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영화 ‘인터뷰’와 북한의 해킹공격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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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뷰' 포스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있는 광고게시판에서 철거되고 있다.
영화 '인터뷰' 포스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에 있는 광고게시판에서 철거되고 있다.
VERONIQUE DUPONT / AFP

앵커: 이번에는 2014년 한해의 북한 관련 뉴스를 총정리하는 ‘RFA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순서입니다. 진행에 양윤정입니다. 오늘은 ‘10대 뉴스’ 일곱번째 시간으로 홍알벗 기자와 함께 ‘북한의 해킹 공격’에 관해 살펴 보겠습니다. 홍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의 주제부터 알아볼까요?

앵커: 올해는 연말에 정말 조용히 지나가나 했는데 느닷없이 해킹 사건이 터지면서 전세계를 시끄럽게 했는데요. 어떻게 된 사건이었는지 먼저 간략하게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먼저 사건개요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미국에 소니 영화사라고 있는데요, 지난 11일 24일 이 영화사의 전산 시스템이 해킹 공격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을 ‘평화의 수호자’라고 부르는 이 해킹 집단은 소니 영화사 간부와 영화배우들의 개인 정보를 빼내는 한편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 5편을 몰래 가져간 뒤 영화 ‘인터뷰’라는 영화를 상영할 경우 극장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결국 소니 영화사는 당초 크리스마스때, 그러니까 12월 25일에 선을 보이려 했던 ‘인터뷰’의 상영을 취소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니 영화사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 아니라 미국내 극장들이 상영을 못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취소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해킹을 저지른 집단, 그러니까 ‘평화의 수호자’가 누구인지는 밝혀졌나요?

기자: 아직 ‘평화의 수호자’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18일 미국의 FBI, 그러니까 미국연방수사국은 공식적으로 이번 해킹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밝혔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에 비례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직접 들어 보시죠.

<액트> 오바마 대통령: 해킹 공격을 저지른 세력에 대해선 미국이 선택한 방식으로 응당한 반응을 할 것이며, 넓게는 국제사회와 함께 인터넷 및 사이버 운영을 하는데 있어 적절한 규칙과 역할에 관한 틀을 짜도록 할 것입니다.

앵커: 자 이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그 ‘인터뷰’라는 영화가 도대체 뭐길래 해킹 집단이 상영을 막으려 했던 것이었을까요?

기자: 먼저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이 영화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언론인 두명이 김 제1비서와 인터뷰할 기회를 잡게 됐는데, 미국 중앙정보부가 이들에게 김 제1비서를 암살하라고 지시를 내리게 되고, 암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들 미국 언론인과 김 제1비서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앵커: 김 제1비서를 암살하는 내용이라면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게 뻔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해킹 집단의 협박이 있을 때부터 많은 이들이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겁니다. 우선 몰래 빼간 다른 영화들은 인터넷에서 공개를 했으면서 ‘인터뷰’만 안했다는 건 그 누구도 이 영화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극장에 테러를 가하겠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소니 영화사는 상영 취소결정을 내리게 됐습니다.

앵커: 영화 인터뷰 상영이 취소되자 많은 미국인들이 이러한 소니 영화사 측의 조치를 불쾌하게 생각했다는데 그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실체도 모르는 해킹 집단의 협박에 미국에 있는 기업이 너무 성급하게 굴복을 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많은 미국인들이 소니 영화사에 해킹 집단을 상대로 계속 싸울 것을 요구했고 정치인들도 나서서 영화 상영 재개를 촉구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소니 영화사는 포기하지 말고 싸워라, 그리고 영화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전세계에 무료 배포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18일 영화 '인터뷰' 영화 개봉 취소와 관련해 "소니가 물러서면 미국은 첫 번째 사이버 전쟁에서 지는 것이고, 아주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인권재단이란 단체는 이번 소니 영화사의 상영 취소 결정은 슬픈 일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액트> 토르 할보슨 대표: 소니의 영화 개봉 취소 결정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미국 시민들은 김정은의 암살 내용을 다룬 이 영화를 볼 권리가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이번 해킹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결론을 지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에서는 누가 이런 짓을 저지른 걸까요?

기자: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연구조사결과 북한의 이번 해킹을 비롯한 사이버공격은 북한군 산하의 정찰총국과 총참모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소는 특히 정찰총국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을 비롯해 1983년 미얀마 랑군 폭파사건과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을 주도한 기관으로 현재 약 5천900명의 ‘사이버 전사’를 육성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이 정찰총국은 목표물을 상대로 사이버 도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121(백이십일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21국과 함께 ‘110호 연구소’라 불리는 조직도 북한의 해킹 테러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또 121국과 110호 연구소 간의 정확한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한국의 은행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도 이 두 기관이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군 총참모부를 청찰총국과 함께 사이버전을 총괄하는 부서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소니 영화사 해킹 직후에 김정은 제1비서가 정찰총국을 시찰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소니 영화사를 해킹 공격한 주체가 북한군으로 드러나면서 그 배경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미국 정보 당국자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121국’이 소니사 해킹에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은 최근 북한 내부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고위간부들을 숙청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비롯한 해커 담당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정찰총국 가운데서도 전산망 해킹과 서버 파괴를 전문으로 하는 제3국이 최고 전력으로 꼽히며, 이들은 외국 은행을 해킹해 돈을 빼내는 방법으로 ‘외화벌이’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김정은 제1비서는 수차례 북한군 정찰 총국을 찾아가 “강력한 정보통신, 정찰총국이라는 용맹한 전사들만 있으면 강성국가 건설은 문제없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도 하는데요. 해킹이 일어난 직후 김 제1비서는 은 올해 동계 훈련이 시작되던 12월 5일 북한군 정찰총국 산하 제1313부대를 방문하고 “싸움 준비에서는 내일이 없다는 자각을 안고 싸움 준비 완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 아무튼 해킹 공격의 실체가 밝혀진만큼 미국도 가만 있지만은 않을것 같은데요. 학계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네, 학술연구단체는 미국 행정부가 미국 영화사를 해킹 공격한 북한에 대해 더욱 강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해킹 사건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재지정할만한 충분한 근거라는 지적인데요. 미국의 연구소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이 국제 사회의 규범을 위반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왜 북한에는 그만큼의 금융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은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소니 영화사의 영화 ‘인터뷰’와 관련한 사이버 공격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릴 수 있는 적법하고 충분한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은 2008년에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고 난 이후에도, 헤즈볼라와 같은 테러범들과의 불법 무기 거래를 하는 등 불법 거래와 연루돼 있다고 알려졌다면서 북한은 테러리스트 명단에 재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액트> 클링너 연구원: 북한의 사이버 공격과 미국의 극장들이 영화를 개봉하지 못하도록 협박한 행위는 테러지원국 명단에 재지정할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충족합니다.

앵커: 미국의 정치권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의 해킹 공격에 대한 응징을 하겠다는 말도 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아직 어떤 식으로 응징할지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미국 하원은 다음달 개원하는 제114회 의회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키로 했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중동·북아프리카 소위원회 일레나 로스-레티넌 위원장실은 22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다음달 개원하는 제114회 의회에서 대표 발의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액트>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 북한은 사실 이제껏 테러 지원 행위를 중단한 적이 없습니다.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이후 테러 행위에 간여하지 않았다는 국무부의 기존 입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검토한다고만 했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하겠다고 한 건 아닙니다. 시리아 사태 때도 미국은 아사드 정권이 (미국이 설정한) ‘금지선’을 넘었지만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법안에는 국무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것을 규정하고 미국과 북한 간 외교관계 수립을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미국을 상대로 초강경 대응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북한에 대해 미국인과 미국 기업에 대한 추가 협박을 자제하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에 책임을 인정하고 소니사에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자 이제 궁금한건 영화 인터뷰가 정말 상영되지 않을거냐 아니면 다른 형태라도 상영이 될 것이냐 인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소니 영화사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만들어 해커의 위협을 받고 상영취소했던 영화를 전격 개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니 영화사의 마이클 린턴 최고경영자는 지난 23일 “영화 인터뷰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미국 내 일부 극장에서 상영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린턴 회장은 정확한 상영 극장의 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조지아와 텍사스, 그리고 버지니아에서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소니측은 이와 함께 온라인에서 ‘비디오 온 디맨드’, 즉 주문식 유로 동영상시청 방식으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소니 영화사의 상영 결정으로 해킹집단, 그러니까 북한의 의도는 실패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네 2014 자유아시아방송 10대 뉴스! 오늘은 미국 소니 영화사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에 대해 살펴 봤습니다. 홍알벗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앵커: 자유아시아방송의 2014년 10대 뉴스 7편. 소니 영화사 해킹 편을 마칩니다. 내일 이 시간에는 여덟번째 순서, ‘북한 스포츠의 힘찬 도약’ 편을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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