궈창 정치국 위원, 왕강 당 중앙 판공청 주임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고 중국 관영 통신은 전했습니다.

조문객들은 한번에 다섯 명씩 예당으로 들어가 자오쯔양 유해에 작별을 고했고, 자오쯔양의 장남인 자오다쥔은 유족들과 함께 조문객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자오쯔양의 유족들은 장례식 후에 유해를 화장한 뒤 유골을 일단 자택으로 옮겨 안치한 후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중국 인권운동가들이 자오쯔양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있죠?

전: 네 AF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당국은 자오쯔양의 장례식에 인권운동 단체나, 반체제 인사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막았다고 합니다. 중국정부는 자오쯔양 장례 위원회를 설치해 놓고, 장례식에 참석하는 인사들 하나하나를 점검한 뒤 장례식 참석을 허용했으며, 인권운동가나, 반체제 인사들의 장례식 참석 요청은 모두 거부했다고 홍콩의 한 인권단체는 전했습니다.

이 인권단체는 또 29일 중국 당국이 장례식에 참석하기위해 베이징으로 향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반체제 인사들을 체포하고 있으며, 반체제 인사 장 린 씨는 중국당국에 의해 보름 동안이나 구금당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베이징에 있는 인권운동가들도 자오쯔양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계획을 세웠었지만, 중국당국은 이들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가택연금을 시켰다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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