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을 떠 나르는 소학교 학생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3.09.13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 물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아시아에서 다섯 명 중 한 명은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없습니다. 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데 반해 세계의 절반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연중기획 <물 프로젝트>를 통해 북한의 물 부족 상황과 식수 사정 등을 전해드립니다.

- 양강도 압록강 변에서 줄지어 물을 긷는 북한 어린이들
- 학교와 인근 주민의 생활용수 확보에 동원
- 강물로 생활용수 사용 "지금도 당시 상황과 똑같다"
- 여유 있는 사람이나 위생 걱정, 지금도 그냥 먹는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가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제공한 양강도 압록강 변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살펴봤습니다.

소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30~40명의 북한 어린이들이 압록강 변으로 줄지어 내려옵니다. 채 10살도 되어 보이지 않는 남녀 어린이들이 손에 작은 양동이를 들고 강에서 물을 긷고 있는데요, 강물을 생활용수로 쓰기 위해 학교에서 아이들을 동원하는 모습입니다.

양동이에 물을 채운 어린이들은 다시 힘겹게 언덕을 오르고 빈 통을 든 어린이들은 다시 강가로 모여듭니다. 무거운 물통을 들고 줄지어 언덕을 오르는 어린이들 사이로 이들을 감독하는 교사들의 모습도 보이는데요,

이 영상은 1999년 7월에 촬영한 것으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압록강의 물을 직접 길어 생활용수로 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아시아프레스’측은 전했습니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설명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오래전 영상임에도) 왜 우리가 이 영상을 보내드렸느냐? 하면 지금도 상황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99년보다 생활용수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물 공급은 원래 정부가 조직적,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하는데, 그것이 잘 안 되니까 현장에서 자력갱생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압록강 물은 비교적 맑은 편이니까 현지 주민이 그대로 (강물을) 받아먹는 것이 이제 일상화됐습니다.

북한에서는 상수도 시설이 열악하고 전기 부족으로 펌프를 가동하지 못하면서 생활용수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북한 주민이 직접 강물을 떠서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는 어린이들의 동원도 빠지지 않습니다.

또 강물을 바로 먹다 보니 위생문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하지만 그것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시마루 지로] 위생문제는 제가 듣기로 최근에도 그냥 압록강 물을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물을 끊여 먹으려면 연료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럴 여유가 있는 사람이나 가능하지 그것이 보장되지 않으면 지금도 그냥 먹는답니다.

만성적인 생활용수의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북한. 가냘픈 체구에 장난기 가득한 북한 어린이들이 식수를 해결하기 위해 무거운 물통을 들고 언덕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데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오늘날 북한 식수 사정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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