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구별법

강유∙ 한의사
2014.03.31
wild_vege_305 강원 인제군 월학초등학교가 마련한 산나물 알기 체험 행사에서 교직원이 산나물을 헹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건강하게 삽시다. 이 시간 진행에 이진서입니다.

봄철 산으로 들로 풀 뜯으러 많이 다니실 겁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어서는 안 되는 독풀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산나물 구별법에 대해 동의사 강유 선생님의 도움 말씀 듣겠습니다.

이: 식용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할 수 있어야겠는데요. 알아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강: 네. 지금 북한 산야에 돋는 나물들은 거의 독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독이 들어 있는 나물은 먹는 나물보다 왕성하게 자라고 대가 꼿꼿한데 냄새는 산나물처럼 은근하게 향기를 내는 것이 아니라 불쾌한 냄새가 짙게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봄철 나물의 특징은 뭔가요?

강: 네. 봄철나물의 특징은 나물 뿌리와 전초를 전부 채취하여 나물로 이용할 수 있는 것과 그리고 나무에서 돋아나는 나무 싹과 잎을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돋아나는 나 싹과 잎은 좋은 나물이면서 약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나물 캐면서 뿌리까지 뽑는 경우도 있지만 잎만 따기도 하는 데요

강: 네. 나물의 뿌리를 채취하는 것은 도라지와 더덕, 우방자 뿌리와 칡뿌리, 그리고 춘근 피나무뿌리 껍질, 소나무 껍질 등 입니다. 이런 나물은 모두 약초로 이용되는데 독이 거의 없습니다. 독이 조금 있어도 물에 이삼일 불궈 놓으면 아무 탈 없이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로 뿌리줄기에서 돋는  나물순은 거의 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런 산나물로는 닥지 싹, 삽주 싹, 도라지 싹, 칡 싹, 등이고 감자와 고구마 싹은 청산카리와 같은 독이 있기 때문에 먹으면 금방 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나물을 캘 때 이런 것을 유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약재로 독성분을 갖고 있는 부자, 천남성, 초오, 박새 등 이런 독초는 그 싹에서부터 독이 배어있기 때문에 아무리 여리고 먹음직스럽게 생겨도 채취해서는 안 됩니다. 봄나물을 채취하는 시기에는 독미나리를 먹고 제일 많이 사고 나는데 독미나리 가리는 법을 잘 알아야 합니다. 식용으로 하는 미나리는 속이 꽉 차 있습니다. 반대로 독미나리는 속이 비어있습니다. 식용미나리는 조금 보라색을 띠고 겉면이 윤기나지만 독미나리는 조금 회석된 풀색으로 미나리보다 왕성하게 자라면서 가지를 칩니다.

이: 쉽게 북한 산야에서 찾을 수 있는 산나물과 효능은 어떻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까?

강: 네. 나물로 이용되면서도 약효를 나타내는 나물로는 민들레, 미나리, 길장구, 두릅, 구기자나무 싹, 두릅 나무 잎, 칡잎 등 수십 가지됩니다.

민들레는 북한의 들판과 강변 그리고 산기슭 어디에나 자생합니다. 민들레에는 여러 가지 약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봄에 꽃이 피어도 뿌리 채로 채취하여 깨끗이 다듬은 후 끓는 물에 슬쩍 데쳤다가 양념을 두고 반찬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민들레는 소화가 잘 안 되는 위염에 위액분비를 잘되게 하는 약효와 방광염에 좋은 소염제로 이용되며 그리고 유방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스럼에는 민들레 생체를 짓이겨 붙이면 부은 것이 내리고 염증도 갈앉는 효험이 있습니다.

미나리는 양강도와 자강도 고산지대를 제외한 북한 전역에 자생하는 나물입니다. 치료약재로 이용하기 위하여 황해도와 평안도 벌방에서는 모내기 전 논밭에 미나리를 대량 재배하여 일부는 식용으로 판매하고 일부는 약재로 건조한 후 전국보건소와 각지 휴양소, 요양소에 공급되었습니다. 미나리에는 아미노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미나리에 들어있는 약성분들은 열물내기 작용, 독풀이 작용, 지혈작용, 항 콜레스테롤 작용을 하기 때문에 황달, 급 만성간염, 물고기 중독, 고혈압, 자궁출혈, 혈뇨, 담낭염 때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 기관지 천식이나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성 질병에도 쓰입니다.

미나리는 가정집에서 화분에 심던지 마당한쪽 귀퉁이에 조그마하게 두렁을 만들고 야생미나리 뿌리를 캐어다 심고 매일 쌀뜨물을 주면 빨리 자랍니다. 약 20센티쯤 크면 잘라먹고 또 물을 주고 키우면 크기 때문에 이용을 잘 하면 일 년 내내 미나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미나리 한가지만으로도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식용도하고 약용으로도 하면서도 몸에는 아무런 독이 없는 나물이기 때문에 많이 이용하시기를 바랍니다.

구기자나무 어린 싹은 맛이 단백하고 쫄깃하며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나물로도 이용하고 약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에서는 구기자나무 어린 싹에 대한 상식부족으로 채취하는 사람이 적지만 한번 맛을 본 사람이면 누구나 봄이면 구기자나무 어린 싹을 채취하여 밥반찬으로 혹은 약으로 사용합니다. 구기자나무 어린 싹에는 구기자에 있는 성분이 그대로 들어 있는 것으로 연구 분석되었습니다. 구기자는 반찬으로 사용할 수 없지만 싹은 나물로도 사용할 수 있어 봄에 구기자를 먹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물에 독이 있다는 것은 뭘 말하는 겁니까?

강: 네. 나물에 독이 있다는 것은 나물로도 이용되는 약초 나물인데 약초 나물은 독이 없는 약재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독은 없지만 약의 성분 때문에 먹는데 용량이 규정되어 있습니다. 인삼과 녹용도 보약이고 약자체에는 독성이 없지만 자기신체에 맞게 먹어야 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동의보감에서는 독 없는 약이라도 그 양을 초과하여 먹으면 독이 된다고 하면서 민간요법에 쓰이는 한약재는 한 가지 혹은 두 가지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사람에게는 맞을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대표적으로 우리가 아는 독을 갖고 있는 약 재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강: 대표적인 약재는 부자, 초오, 천남성, 백부자, 오공, 전갈을 비롯한 수십 종이 됩니다. 이런 독이 있는 약재는 진통작용과 진정효과가 좋고 또 소염작용이 특수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악성질병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독 있는 한약재의 독을 사람이 먹어도 사고가 나지 않게 또 약하게 하거나 적게 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독풀이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많이 쓰이는 방법은 검정콩에 부자를 넣고 끓이다가 식혀서 쌀뜨물에 다시 넣고 끓이고 말린 후 다시 감초 물에 끓인 후 말려서 약으로 사용합니다.

이: 나물을 먹고 설사를 한다거나 중독이 됐을 때 해독하는 법을 알려주십시오.

강: 나물을 먹고 설사를 하거나 중독되는 일은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중독이라 하면 반드시 구역구토와 설사가 동반하게 됩니다. 그저 설사만하는 것은 중독증 중에서 가장 낮은 단계입니다. 독미나리와 같은 것을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아프면서 설사를 하면서 토하게 됩니다. 이렇게 독이 있는 나물을 먹고 중독되었을 때는 쌀뜨물을 1리터 가량 마시어야 합니다. 민간요법적인 장세척입니다. 위장에 있는 유독물질을 씻어내는데 제일 효과적입니다.

이: 나물 보관법과 풍성하게 먹는 방법으로 이 시간 마치겠습니다.

강: 네, 나물을 오래 두고 먹으려면 채취한 나물을 깨끗하게 다듬어서 끓는 물에 슬쩍 데친 후 말리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건조할 때는 음건해야지 해 빛을 강하게 받으면서 건조시키면 녹색성분이 탈색하여 유효성분이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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