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빼빼로 데이, 각종 단체 기념일도 몰려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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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모델들이 빼빼로데이 상품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은 모델들이 빼빼로데이 상품을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빼빼로데이 11월 11일, 각종 단체의 기념일도 함께 몰려 있는 날

-빼빼로,  22년 동안 11억 달라, 28억 갑 팔린 과자

-중국에서는 독신자의 날 ‘광군제’, ‘쇼핑을 통해 외로움 달래자 ‘

-서구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로 양귀비 가슴에 다는 ‘양귀비의 날’

-11월11일은 가장 오랜 역사 자랑하는 해군 창설 기념일

-농업인의 날로 가래떡 나눠 먹기도

-‘홀로 우뚝 서라’ 지체장애인의 날’ 빼빼로 데이에 가려 잊혀지는 아쉬움

-이 밖에도 ‘레일 데이’ ‘보행자의 날’ 각종 다양한 기념일 많아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북한달력을 보면 기념일이 주로 당과 수령, 지도자와 관련된 행사일이 대부분인 걸 볼 수 있는데요,

반면 세세한 일정표시가 돼있는 남한달력을 보면 굉장히 많은 이런 저런 날들이 표시돼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국경일, 기념일 외에도 북한주민 여러분에겐 좀 낯선 날들이 많은데요, 예를 들면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데이, 오리데이.. 심지어 블랙 데이라고 해서 밸런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에 아무 것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짜장면을 먹는다는 4월14일 블랙 데이도 있습니다. 한국에만 있는 날이죠.

그런가 하면 빼빼로 데이라는 날도 있는데요, 북한주민 여러분 가운데 드셔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과자이름이죠. 젓가락처럼 길죽한 막대기 과자 위에 초콜릿을 바른 과자로 빼빼한 모습처럼 보여 빼빼로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과자모양이 숫자 11과 닮았다고 해서 11월11일,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요, 11월11일이 바로 빼빼로 데이입니다. 그런데 11월11일은 빼빼로 데이만 있는 게 아니라 각종 단체들의 기념일이 무려 11개나 몰려 있습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빼빼로 데이를 중심으로 11월11일에 어떤 날들이 있는지 얘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합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네, 북한에도 서서히 남한이나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식품, 기호품들이 요즘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평양에는 세계적인 커피체인점인 스타박스 같은 커피전문점도 등장했고, 햄버거 가게도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고 합니다만 과자나 빵 종류도 앞으로 많이 선보일 것 같습니다.

이미 남한의 초코파이는 북한주민들에게 엄청난 인기라고 합니다만 오늘 얘기 나눌 빼빼로는 초코파이 만큼 잘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우선 빼빼로 어떤 과자인지 설명해 주시죠.

빼빼로데이 11월 11일, 각종 단체의 기념일도 함께 몰려 있는 날

김헌식 : ‘빼빼로’는 몇 해 전에는 미국의 초등학교 참고서에 ‘빼빼로데이’가 언급될 정도로 최근에는 세계시장에도 잘 알려진 이름입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빼빼로는 지난 1983년 4월에 탄생, 올 4월에 만 35세를 맞았습니다. 빼빼로가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유는 가늘고 긴 스틱과자 위에 초콜릿이 발라져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이 잘 조화를 이루고 형태도 독특하고 먹기 좋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똑똑 끊어먹는 재미도 있죠.

어쨌든 이 과자를 서로 주고 받는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연례행사처럼 많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장균 : 빼빼로 데이가 물론 11자 모양의 과자 모양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만 애초 시작은 다이어트, 그러니까 살을 빼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요?

김헌식 : 네, 1983년 롯데제과에서 초코 빼빼로를 처음 출시하면서, 당시 영남 지역에 있는 여중생들 사이에서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란다'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 유행이 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이어트, 살 빼는 의미 보다는  ‘사랑과 우정을 전하는 날’입니다. 아니면 평소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어하는 차원에서 이것이 반드시 10대나 청소년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요, 심지어는 일반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이날은 빼빼로를 서로 나누면서 서로 관심을 보이는 그런 날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빼빼로 데이가 가까워 오면 각종 매장에는 여러 형태의 빼빼로 과자들이 엄청나게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이곳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인근 버지니아 주나 메릴랜드 주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한인동포들도 많아서  대형 한국식품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 가보면 과자진열대 쪽에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빼빼로 입니다. 늘 눈에 띕니다만 이 정도로 해외에 까지 이렇게 많이 진출할 정도면 한국에서는 굉장히 많이 팔리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실제로 얼마나 팔립니까?

빼빼로,  22년 동안 11억 달라, 28억 갑 팔린 과자

김헌식 :  빼빼로데이가 생겨난 1996년부터 올해 9월까지 22년간 거둔 매출액은 약 1조3000억원, 미화 11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 액수를 제품 양으로 환산하면 약 28억갑에 달합니다. 이 양은 우리나라 전국민이 56갑씩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빼빼로는 매년 1000억원, 미화 9000만 달러 이상 판매되고 있고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빼빼로는 기존 원래 제품 외에도 초코빼빼로, 아몬드빼빼로, 누드초코빼빼로 등 20여 종의 다양한 기획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관련제품 전체 시장 규모는 엄청나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music : 빼빼로 송)

이장균 : 11월11일 빼빼로 데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만 11월11일은 이 빼빼로 데이 말고도 여러 날들이 몰려 있다고 하는데요 우선  중국에서 11월11일은 독신자의 날을 뜻하는‘광군제’라는 날이라고요?

중국에서는 독신자의 날 ‘광군제’, ‘쇼핑을 통해 외로움 달래자 ‘

김헌식 : 11월11일은 1이 네 번 겹치기 때문에 사람으로 치면 혼자, 혼자, 혼자, 혼자 이렇게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그래서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솔로를 뜻하는 말이 광군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나온 '광군제', 즉 독신자의 날은 애인이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즐기자는 취지로 시작이 된 건데 이것을 중국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2009년 '쇼핑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자'며 ‘솽스이'라는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연결시켰습니다.

알리바바는 첫해 매출 5200만 위안, 미화 8백만 달러로  광군제 할인행사를 시작했는데  9회만인 올해 광군제 인터넷 할인행사에서는 하루에 무려 1682억 위안, 미화 251억 달러의 엄청난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광군제는 독신자의 날이지만 한편으로는 ‘쇼핑업체의 날’이라고 할 정도로 의미가 변질되긴 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갈수록 독신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독신자들을 위한 날이 제대로 정립되는 것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장균 : 외로운 사람들끼리 서로 외로움을 달래는 그런 면에서는 좋은 의도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그만큼 외로운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기도 한데요, 중국 중앙 TV, CCTV의 인터넷 매체 ‘앙시망’에 따르면 유통업계 축제의 배경이 된 광군(독신자)들이 중국 정부로서는 큰 골칫거리라는데 왜 그런 거죠?

김헌식 : 네, 2015년 기준 통계수치로 중국의 독신자 수가 2억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2010년 도시인구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미혼여성 인구 비율은 2.47%로 10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늘었습니다.

또 중국사회과학원에 따르면 2014년 말 현재 중국의 합계출산율, 그러니까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는 1.4명으로, 국제적인 저출산 기준(1.3명)에 근접을 하는 상황이죠.

그만큼 혼자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인데요, 이런 저출산은 당연히 노령화와 연결되는 것이고 노동력 부족이라든지 내수시장 축소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독신자들에 대한 복지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어서 이는 비단 중국뿐만이 아니고 남한에서도 똑같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를 중심으로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처음 시작하면서 말씀 드렸듯이 11월11일은 빼빼로 데이만 있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은 여러 날들이 몰려 있습니다.  하나 하나 다 일일이 설명 드리기는 시간 상 어렵겠고요, 간략하게 몇 가지 소개해 주시죠.

우선 11월11일은 또 세계적으로는 참혹했던 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죠, 영국에서는 양귀비꽃을 가슴에 단다고 하던데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서구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로 양귀비 가슴에 다는 ‘양귀비의 날’

김헌식 : 네, 900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제1차 세계대전은 1918년 11월11일 끝났습니다. 연합국에 속했던 영국 등 영연방 국가들은 이날을 종전기념일로 삼아 대대적인 기념식을 갖고 있습니다.

‘포피(poppyㆍ양귀비)데이’라고 부르는 이날을 전후해 국민들은 가슴에 양귀비꽃 배지나 조화를 다는데요, 전몰용사들을 기리는 뜻에서죠.

이 양귀비꽃은 아편을 만드는 진짜 양귀비와는 좀 다른 꽃으로 개양귀비 또는 꽃양귀비라고 부르는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조경용으로 많이 심습니다.

이 양귀비를 가슴에 꽂게 된 데는 사연이 있죠.  1차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봄 플란더스 들판에서 아름답게 핀 개양귀비 꽃을 보러 참호에서 나왔다가 독일군 저격수가 쏜 총에 맞아 숨진 영국군 중위의 사연을 노래한 시가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차대전 종전일이 ‘포피 데이’, ‘양귀비의 날’로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연합국 일원이었던 미국도 이날을 ‘재향군인의 날’로 정해 공휴일로 기리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이번엔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보죠, 11월11일은 수많은 기념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것은 해군 창설 기념일이네요.

11월11일은 가장 오랜 역사 자랑하는 해군 창설 기념일

김헌식 : 그렇습니다.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고 손원일 제독이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을 창단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해방병단의 창립 날짜는 손 제독이 해운은 신사여야 한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한자 선비 사(士)자를 파자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선비 사(士) 자 2개가 붙은 11월 11일에 해군을 창설했다고 합니다.

이장균 :  또한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고 또 가래떡 데이로 가래떡을 먹는 날이기도 하네요.

농업인의 날로 가래떡 나눠 먹기도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날을 농 업인의 날로 정해진 것은 농민과 가장 밀접한 흙에서 비롯됐습니다. 흙 토(土)자를 파자, 즉 분해한 열 십(十)자와 한 일(一)자를 더해 11로 만든 기발하면서도 심오한 배경이 있습니다.

6월14일 권농일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이 1996년 대통령령으로 11월11일이 농업인의 날로 바뀌게 됐습니다.

특히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는 가래떡 데이라고 해서 가래떡을 나눠줍니다. 가래떡이 길쭉하게 1자로 생겼기 때문이죠.

이장균 :  그런가 하면 점점 잊히는 기념일이 하나 있죠. 바로 ‘지체장애인의 날’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홀로 우뚝 서라’ 지체장애인의 날’ 빼빼로 데이에 가려 잊혀지는 아쉬움

김헌식 : 그렇습니다. ‘지체장애인의 날’은 지난 2001년 숫자 ‘1’의 형상처럼 직립해 세상을 활보하며 복지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지체장애인들의 염원을 담아 제정됐습니다.

그래서 11월 11일에는 한국지체장애자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250만명의 장애인이 등록돼 있다고 하는데요, 그 중 52%인 130만명이 지체장애인입니다.

지체장애인들은 여전히 ‘일할 권리’ ‘이동할 권리’ 등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세상에 우뚝 서라’는 뜻을 담고 있는 ‘지체장애인의 날’을 만들었는데 사실 빼빼로데이에 가려져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날도 우리가 서로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 되는 것처럼 여전히 사각지대가 많은 지체장애인들의 권익에 대해서도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장균 : 그렇습니다. 이 밖에도 11월11일 어떤 날들이 있나요?

이 밖에도 ‘레일 데이’ ‘보행자의 날’ 각종 다양한 기념일 많아

김헌식 :  '레일 데이(Rail Day)'가 있는데요, 기차길 모습도 길쭉하게 11자 모양이기 때문에 철도 데이가 된 것이죠.  이날은 철도청에서 다양한 여행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고 자가용 차량보다 철도를 이용하자는 운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또 국토교통부에선 2010년부터 사람 다리 모양과 유사한 11월11일을 보행자의날’로 정했습니다. 안전한 보행길을 위해 보행자의 날로 정하고 관련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11월11일은 이렇게 여러 다양한 날들이 있는데요, 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우리가 기억을 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장균 : 자칫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서 꼭 필요하지 않은 데다 돈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아까 말씀하신 대로 소통과 우정, 사랑을 나누는 계기로 삼는 많은 기념일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앞으로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 많은 남한 상품도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북한에서도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를 나누면서  남한 사람들이 즐기듯이 여러 다양한 날들을 함께 즐기면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남한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11월11일  빼빼로 데이를 중심으로 또 11월11일에는 또 어떤 날들이 있는 지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도움 말씀 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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