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런 유고시 군벌간 충돌 가능성”


2006.12.20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시 오극렬 중앙당 작전부장이 정국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남한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서 제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A 연구소의 북한 전문가 켄 고스 국장은 군부세력들 간의 연대 없이 오극렬 작전부장 단독으로 정권을 장악하기는 어려우며 오히려 군벌간의 무력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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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민군 제 802군부대을 시찰하고 있다. - AFP PHOTO/KCNA

지난 18일 남한 국회 정보위원회에 제출된 '북한의 위기관리체제와 우리의 대응방안'이란 제목의 보고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로 북한에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군부가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군부 안에서 전군을 동원할 능력이 있는 부대가 없기 때문에 호위사령부와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 중앙당 작전부와 같은 독립부대들이 서로 연대하거나 각자 독자적 동원능력을 토대로 정국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오극렬 중앙당 작전부장이 다른 군 지휘관과는 달리 당 정치부의 간섭 없이 독자적인 지휘권한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동원 능력과 명령-복종 체계 측면에서 가장 먼저 부대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CNA연구소의 북한전문가 켄 고스 (Ken Gause) 국장은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군부내 다른 세력들과의 연대 없이는 오극렬 작전부장이 정권장악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Gause: (He probably also has a lot of enemies within the regime. So his ability to emerge as the sole military leader is questionable.)

“오극렬 작전부장이 북한 정권 안에서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정적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따라서 김정일 위원장의 유고시에 오 부장이 단독으로 군부 지도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고스 국장은 특히 군부 안에서 정권유지에 관한 사전 합의를 이루기 전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갑작스런 변고가 생길 경우 군부내의 파벌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습니다.

Gause: (Part of the reason I believe that Kim Jong Il did a major shift and change in the core commanders in 2003 was an attempt to have several commanders that are directly loyal to him.)

“김정일 위원장이 2003년에 군부의 핵심 지휘관들을 대폭 물갈이했던 것은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는 인물들을 앉히기 위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변고로든 아니면 군부 쿠데타로든 제거되고 나면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도 의미가 없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권을 장악하려는 군부 세력들 간에 무력충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군부 세력들간의 파벌싸움이 표면화되더라도 정권붕괴로 바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동안 누리고 있던 혜택들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군부안에서 정권붕괴만은 막자는 합의가 생겨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고스 국장은 그러나 권력투쟁의 속성상 피를 부르는 충돌을 피할 수 없으며 결국 정권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워싱턴-김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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