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나를 사로잡고 있는것이...


2003.12.16

시듣기

이제는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 증오가 아닌 사랑이라고 말해보자 눈물이 녹아 내려 마를 줄 모르던 어머니의 행주치마와 거기에 얼룩지던 나의 배고픔과 문득 머리를 풀어헤친 산귀신이 되어 돌아온 누나의 가진 자들에 대한 원한과 아우의 일상을 경계해야 하던 자잘한 정치생활들...

어두운 시절을 지나 구름 사이로 햇빛을 보며 가릴 수 없는 태양의 의미에 눈이 젖는다.

시해설: 이제는 자신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없다는 내용, 북한체제의 원망과 지난날 겪었던 모든 배고픔과 서러움을 버리고 남한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고백의 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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