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방 도시도 부분적 코로나 봉쇄 완화”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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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방 도시도 부분적 코로나 봉쇄 완화” 평양 중구고려약공장 직원들이 코로나 치료약을 생산하고 있다. / AP
Photo: RFA

앵커: 북한 양강도와 함경북도 등 지방 도시 가운데 발열자가 적거나 공장 기업소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봉쇄 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농촌 동원에 필요한 인력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요. 여전히 지방 도시에 발열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체온 검사와 해열제 지급 외에는 특별한 진단이나 치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노정민 기자가 일본의 대북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이시마루 지로 오사카 사무소 대표와 함께 북한 지방 도시의 코로나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발열자는 계속 발생사망자는 무조건 화장   

 

  • 이시마루 대표님.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양을 비롯한 일부 도시에서 코로나 봉쇄 정책이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양강도와 함경북도 등 지방 도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시마루 지로] 지역마다 도시 봉쇄를 시작한 시점이 다르고 봉쇄 완화 상황도 다르지만,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의 몇 개 도시에서는 부분적으로 조금씩 완화해가고 있습니다. 그 동기가 농촌 동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농사가 너무 지연되니까 빨리 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라 발열자가 적은 동네부터 (봉쇄가) 풀리고, 집단으로 동원을 보내야 하니까 다음으로 공장기업소가 있는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완화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말처럼 완전 외출 금지 지역은 많지 않은데요. 아파트 주민들도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6 9) 들어온 정보인데, 지난 5월에 발열자가 너무 많이 발생했지만, 회복된 사람도 많아서 빨리 봉쇄를 완화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어서 6 10일쯤 도시 전체 봉쇄를 해제할 것 같고, 시장도 곧 재개할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합니다.

 

  •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는 소식은 다행스러운데요. 그동안 지방 도시는 식량과 의약품 지원이 평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이로 인한 인도주의 상황이 매우 심각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는데요. 현재 지방 도시 주민들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이시마루 지로] 시장 거래는 중단 상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생각도 못 하고요. 지난 5 25일부터 5월 말 사이에 저희가 조사한 양강도 혜산시와 함경북도 세 도시 주민에게 보름치 분량의 식량이 무상으로 공급됐습니다. 지금은 도시 주민 중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다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쌀과 옥수수만으로는 살 수 없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 소금도 있어야 하고 땔감도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이 부족한) 불편함은 계속 있다고 합니다.

 

  • 일단 긴급 식량이 지원돼 다행입니다만, 사망자에 관해서도 파악된 것이 있습니까?

 

[이시마루 지로] 사망자는 나오고 있습니다. 양강도와 함경북도에서 전해오기를 사망자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경우 우리 취재협조자가 사는 동네에서 지난 6 4일부터 6일 사이에 4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과 원래 지병이 있는 사람들인데요. 인민반장에게서 회람된 통보문에 따르면 사망자들은 원래 병이 있던 사람들이나 방법이 없고, 코로나는 전 세계가 고생하는 병이기 때문에 아픈 증상이 있을 때 바로 신고하지 않고 사망하면 어쩔 수가 없다는 겁니다. 사망 원인이 코로나일 수도 있고, 지병이 있었는데 약이 없어서 숨졌을 수도 있지만, 사망자가 계속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망자를 어떻게 하는가도 물어봤는데, 다 화장한답니다. 원래 개인 화장 비용은 본인 부담이고 중국 돈으로 150~200위안 정도를 징수하는데, 지금은 국가가 부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기름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잘 태우지 못해서 일단 화장한 다음 망치로 뼈를 분쇄해 유족들에게 돌려주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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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의사가 집마다 돌며 체온을 검사하는 모습 / 연합

 

 

집마다 하루에 2~3번씩 체온 검사, 열나면 곧바로 격리    

 

  • 북한 당국에서는 지난 9, 신규 발열환자 수가 이틀 연속 5만 명대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는데, 지방 도시에는 여전히 백신 접종이나 PCR (유전자 증폭) 검사 등은 없는 상황인가요? 코로나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시마루 지로] 백신은 없습니다. 지방 도시에서는 (백신을) 받아봤다는 이야기는 하나도 없고요. PCR 검사도 없습니다. 지금도 북한 당국이 매일 발열자 현황을 발표하고 있는데, 우리 협조자들에게 열 체크를 어떻게 하는지 물어봤더니 인민반장과 비상방역조 사람이 매일 인민반 단위로 전 세대를 돌면서 하루에 2~3번씩 체온 검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밖에 없어요. 이 비상방역조는 방역소 직원, 경찰, 보위부, 당 행정 일꾼으로 구성돼 있고 가정 방문부터 무단 외출자, 규정 위반자들도 단속하는 역할을 합니다. 발열자는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봤는데, 곧바로 완전히 격리됩니다. 대부분 사람은 집에서 격리되는데, 인민반장이나 방역조 사람들이 직접 만나지 않고 문밖에서 괜찮냐정도만 문의한 뒤 일주일 정도 지나서 다시 체온 체크를 한다고 합니다. 그때 열이 내려가면 완치자로 등록하는데, 열이 있는 상태에서는 인민반장이나 비상방역조 사람들도 일절 접촉 금지가 돼 있다고 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은 집이 아닌 공장이나 공공시설의 창고, 회의실 등에서 격리하고,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 열이 내리면 그다음에 복귀시킨다고 합니다.

 

  • 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이시마루 지로] 열 체크를 해서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병원에 데려가는 데 특별한 치료는 없고, 해열제와 감기약을 주는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 협조자 중에도 열이 나서 격리된 사람이 있는데, 8일 정도 격리 과정에서 인민반장을 통해 해열제만 조금 받았다고 합니다. 또 이것은 한 사례인데, 우리 협조자가 사는 지역의 인민반에서 지난 6 6일에 중환자가 6, 완치자가 12, 발열자가 7명 있었다고 통보했다고 합니다. 보통 인민반의 인구 구성이 적은 곳은 약 40, 많은 곳은 100명 정도니까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이 제법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코로나로 시장도 봉쇄되고, 물자 유통도 전혀 안 됐는데, 북한의 물가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시마루 지로] 저희가 물가도 알아보고 있는데, 지금 시장이 폐쇄돼서 직접 나가지도 못하고, 업자들에게 전화로 물어보고 있는데, 거래 자체가 없으니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답이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물가 파악이 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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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월 12일에 열리는 연례 모내기 행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모를 심고 있다. / AFP

  

봄 가뭄 때문에 감자 수확 평년의 절반에 그칠 듯     

 

  • 농촌 동원 때문에 봉쇄를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농사 활동은 제대로 되고 있는지요? 일손이 부족한 농촌 지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시마루 지로] 김정은 정권이 올해 초부터 농업에 총집중한다는 방침을 내렸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라도 빨리 봉쇄를 풀고 농촌에 사람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원이 너무 부족해서 여러 가지 많은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김매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감자밭, 옥수수밭에 풀이 너무 많고, 이런 상태에서는 농사가 잘 안될 거라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인력 부족으로 씨붙임(파종)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놀고 있는 빈 땅까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농촌 동원이 되지 않아 농장원들이 야간작업까지 하면서 김매기에 집중하고 있고, 간부들까지 나와서 같이 하고 있지만, 너무 힘들어서 농장원들도 제대로 일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6월 들어 감자 수확이 시작됐는데 지난 4~5월에 가뭄의 영향이 커서 감자 수확이 평년의 절반도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농장원에 직접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 코로나에 따른 도시 봉쇄 기간에 북한 주민들이 매우 힘들었을 텐데, 조금씩 봉쇄가 풀리면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일 것 같습니다.

 

[이시마루 지로] 도시 주민들 가운데 코로나라는 병이 뭔지 잘 몰랐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난 5월부터 갑자기 발열자가 많아지면서 한때 공포 분위기가 확산했는데,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회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감기와 비슷하다는 분위기가 도시에서는 많이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국에서도 열이 내리면 괜찮다고 설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방역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선전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 . 이시마루 대표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시마루 지로 일본 아시아프레스오사카 사무소 대표와 함께 현재 북한 지방 도시의 코로나 상황과 당국의 대응에 관해 살펴봤습니다.

 

기자 노정민,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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