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북한인권 국제대회 준비 활발


2005.11.29

오는 12월 8일부터 3일 동안 남한의 수도 서울에서는 미국의 민간인권 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주관하는 제2회 북한인권 국제대회가 개최됩니다. 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막바지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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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덤 하우스가 주관하는 제2회 북한인권 국제대회 공식 웹사이트 WWW.FREENK2005.COM - PHOTO courtesy of 2005 Seoul Summit: Promoting Human Rights in North Korea 대회 주제가 '유리병' (일부)

이제 서울에서 열리게 될 북한인권 국제대회가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이번 행사 개최 배경부터 좀 설명해 주시죠.

이번 행사는 미국의 저명한 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가 미 국무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주최하는 행사인데요. 지난 7월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는 1회 북한인권 국제대회가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번 두 번째 대회는 서울에서 열리고 앞으로 세 번째는 내년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인 오는 12월 10일은 유엔 인권선언 57주년 기념일인데요. 이 날을 계기로 이번 서울 대회는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신라호텔 등에서 개최됩니다.

현재 남한 내 인권운동가와 시민단체들이 주축이 되고 프리덤 하우스 측과 협력해 대회 개최준비가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번 서울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준비위원회 측은 WWW.FREENK2005.COM 이라는 이 대회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를 명확히 밝히고 있는데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남한 안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둘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북한 정권에 대해 전 세계인의 목소리를 담아 인권상황을 개선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가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실현하는 계기로 삼자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대회 준비위원회의 고문역을 맡고 있는 봉두완 남한 천주교 민족화해센타 대표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행사가 북한 당국의 심각한 인권유린 상황을 남한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북한의 변화와 개방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봉두완: (북한 당국이) 사람을 죽이고 정치범 수용소를 운용하는 등 인권유린이 심각한데 이에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의 북한의 인권상황 실태를 알림으로써 북한 사회의 개방을 유도하고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는 기회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최고 지도자가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인권을 탄압하지 않는 방향으로 그를 변화시키기 위한 촉매제 역할이 될 것을 기대한다.

3일 동안 주로 어떤 행사들이 예정돼 있습니까?

우선 행사준비위원회는 행사가 개최되는 주간, 그러니까 12월 5일부터 11일까지를 북한인권 주간으로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8일 개회와 함께 공식 환영 만찬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 만찬에는 초청된 국내외 인권단체 관계자와 정계 인사, 또 준비위원회 간부 등이 참석하게 됩니다. 다음 날인 9일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서는 저명한 국제 인권지도자들이 참여한 회의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전략 토의, 또 국내외 인권관련 비정부단체 회의 등이 이어집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북한인권개선을 염원하는 음악회와 촛불행진 또 북한인권 대학생 국제회의 등이 진행됩니다. 또 북한인권 주간동안 서울 시청 광장 앞에서는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담은 사진 전시회도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번 대회에 인권과 관련한 저명한 인사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행사 준비위원회의 봉두완 고문은 남한 천주교 김수환 추기경의 행사 참석 여부를 타진하기도 했는데요. 김 추기경은 다른 일정과 이번 행사가 중복돼 참석은 못하지만 천주교 차원에서 적극 협력하라고 말했다고 봉 고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유럽연합의 앨머 브락 외교위원회 위원장과 나탄 샤란스키 이스라엘 전 장관, 알레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 제이 레프코위츠 미 북한인권특사, 또 남한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비중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남한 조영황 국가인권위원장은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또 김영삼, 김대중 전직 남한 대통령도 참석이 힘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북한인권 국제대회의 주제가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유리병’이라는 제목의 노래입니다. 준비위원회 공식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 있는 이 노래의 일부를 직접 한 번 들어보시죠. 노래듣기

“유리병” 가사: 커다란 유리병 속에 갇힌 사람들 있죠...머지 않아 그들은 숨이 막혀 죽어가겠죠. 어떤 사람들은 말하죠. 두드려도 깨지지 않는 유리병 안의 그를 깨우는 건 고통만 줄 뿐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깨뜨릴 수 없는 유리란 처음부터 있을 수 없어...

이처럼 가사 내용은 북한 주민들을 유리병에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비유하고 이 유리병을 힘을 합쳐 깨뜨려 이들에게 희망과 자유를 가져다 줘야한다는 내용인데요. 북한인권상황에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도 담고 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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