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정전 70주년… 미 하원서 ‘아리랑’ 합창
2023.07.28
앵커: 미국 연방의회에서는 지난 27일, 한국전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과 한미 관계자들은 ‘아리랑’을 합창하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습니다.
보도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미국 워싱턴 DC의 레이번(Rayburn) 미 연방하원 회관.
지난 27일 저녁 이곳 1층에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행사가 열렸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와 정전의 날 기념 리셉션’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미국 내 주요 한인 단체인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미주한인위원회(CKA)’, ‘한미경제연구소(KEI)’, ‘리멤버727’과 더불어 한국계 연방하원의원 4명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 앤디 김 하원의원은 7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어어져 온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앞으로 양국의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애쓸 것을 약속했습니다.
[앤디 김 하원의원]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70년 전 자유와 안보를 위해 싸운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날입니다. 미국인들이 자신의 미래, 우리 부모와 조부모의 미래를 위해 싸우러 한국에 갔고, 그 순간 양국 간에 불가분한 관계가 맺어졌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 소위원회 위원인 영 김 하원의원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소위원회가 개최한 ‘김정은의 불법 자금 조달’에 관한 청문회는 정전 70주년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영 김 의원은 독재와 전체주의 아래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남북의 밤을 비교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 김 하원의원] 70년 전 정전 협정 이후 한반도에 평화가 깃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한반도에서 (북한의) 침략과 위협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비무장지대 북쪽에서 일어나는 잔학한 행위와 만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우리가 누리는 한국의 평화, 자유와 비교해야 합니다.
특히 이날 행사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도 주목했습니다.
주최측 관계자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 중 누구도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의 자유를 지킨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취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인 로버트 세네월드 전 한미 연합사령관의 손자와 손녀, 참전용사인 제임스 노먼 디그스 씨 등이 참석해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로부터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연방 하원에서 보훈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크 타카노(민주·캘리포니아) 의원과 많은 한국계 미국인이 거주한 뉴저지주를 대표하는 조시 고트하이머(민주) 의원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리랑 합창>
또 오후 7시 27분에는 한국 정전 기념일인 7월 27일을 기념하는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지난 난 4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백악관에서 공연했던 뉴저지 한국학교의 어린이 합창단이 초청돼 ‘아리랑’을 불렀고, 회관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도 따라 부르며 한국전 참전용사의 희생과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덕인입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