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집①] 남북한 청년 방학 이야기 - 대학생활, 배낭여행, 교환학생

워싱턴-권도현 nk@rfa.org
2016.08.15

북한에 계신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RFA 인턴기자 권도현입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덥죠? 이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태양도 정말 뜨겁습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무더위를 식히시는지, 또 올 여름 휴가 계획은 있으신지 참 궁금한데요, 벌써 한국의 젊은 청년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세계 곳곳에서 누구보다 더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늘과 내일, 이틀 간 여름특집으로 영리하게 계획을 세워서 누구보다 알차게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대학생들과 직접 전화연결을 해서 그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생생한 목소리, 함께 들으시면서 저희 같이 간접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출발해보겠습니다.

(Music) McFly & Busted – Fun Fun Fun

오늘은 각각 북미, 유럽 그리고 아시아 전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3명의 남북한 젊은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눠볼 텐데요, 미국과 멀리 떨어진 다른 나라에 있는 분들과 전화통화로 연결을 하는 만큼 수신상태가 조금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국을 방문한 탈북민 이주영씨 (사진제공: 이주영)
미국을 방문한 탈북민 이주영씨 (사진제공: 이주영)
사진제공: 이주영

첫 번째 순서로는, 얼마 전 저희 자유아시아방송국을 방문했던 탈북민 대학생 이주영 친구입니다.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하면서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미국을 다녀갔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한국에서 다음 학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영친구와 전화연결을 해서 남북한 여름방학의 차이점과 미국방문 소감을 한 번 들어볼게요.

MC: 안녕하세요?

주영: 안녕하세요.

MC: 자기소개 한 번 부탁 드릴게요.

주영: 저는 이화여자대학교를 재학 중인 이주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태어났어요. 회령시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니다가 탈북하게 되었습니다. 탈북한 이유는 북한에서 꿈도 없고 희망도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에요. 다들 아시다시피 (북한에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저희가 갈 수 있었던 건 돌격대나 노동자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탈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탈북하고 2014년에 한국에 도착하게 되었고요, 그 다음에 예전에 하지 못 했던 공부나 취미활동 등 여러 가지를 하면서 지금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MC: 주영씨 반갑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학교 여름방학을 맞이하셨잖아요, 청취자분들을 위해 한국과 북한은 여름방학이 어떻게 다른지 간략하게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주영: 한국 대학교는 여름방학이 보통 6월부터 8월 말까지 2달 정도에요. 하지만 북한 대학은 8월 초에 방학이 시작되는데 한 열흘에서 20일 정도 밖에 되질 않아요. 그래서 한국 대학생들은 2달 넘는 시간 동안에 자신을 위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반면에 북한 대학생들은 시간도 짧지만 그 동안에 농촌동원 같은 데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청춘 시절을 그렇게 의미 없이 보내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파요.

MC: 그러면 주영씨는 올 여름방학이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 여름방학에 어떤 것을 하셨나요?

주영: 되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는 ‘NAUH(Now Action & Unity for Human rights)’라는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또 선발되어 미국 워싱턴에 일을 보러 가기도 하고 여행도 하였어요. ‘NAUH’는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단체이고요, 한국에 도착하는 탈북자들을 위해서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어요.

MC: 미국에서는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주영: 저는 2016년 7월 10일부터 약 보름간의 여정으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들을 하였어요.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진행되는 여러 가지 활동들에 참가했어요.

북한인권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제공: 이주영)
북한인권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제공: 이주영)
사진제공: 이주영


MC: 저희 자유아시아방송도 방문하셨죠?

주영: 네,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일단 되게 신기했고요, 다른 나라에서도 북한인권을 위해서 함께 해주신다는 것이 정말 감사했던 것 같아요. 탈북 대학생으로서 너무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었지 않나 하는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MC: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 미국에 와서 여행도 좀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나요?

뉴욕 타임스퀘어를 관광하는 모습. (사진제공: 이주영)
뉴욕 타임스퀘어를 관광하는 모습. (사진제공: 이주영)
사진제공: 이주영

주영: 한 이틀 정도 여행을 했어요. 뉴욕에 가서 ‘엠파이어 빌딩’을 가봤고요, 되게 높은 그 곳에서 뉴욕 전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MC: 북한 청취자분들은 엠파이어 빌딩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주영: 일단 되게 높고, 올라가면 한 번에 다 볼 수 있는 그런 전망을 가진 빌딩입니다.

MC: 아, 그러면 전망대라고 볼 수 있네요. 뉴욕 전체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지금은 다시 한국에서 다음 학기 수업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방학이 한달 정도 남았는데 그 동안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주영: 일단 한 달 남은 기간 동안 여행을 많이 해보고 싶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전주에 가서 여행을 하기로 정했어요. 제가 사람들에게 어디가 유명한지 물어봤더니 전주에 한옥마을이 되게 유명하다고 했고, 거기에 가면 한복이 되게 예쁘고 한복 입고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맛있는 것도 되게 많아요. 그래서 그런 경험을 처음으로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또 학교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되니까 영어공부 등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공부할 생각이에요.

MC: 다음 학기에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저희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주영씨 마지막으로 소감과 함께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 마디 해주세요.

주영: 저는 이렇게 대한민국에 와서 대학교도 다니고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서 자신의 능력도 향상시키고, 좋은 생활을 하고 있어요. 같은 민족인데 저만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에 너무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온 사람으로서 북한인권을 개선시키고 빨리 통일이 돼서 함께 좋은 미래를 꿈꾸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있는 분들만 노력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 계시는 분들도 북한에 인권이 얼마나 없는 지 알고 함께 노력해서 통일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저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겠습니다.

MC: 주영씨 좋은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남은 대학생활 열심히 공부하시고요, 좋은 활동들 하시는 모습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응원하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여름방학 마무리 잘하세요.

주영: 네 감사합니다.

(Sound)

유럽 자전거 배낭여행 중인 박동주씨. (사진제공: 박동주)
유럽 자전거 배낭여행 중인 박동주씨. (사진제공: 박동주)
사진제공: 박동주

미래에 멋진 북한인권 전문가가 되어있을 것 같은 탈북 대학생 이주영씨를 함께 만나보았습니다. 다음은 유럽으로 한 번 넘어가볼게요. 혹시 다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지난 특집방송 때 미국 탈북대학생 현부흥씨가 친구와 함께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 중이었는데 개인사정으로 친구만 혼자서 여행을 가게 되었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홀로 여행하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연결을 한 번 해보려고 해요. 오로지 자전거 한 대에 몸을 싣고 여러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고 있는, 지금은 프랑스에 있는 한국인 박동주씨입니다.

MC: 안녕하세요?

동주: 안녕하세요.

MC: 자기소개 한 번 해주세요.

동주: 저는 뉴욕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는 박동주라고 합니다.

MC: 네 반갑습니다. 현재 배낭여행 중이라고 들었어요. 배낭여행이 무엇인지 한 번 설명해주세요.

동주: 말 그대로 배낭여행은 최소한의 필요한 준비물만 가지고 본인이 가고 싶은 국가나 도시를 방문을 해서 다양한 볼거리도 즐기고 사람도 만나면서 스스로 많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그런 여행의 한 장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MC: 지금은 어디에 계신가요?

배낭여행 중 사용하고 있는 자전거. (사진제공: 박동주)
배낭여행 중 사용하고 있는 자전거. (사진제공: 박동주)
사진제공: 박동주

동주: 저는 자전거를 끌고 폴란드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7개 국가를 달리고 있는데 지금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와인을 재배하는 농장에 와있습니다. 출발을 한 날짜는 6월 13일 오전에 폴란드에 도착을 했고요 폴란드 다음에는 독일 베를린, 그 다음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브뤼셀, 그리고 룩셈부르크, 그리고 독일 남부의 뮌헨이라는 도시를 지나서 스위스 취리히, 베른, 제네바 지금은 프랑스 남부로 왔습니다.

MC: 그 모든 장소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신 거에요?

동주: 네 모든 구간을 다 자전거로 이동했습니다.

MC: 요즘 많이 더울 텐데 안 힘드세요?

동주: 유럽은 지금은 조금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6월, 7월 달만 해도 오히려 해보다는 비를 더 많이 맞아가지고 날씨가 그렇게 덥지는 않았어요.

MC: 다양한 국가들을 방문을 하셨는데, 국가마다 차이점이 느껴지셨나요?

동주: 국가마다 차이점을 느끼긴 했고요, 새로운 곳에 가서 만나는 사람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각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차이점들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많은 걸 깨달았죠.

MC: 이번 배낭여행의 총 기간은 어떻게 되시나요?

동주: 총 90일인데요,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여행 비자를 따로 발급받지 않아도 유럽에서 최대 90일 동안 체류를 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6월 13일부터 시작을 했는데 출국을 9월 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시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미국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여름방학이 3개월보다 조금 더 길거든요, 대신에 겨울방학이 되게 짧고요. 3개월보다 조금 더 긴 기간 동안 비교적 다양한 활동들을, 여행을 할 수 있고 인턴십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본인이 원하는 일들을 할 수 있죠.

MC: 미국은 여름방학이 3달이나 되는군요. 정말 부럽습니다. 이번 여행은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시는 건데 좀 외롭지는 않나요 어떠세요?

동주: 처음에는 많이 외롭고 무섭기도 했는데 이게 적응이 되다 보니까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고 그리고 또 혼자 하다 보면 계획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첫 일주일이 가장 힘들었고 그 뒤로는 사실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MC: 현재까지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박동주씨가 촬영한 스위스 취리히의 모습. (사진제공: 박동주)
박동주씨가 촬영한 스위스 취리히의 모습. (사진제공: 박동주)
사진제공: 박동주

동주: 지금까지 방문했던 도시들 중에 가장 사람들이 친절하고 뭔가 좀 여유롭고 저런 삶을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 곳이 스위스 취리히거든요? 스위스 취리히에서 제가 만난 분들이 한 부부인데, 한 분은 대학 교수님이고 한 분은 거기서 물을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개발자에요. 그분들 집에서 3박 4일 동안 머무르게 되었는데 스위스는 사람들의 삶이 굉장히 마인드가 낙천적이고 여유롭고 삶을 즐길 줄 안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스위스 취리히 도심 중심에 보면 취리히 호수라는 곳이 있는데 도심 중심에서 사람들이 수영하며 놀고 있고 호수 중간에 영화관도 있고 그렇게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도시 참 멋있다 이 도시에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MC: 앞으로의 여행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동주: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와인을 재배하는 곳인데 이 농장 주인 분의 집에서 2주 동안 생활을 하면서 이 분이 와인 재배하는 일을 도와드리고 이 분과도 많은 문화적 교류를 할 계획인데, 여기서 2주 지낸 다음에는 프랑스 남부 길을 따라서 스페인에 있는 산티아고라는 길이 있어요 여행객들에게는 가장 유명한 스페인의 관광지 중 하나인데, 산티아고 길을 따라 스페인 북부를 지나서 포르투갈 길을 따라서 최종 목적지는 리스본이고요, 리스본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MC: 청춘 시절 멋진 추억을 만드시는 모습 정말 보기 좋습니다. 나머지 여행도 건강히 잘 마무리 하셨으면 좋겠네요. 여행 다녀오셔서 이번에 듣지 못 했던 남은 여행 이야기 또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주: 네 감사합니다.

(Sound)

인도네시아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문주원씨. (사진제공: 문주원)
인도네시아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문주원씨. (사진제공: 문주원)
사진제공: 문주원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해요, 탈북민 이주영씨는 한국 대학교를 다니며 미국을 여행했고 박동주씨는 미국 대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유럽 자전거여행을 하고 있네요. 방금 통화한 두 친구 같은 경우 외에도 사실 한국 대학생 신분으로 일정 기간 다른 나라를 방문해서 공부하는 친구들도 정말 많습니다. 한 학기 또는 1년 정도를 타국에 있는 대학 등에서 공부하는 유학과 교환학생 제도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요, 오늘 지금까지 북아메리카와 유럽 이야기를 들어봤으니까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아시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유학생으로 옷 사업, 의상을 공부하고 있는 문주원씨 전화연결을 해서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이 국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번 얘기를 나눠볼게요.

MC: 전화연결 한 번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주원: 안녕하세요.

MC: 자기소개 한 번 부탁 드릴게요.

주원: 저는 인도네시아에서 의상을 공부하는 23살 유학생 문주원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MC: 네, 반갑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해외유학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해외유학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좀 설명 부탁 드릴게요.

주원: 사실 저는 의상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었던 한국의 대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배울 수 있는 의상수업뿐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문화를 공유하면서 공부하고 싶어 잠시 인도네시아의 한 대학교로 새 학생으로 유학을 시작했습니다.

MC: 원래 한국 대학생으로 공부하다가 잠시 해외에서 공부하는 거네요. 그럼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국가들이 있었을 텐데, 그 중에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상을 공부하는 모습. (사진제공: 문주원)
의상을 공부하는 모습. (사진제공: 문주원)
사진제공: 문주원

주원: 인도네시아는 세계인구 순위 4위를 차지할 만큼 큰 나라에요. 나라가 크고 넓은 만큼 한 나라 안에서 다양한 문화 또한 경험하기에는 아주 적합한 곳인데요. 특히나 제가 공부하고 있는 의상분야에서는 더욱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동력과 물가 또한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저렴하기에, 10년 후에는 제 2의 중국이 될 것이라는 제 나름의 결론을 지어서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의상공부를 하기 위해서 유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MC: 전략을 정말 잘 짜셨네요. 열심히 노력하려는 그 열정이 여기까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인도네시아에서 공부하는 것이 한국과는 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주원: 한국에서는 해외에 관한 디자인이나 의상에 대해서 공부하게 된다면 동영상이나 간단한 책을 보면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해외에 나와보니까 직접 듣고, 보고, 느낄 수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어서 그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MC: 책으로 배우던 것들을 실제로 눈으로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군요. 그럼 주원씨는 인도네시아의 친구들과 수업이 끝나면 방과 후에 어떤 걸 주로 하나요?

주원: 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거나 수다를 많이 떱니다.

MC: 그러면 이제 여름방학이 되었잖아요, 그곳 대학 친구들은 보통 여름방학 때 무엇을 하는지도 궁금한데요.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여행 중인 모습. (사진제공: 문주원)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여행 중인 모습. (사진제공: 문주원)
사진제공: 문주원

주원: 인도네시아는 한국처럼 대학생의 신분으로 짧은 시간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는 문화가 없어요. 그래서 대학생들끼리 함께 모여 장사를 열어 물건을 팔아서 여행경비를 충당해요. 그렇게 모인 여행경비로 제가 살고 있는 수도 자카르타의 친구들은 인도네시아에서 특별히 온도가 다른 지역보다 낮은, 산으로 둘러 쌓인 반둥이라는 곳이 있거든요. 반둥으로 여행을 가거나, 인도네시아는 섬으로 둘러 쌓여진 나라이기 때문에 인근의 섬 여행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MC: 주원씨는요?

주원: 저의 휴가 계획은 비행기로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걸리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를 다녀올 생각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인도네시아와 가까이 위치한 나라들을 방문해서 또 어떤 문화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그 나라에 인기 있는 의상은 어떤 느낌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알차게 유학생활을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MC: 총 이번 유학생활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요?

주원: 지금 현재까지 8개월 정도 인도네시아에서 공부를 했었습니다.

MC: 한국으로는 언제 돌아가세요?

주원: 한국에는 이번 년도 8월 셋째 주 즈음에 돌아갈 것 같습니다.

MC: 그러면 정말 몇 일 안 남았네요. 좀 아쉽지는 않으세요?

주원: 많이 아쉽죠. 하지만 저에게도 꿈이 있으니까 한국에 돌아가서 졸업한 다음에 진짜 제 날개를 펼치러 인도네시아에 다시 올 계획입니다.

MC: 저희도 주원씨의 꿈을 위해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그곳에서의 이야기 들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주원: 감사합니다.

(Sound)

네, 오늘은 여름방학 특집으로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세계여행도 하는 아주 보람찬 방학을 보내고 있는 남북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끝이 아니에요. 또 다른 3 명의 멋진 친구들이 본인들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일 이 시간에 아마 우리 북한 청취자분들은 생소할지도 모르는 해외인턴십, 워킹홀리데이 그리고 국외봉사라는 목적을 가지고 세계 곳곳에서 훌륭하게 방학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과 전화연결을 또 해볼게요. 그러면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인턴기자 권도현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