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한인권국제대회 정리 (2)

200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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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에서는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인권대학생국제대회와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음악회 촛불기도회 등 행사, 그리고 이번 서울 북한인권국제대회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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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한 인권 국제 대회의 개막 행사로 열린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북한인권 사진전’ - RFA PHOTO/이현주

서울 북한 인권 국제 대회의 개막 행사로 12월 4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시청 광장에서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북한인권 사진전’ 이 열렸습니다. 세로 4미터 가로 2미터의 크기의 사진 30 여점이 전시됐습니다.

굶주려서 다리가 0자가 되도록 휘고 배가 움푹 들어간 북한 어린아이의 모습, 탈북자로 추정되는 두만강의 시체부터 대사관에 진입하는 도중 공안에 끌려나오는 탈북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정치범 수용소 배치도와 납북자, 국군 포로 사진들도 전시되고 공개총살 동영상도 사진들 사이사이에서 함께 상영됐습니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문국환 국제구명연대 대표는 이 사진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전시된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습니다.

문국환: 사실 이곳에 밤에면 굉장히 화려한 곳입니다. 이곳에 우리 북한 동포의 사진들로 꽉 채우고 싶었습니다.

한편,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함경남도 요덕 수용소 서림천 구역에 수감돼 있었던 정치범 121명의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운동본부 측이 이날 공개한 명단은 지난 1999년부터 2003년 까지 요덕수용소 서림천 지역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 중 일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운동본부의 김태진 공동대표는, 121명의 수감자 중, 함경도 출신이 41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평양 출신이 23명으로 많았다며, 특히 함경도 출신의 경우 탈북 했다 붙잡힌 경우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김태진: 제 생각에 아마도, 평양에서 살다보면 많은 정보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ㅡ 그러는 과중에, 김정일이 현재 하고 있는 것은 잘못된 정치구나 하고 생각을 해서 말 반동이라던지 체제 비난으로 수용소를 간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구요, 함경도의 34%의 수치는 아마도 극심한 기아로부터 탈출한 사람들인 듯 합니다. 출신지역 중 함경도가 34%로 가장 많은 것은, 수용소 수감자 중 탈북으로 인해 수용소로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태진 대표는 특히 탈북 후 남한 행을 시도했을 경우, 대부분 정치범 수용소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그 예로 김태진 대표는 지난 1999년 러시아를 통해 남한 행을 시도하다 붙잡힌 허영일 씨와 그의 부인의 경우를 들었습니다. 그는 탈북을 제외하고 수용소에 수감되는 이유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반동, 반체제라고 지 적했습니다.

운동본부측은 정치범 수용소에 직접 수감됐던 탈북자들의 증언 또 남한에 있는 탈북자 중에서 가족이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과 중국에서 만난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명단을 작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121명의 수감자 중, 85명이 2003년 당시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 졌고, 26명은 사망했으며, 7명의 생사는 확인 되지 않았습니다. 김태진 대표는 특히, 26명의 사망자들 가운데, 23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며, 최소한의 음식만 주고 고된 노동을 시키는 수용소의 인권 유린 상황을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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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또 생사가 확인 되지 않은 7명은 수용소에서 체제에 반대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비밀리에 사형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대표는, 적어도 2003년 당시 생존해 있던 것으로 알려진 85명의 행방이라고 확실히 알고 싶으며, 아울러, 운동본부가 지난 10월 발표했던 책, ‘잊혀진 이름들’에 실린 수용소 수감자 600여명의 생사도 밝혀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에는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들을 행사장 안 밖에서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원봉사로 국제대회 진행에도 참여했고 또 회의 등 행사에 참여해 강연자의 발표 내용을 경청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제대회 준비위원회 측에 따르면 이번 대회의 자원봉사자 모집도 10:1의 경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준비위원회 측에서도 놀랄 만큼 높은 참여율이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국제 대회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최근 남한 대학가에서 만들어진 북한 인권동아리에서 활동하거나 북한학과, 국제 대학원 등에서 북한 문제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대회장에서 학생들과 얘기를 나눠봤는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상당히 높았습니다.

심보라: 워싱턴에서 처음으로 진행이 됐다가 2회로 한국에서 진행이 되는데요, 실제로 한국 정부에서 북한 인권 등에 대한 관심이 적었고,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거나 대외적인 입장 발표에 대해서도 많이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유엔 총회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도 기권을 했던 것에 대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와 더불어서 북한 옆에 있는 남한에서 북한인권 대회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감계 무량합니다.

김영국: 학생으로써 그리고 남북한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데 이런 문제를 그냥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또 대학생들은 단지 북한인권행사를 참관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생들만의 북한인권국제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국제 대회는 대회 마지막 날인 10일날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15개 남한 대학 학생들과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 지역에서 온 대학생 약 200여명이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북한인권을 위해 각국의 대학생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학생 국제 연대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제연대활동을 설명하는 숙명여대 성하윤 학생의 말입니다.

성하윤: 각국의 학생들에게 이제 북한인권 문제는 양심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 이날 학생들은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선언문에서 북한은 현재 고문과 공개 처형, 불법 구금, 영유아 살해 등의 인권 탄압이 자행되고 있고 이런 상황은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세계의 부끄러움이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전 세계 대학생들이 하나의 마음으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특히 이 선언문은 탈북 대학생 강원철 군과 일본에서 온 오카모토 하야토 군에 의해 낭독됐는데요, 2001년 남한에 들어와 현재 한양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강원철 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과 같은, 젊은 탈북자들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강원철: 그래서 우리 탈북 대학생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참 소수거든요. 이런 활동들을 더 많이 하고 이들하고 함께 더 많이 활동해야.

북한인권국제대회에서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이 대회 주제곡 유리병인데요. 주체 측 말로는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 꽤 유행이라고 합니다.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 때도 이 노래가 불려졌습니다.

노래 말은 북한 주민들을 유리병 안에 갇힌 사람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유리병을 깨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친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깰 수 없는 유리란 있을 수 없다, 이제 우리가 손을 내밀어 갇힌 그들의 꺼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주제가 유리병 : 커다란 유리병 속에 갇힌 사람들이 있죠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곳에 잠든 사람들 영혼의 생명을 빼앗긴 슬픈 사람들이 있죠...

이번 북한인권국제대회의 마지막 행사로 열린 촛불기도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남한의 유명 가수 공연에 이어 수용소 수감, 공개 총살 등으로 죽어간 북한 주민의 넋을 기리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또 이날 공연이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음악회가 열린 청계천 주변을 촛불을 들고 돌기도 했습니다. 어린 딸과 함께 이날 촛불 행진에 참여했던 참가자의 말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시민: 북한 인권에 관한 이런 시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오게 됐어요. 촛불이 자기의 몸을 태우듯 북한 인권을 위해 이런 마음을 갖자 이런 뜻이 아닐까 합니다.

이날 청계천에서 공연이 열리는 같은 시각에 시청 앞에서도 ‘북한동포의 인권과 자유를 위한 촛불기도회’가 열렸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최성규 목사)가 주최했고 약 만 명 정도의 시민이 참여했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뚝 떨어져 밖에 3초 이상을 가만히 서 있는 게 괴로울 정도로 추웠습니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에 장갑, 목도리 까지 두르고도 계속 몸을 움직이며 몸을 따뜻하게 하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 내 교회 대표와 북한 인권단체 회원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은 서울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남한 시민 이상렬 씨는, 북한 인권 상황을 생각하면 추위쯤은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렬: 날씨 쌀쌀하지만, 북한인권 실상을 생각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죠. 양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선 하나님의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보구요, 소홀한 부분을 정부로부터 시작해서 반성해야 합니다.

북한인권국제대회는 이렇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대회 참가자와 준비위원들로부터 이번 대회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는데요, 이들은 이번 대회가 남한 사회에서 북한 인권의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는데 큰 의미를 뒀습니다.

그러나 북한 인권에 대한 남한 사회의 논란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북한 인권 국제 대회 준비위원회 유세희 공동 대회장, 집행 위원이었던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크워트 대표 그리고 대학생 국제 대회를 준비했던 김익환 학생의 얘기를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유세희 공동 대회장 : 각 국의 참가자들이 앞으로 계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의한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의미 있는 결과인 것 같습니다.

한기홍 집행 위원 : 일단 저희가 최선을 다해 준비 많은 사람 준비했고 북한 인권 높아질 수 있는 계기 마련했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움 점은 이념이나 정파 떠난 것인데 일부 정치권이나 단체들이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김익환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 준비위원장 : 아쉬움이 남죠. 더 많이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이것이 저희에게 남겨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많은 학생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 하겠습니다.

또 탈북자들로 이뤄진 시민단체, 북한 민주화 운동본부의 강철환 대표와 박상학 사무국장은 이번 북한 인권 대회가 회의로만 끝나지 말고 북한 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랬습니다.

강철환 대표 - 제가 탈북한지 13년이 됩니다. 13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으면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이런 자리가 마련돼서 기쁘고 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박상학 사무국장 - 이번 회의가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젊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더욱 불러오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프리덤 하우스 북한담당국장인 구재회 국장은 이번 대회에서 북한인권에 대한 남한 사람들 특히 젊은 대학생들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황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어야 했다는 생각해 좌절감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Jae Ku: I am humbled by the turn out, their interests, especially among the young, and I feel frustrated because there should be more.

그러나 그는 마지막으로,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하면서 이번 인권대회는 북한인권에 대한 남한 여론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지난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북한 인권 대회를 정리해봤습니다.

이진희,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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