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연호입니다. ‘모바일 북한’, 오늘은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3일 북한 관영매체에 실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이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날 시험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에 관한 기사였지만, 정작 이 사진이 관심을 모은 이유는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지능형 손전화 때문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것으로 보이는 이 손전화는 폴더블, 그러니까 접었다 펼 수 있는 지능형 손전화였습니다.
북한도 지능형 손전화를 여러 종류 만들고 있지만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를 만들었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진에 잡힌 손전화는 수입품일 가능성이 높은 거죠. 전에도 김 위원장이 미국의 애플사가 만든 노트콤 맥북과 판형컴퓨터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사진까지 나온 걸 보면 김 위원장은 수입 첨단 전자기기를 즐겨 사용하고 있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만 합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가 과연 어느 나라 제품인지도 관심 거리였습니다.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개발한 겁니다. 전세계 손전화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대세를 이루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라고 하면 한국 삼성전자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과 미국에서도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를 만드는 회사가 있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쓰고 있는 손전화가 한국산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서 2분기, 그러니까 4월에서 6월까지 석 달동안 전세계 지능형 손전화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1%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서 미국의 애플이 17%, 중국의 샤오미가 13%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손전화 시장도 충격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올해 2분기 역시 세계 지능형 손전화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판매량은 여전히 줄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2분기에는 중저가 상품이 많이 팔려서 1위 자리를 지켰는데, 3분기에는 5세대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를 출시해서 더 공격적인 판매전략으로 나가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계획이라고 합니다. 곧 선보일 새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는 화면 크기를 전보다 두 배 더 늘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렇게 되면 전화기를 접은 상태에서도 웬만한 기능을 다 작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전화기를 펴면 큰 화면으로 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겠죠.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 판매량 1천4백만 대 가운데 1천1백만 대를 팔아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의 다음 세대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는 시장의 판도를 이끄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가의 손전화기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흥미거리가 되겠죠.
삼성전자의 최신형 접이식 지능형 손전화를 미국에서 사려면 1천 달러 넘게 줘야 합니다. 전화회사나 유통업체들은 일시불로 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매달 30~40 달러씩 3년에 걸쳐 나눠 낼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할부판매가 가능하려면 소비자의 신용이 중요합니다. 외상으로 비싼 물건을 사는 거니까요.
북한에서도 요즘에는 신용이 없는 사람은 장사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요, 모르는 사람에게도 외상으로 비싼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이걸 뒷받침해 주는 금융체계와 신용사회가 필요하겠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박정우, 웹팀 김상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