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섭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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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종로구 안국동에서 만난 심의섭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지난 25일 종로구 안국동에서 만난 심의섭 명지대학교 명예교수.
RFA PHOTO/노재완

MC: 여러분 안녕하세요. <남북교류와 사람들> 시간입니다. 진행에 노재완입니다. 지난 2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렸습니다. 계속된 폭설로 행사 준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잘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간간이 텔레비전에 나온 눈 덮인 금강산은 정말 비경이었습니다.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남측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지만, 지금도 금강산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중 한 분이 심의섭 명지대학교 명예교수인데요. 금강산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심 교수는 금강산 사랑 모임, 약칭 금사모도 만들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심 교수를 ‘금강산 지킴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기자: 교수님, 안녕하세요?

심의섭: 네, 안녕하세요. 심의섭입니다.

기자: 이산가족 상봉이 무사히 잘 끝났는데요. 금강산에서 열렸던 만큼 남다른 감회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심의섭: 네, 그렇죠.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이 더 자주 열렸으면 하고요. 무사히 끝나 다행입니다.

기자: 금강산에 정말 많이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동안 몇 번이나 다녀오셨습니까?

심의섭: 세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열다섯 번, 스무 번 정도 다녀온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 기억나는 방문이 몇 개 있습니다. 1999년 금강호를 타고 바다로 다녀온 것과 그리고 2003년 2월 실시한 육로시범관광, 또 2004년 6월에 처음 실행했던 당일 관광 등이 기억이 나고요. 그 밖에도 학술대회로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 그것도 기억이 많이 납니다.

기자: 금강산의 매력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심의섭: 우리 단체 이름이 금강산을 사랑하는 모임이잖아요. 금강산을 자랑하자면 끝도 한도 없습니다. 그런데 몇 가지 강조할 게 있습니다. 영어로 금강석을 다이아몬드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과거에는 금강산을 ‘다이아몬드 마운틴’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이야 뭐 그냥 ‘금강 마운틴’이라고 하는데요. 아무튼 금강산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금강산은 4개의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봄에는 금강산, 여름에는 봉래산, 가을에는 풍악산, 마지막으로 겨울에는 개골산이라고 하는데요. 이 밖에도 더 많은 이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부터 세계의 많은 사람이 금강산을 예찬했습니다. 송나라 때 중국의 시인 소동파는 “고려국에 태어나 금강산을 봤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요. 또 1926년에는 스웨덴의 국왕 구스타프 6세가 왕세자 시절 신혼여행으로 금강산을 방문해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의 작가도 그랬고, 신라 시대 최치원도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칭송했습니다.

기자: 지금 이끌고 있는 금강산 사랑 모임(약칭 금사모)은 언제 처음 만들어진 건가요?

심의섭: 금강산 관광이 우리 남쪽에 허용되던 시기 냉전의 틀에서 벗어나고, 우리가 북한을 좀 더 알고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뭔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당시 우리가 할 수 있는 교육현장으로 금강산밖에 없었습니다. 금강산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일환으로 2001년에 금강산을 사랑하는 범국민연대를 발족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금강산 관광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2003년부터는 이름을 바꿔서 금강산사랑운동본부로 또다시 활동을 벌였습니다. 당시 줄여서 금사모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금강산에 대해서 다른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이후에도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기자: 이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어떤 분들로 구성됐습니까?

심의섭: 초기에는 남북포럼의 김규철 선생과 조항원 선생께서 애를 써주셨고요. 그리고 요즘에는 금강산 사진작가로 유명하죠. 이정수 작가님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또 보석광물 분야의 전문가이신 임병규 관장님도 있고요. 그리고 여성운동가이자 통일운동을 활동하고 계신 전숙희 박사님, 현대아산에서 초기부터 얼마 전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을 실무선에서 이끌었던 심상진 현 경기대 교수님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밖에도 현대아산의 김고중 부사장님을 비롯해 임직원들, 그리고 금강산 현지 사업가와 문화 예술인 등도 참여하고 계십니다.

기자: 지난 2월 19일에도 안국동 쪽에서 모임을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얘기들을 나눴습니까?

심의섭: 우리가 정기적으로 두 달에 한 번 정도 모이는데요. 모이면 현지 상황과 분위기 등 금강산 소식부터 교환합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이 재개됐을 때 우리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 관련해서 얘기를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각자가 금강산과 관련한 에피소드 등을 적어서 이것을 공유하는 그런 자리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도 어느덧 5년이 넘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바라는 마음이 누구보다 간절하실 텐데요. 관광 재개를 위해 그동안 금사모에서 했던 일들은 무엇입니까?

심의섭: 한 마디로 ‘금강산 찾아가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초창기에는 서울 을지로입구라든가 명동 등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금강산 관광 캠페인을 벌이고 영상물을 보여주고 그랬습니다. 또 버스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홍보 활동도 벌였습니다. 그다음에 금강산으로 가는 길목인 강원도 고성에 가서도 캠페인을 벌였고요. 또한 금강산 현지에서도 “금강산을 사랑하자”는 의미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금강산 관련 서적도 발간하고 그랬습니다. 이외에도 금강산관광에 대한 불편사항 개선 및 정책 제안 등을 했고요. 청소년들을 위한 통일운동과 현장학습 지도 등도 했습니다.

기자: 교수님은 또 금강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특히 금강산이 세계문산유산에 등재되는 게 남북통일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의미에서 그렇습니까?

심의섭: 서두에서 말씀드렸듯이 금강산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주 아름다운 산입니다. 이런 좋은 민족의 자연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남북이 분단돼 있고, 우리가 거기를 찾아가는 입장에서 이를 추진하기가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북한이 소극적이어서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남북이 다 같이 힘을 합쳐 추진해야 하는 일입니다. 북한은 북한대로 자료를 제시하고, 유엔에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고요. 우리는 우리대로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벌여야 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남북이 비정치적인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겠죠. 그러다 보면 신뢰가 쌓이고 그게 바로 통일의 밑거름이 되는 겁니다.

기자: <남북교류와 사람들>, 지금까지 심의섭 명지대학교 명예교수를 만나 금강산에 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심의섭: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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