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 “사실상 3차 미북정상회담”
2019.06.30
앵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막바지에 공식화된 남북미 세 정상의 만남을 일제히 긴급 타전하면서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외신들의 반응을 한덕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전 세계의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했습니다.
미국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 방문 상황을 실시간으로 방영했습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 날 CNN에 나와 북미 두 정상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해 “대북 접근법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심정 변화를 목격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조셉 윤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지난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하는 데 있어 집중해 온 두 가지 사안이 있는데 그것은 비핵화와 평화입니다.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선 비핵화’라는 개념보다 북한이 주장해온 ‘평화구축 이후 비핵화’를 중요시하는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아울러 윤 전 특별대표는 “그러한 접근법은 지금까지 미국은 물론, 한국이나 일본의 관심사항이 아니었다”라고 지적하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 측근들의 견해와 큰 차이를 나타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청와대에 의하면 이 날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할 일이 많지만 유례없는 경험이며 역사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오늘의 만남을 김정은 위원장이 받아들인 것 자체로도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폭스 뉴스도 이 날 한미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한반도의 피스 메이커(peace maker)’라고 부른 점을 강조하며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의 NBC뉴스는 북미 두 정상의 이 날 회동이 사실상 3차 미북정상회담의 개최와 다름없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NBC 뉴스 특파원:분명 이것은 유례없는 역사적인 만남이며, 미국 대통령이 북한 측에 발을 내딘 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역사에 남을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간단한 악수만 나누게 될 것이라 말했지만 이제 두 정상이 안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이는 정황으로 비춰 볼 때 실제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NBC뉴스는 다만 사실상 미북 간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더욱 심각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 자신 스스로가 고조시킨 긴장감을 완화하는 점을 축하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도 한미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만남까지 대부분 일정을 생중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는 관련 소식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속보로 보도했습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일치감치 트럼프 대통령이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알리며, 이 날 비무장지대의 북한 측 진영에 관광객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도록 조치가 내려졌다고 프랑스 언론인 에이에프피 통신사(AFP)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동 언론인 알자지라도 미북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든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날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이런 역사적 순간을 만들어준 데 대해 고맙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