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

워싱턴-한영진 jungy@rfa.org
2017.11.15
trump_national_assembly_b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한국 국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한영진입니다. 북한에는 반드시 주민들이 읽어야 하는 필독서로 지정된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라는 회상기가 있습니다.

이 책은 고 김일성 주석과 함께 싸웠다는 빨치산 전우들의 회고담을 엮은 것인데요, 빨치산들이 일제에게  빼앗긴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찾기 위해 만주광야에서 얼마나 간고하게 싸웠는가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빨치산들이 어렵게 찾았다던 북한에는 자유와 해방은 커녕, 일제시기 보다 더 악독한 노예체제가 70년동안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무참히 억누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직접 북한 인민을 진짜로 해방시켜야 한다는 국제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연설이 바로 지난 8일 한국 국회에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었습니다. 북한은 아직까지 이 연설 내용을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시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북한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세계적인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 우리는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가족들의 만남, 핵 악몽은 가고 아름다운 평화의 약속이 오는 나라를 꿈꿉니다. 그날이 올때까지 우리는 강하고 방심하지 않으며 우리 눈은 북한에 고정되어 있고, 모든 한국민들이 자유롭게 살 그날을 위해 기대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한국 국회에서 한 연설을 마감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30분간 연설 가운데 전반 부분에는 6.25전쟁시기 북한의 침공으로부터 한국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바친 3만 6천명의 미군 희생자들과 10만명의 부상자들을 열거하면서,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한미양국의 역사적 전통을 되새겼습니다.

또 전쟁의 폐허를 딛고, 빠른 기간에 경제적 번영과 자유민주선거를 이룩한 한국의 저력에 대해서도 긍지를 가진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후반으로 가면서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상과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는데요, 연설을 본 사람들 속에서는 “누구보다도 북한을 더 잘 아는 대통령”이라는 찬사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노동자들은 가혹한 노동을 하면서도 대가를 받지 못하고, 10만명 이상 주민들이 이유없이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고문과 기아, 강간과 살인을 견뎌내며 고통스럽게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을 김씨 체제에 의해 만들어진 ‘감옥 국가’라고 지칭하면서 “잔혹한 독재자는 주민을 저울질하고 점수를 매기고 충성도를 자의적으로 평가해 등급을 매긴다”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에 정착해 사는 탈북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동부에 사는 노동당 간부출신의 탈북인사 방모씨의 말입니다.

방모씨: 저는 세가지로 말씀을 드리는데, 첫번째는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에서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을 훨씬 더, 한국에 있는 정치가들보다 더 많이 꿰뚫고 있고, 김정은 정권에 대해서 오히려 한국에 있는 전문가들보다 가장  확실하게 꿰뚫고 있고, 북한의 인권을 포함해서 그런 부분들에서 굉장히 놀랐어요. 그리고 두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연설은 정치적인 연설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고, 김정은 정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 지를 가장 정확히 아는 사람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의 연설로 어떻게 한국의 정치인들과 대중을 논리적으로 설득을 시키겠는가 이것도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계속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 체제의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 왔다”면서 “책임있는 국가들은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새로운 것은 “북한 인민의 자유와 해방이라는 주제가 새롭게 등장한 것”이라고 이 탈북인사는 말했습니다.

방씨: 지금까지는 가장 고통스러운 것을 당하고 있는 북한인민들을 구원하고 그들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서 지금 우리가 북한을 상대하는 정의로운 싸움이 단순히 핵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을 해서 전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김정은 정권을 우리가 압박하는 그런 것도 있지만, 보다 중요하게는 북한 인민들에게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주기 위한 투쟁이라고 명확히 말씀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압박과 전술이 김정은 정권을 단순히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본질은 북한에 있는 인류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잔혹한 독재정권 밑에서 신음하는 북한 인민들에게 자유와 존엄을 주는 것에 맞추어져 이루어진 연설이었다고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이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동맹국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그 출발점은 핵을폐기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 북한이 추구하고 있는 핵과 미사일 개발 등이 북한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권에 대해 그 어느 누구보다 적라라하게 지적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아직까지 북한 매체는 다루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 연설이 있은 지 3일만에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비난하는 데 그쳤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악마화》하여 우리(북한) 정부와 인민을 갈라놓고 조선과 국제사회를 대치시켜보려고 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계속하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에 비유하면서, “우리로 하여금 핵무력건설대업완성에로 더 빨리 질주해나가도록 떠밀어주고있다”며 핵과 미사일 개발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에 거친 아시아 5개국과 하와이를 순방하는 기간 주요하게 북한 문제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습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국가 방문 코스는 북한을 에워산 ‘포위환’을 방불케 했습니다. 먼저 일본과 한국, 중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만나 북핵 문제 해법을 토론했습니다.

한국을 떠나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북한의 자유와 해방에 대해 역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미·중)가 함께 손을 잡으면 북한의 해방과 자유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아시안 국가 행사에 참석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엄청나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번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의 핵무장을 막는데 전념하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합쳤습니다.

이와 때를 같이해 11일부터 14일에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한반도에 전개되어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벌렸습니다. 이 세 항공모함 전단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1천발이나 탑재되어 있어, 만일 평양을 향해 발사된다면 순식간에 초토화 될 것이라고 한국군 당국자는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의 최첨단 폭격기인 B-1B, B-2 전략폭격기, 스텔스F-22 전폭기, 심지어 B-52 전략폭격기까지 순환배치되고 있어 김정은 정권의 도발을 압도적인 힘으로 누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되었지만, 북한에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여’라는 회상기가 있습니다. 이 회상기가 처음 출판될 때는 빨치산 전우 수백명이 집필에 동원됐습니다. 하지만, 김일성의 정적으로 낙인 찍혀 하나둘 숙청될 때마다 필자들의 이름도 사라졌습니다.

한명씩 숙청될 때마다 도서 검열대들이 수시로 가정을 수색하고, 숙청된 빨치산들의 이름을 지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회상기는 뜯어낼 수 없는 부분에 검은 먹칠을 해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꺼멓게 먹칠된 회상기 갈피에는 비록 산에서 함께 싸운 동지라 할지라도 권력을 절대 나눌 수 없다는 김씨 정권의 잔악함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탈북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회상기에서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싸웠다고 역설했던 투사들의 주장과 달리 현재 북한은 하나의 거대한 감옥으로 변했습니다. 이 철통 같은 유리벽을 깨지 못하는 인민들을 돕기 위해 외부사회가 나섰는데요, 그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미국 동부에 사는 한 탈북인사는 말했습니다.

조씨: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처럼 강한 메시지를 준 대통령은 없습니다. 북한이 저렇게 강하게 나올 때는 몽둥이가 최고라고 북한의 김정은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이 맞는 사람입니다.

이 탈북민은 북한을 해방시킬 수 있는 주체로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노예의 삶을 끝장내기 위한 북힌 내부 인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씨: 통일의 주체는 미국이나 북한입니다.  북한이 붕괴된다면 북한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내부에서 누군가 나와야 한다고 보고, 그럴만한 인재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재가 많아요. 사실 그 인재가 지금 드러날 수 없어서 그렇지 사실 있습니다. 김정은 하나만 제거되면 그들이 변하는 것은 순간입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북한 사람들이 해외를 나오는 순간 그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생각이 180도 바뀌어요. 아차하지요, 아차 우리가 잘못 살고 있구나, 잘못된 체제로구나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요.

이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도 중국식 개혁개방을 다 보고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의식이 깨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북한 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운동이 요즘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는 데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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