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수속비 바친 북 노동자들 귀국조치에 불안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5.07
russia_nk_workers_b 사진은 2018년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에서 북한 건설 노동자 50~60여명이 평양행 고려항공 TU-204기종을 타기 위해 수속하는 모습.
사진-이신욱 교수 제공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활동과 해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정보와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앞둔 북한 노동자들은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연해주 소식에 밝은 한 소식통은 “김정은-푸틴 정상회담이 진행됐지만, 러시아에 파견된 노동자들은 3개월 교육연수 프로그램 만료날짜가 되어 귀국하고 있다”면서 “거액의 수속비를 바치고 나왔던 이들은 혹시 다시 러시아로 나오지 못할까봐 불안에 떨고 있다”고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석달짜리 교육비자로 들어왔던 노동자들은 3개월이 지나면 북한으로 비행기를 타고 나가야 한다”면서 “교육사증비 비용으로1천500달러를 내고 들어왔던 노동자들은 앞으로 러시아가 북한 근로자 입국을 막으면 야단이라고 걱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수속비는 북한 당국에 바치는 뇌물로, 어떤 근로자들은 1,500달러를 다 내고 들어오는 가 하면 안면이 있는 노동자들은 그보다 적은 액수를 내고 들어오는 등 제각각입니다.

이 비용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당한 액수로 추정됩니다.

유엔대북제재 결의 2397호에 명시된대로 러시아가 올해 연말까지 북한 근로자들을 전원 철수시켜야 합니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 지내던 노동자들은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 특별한 대책을 취하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을 이용해 북한 노동자들을 귀국시키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갔다 오는 항공료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현재 북한 당국은 러시아에 파견된 노동자들에게 한달에 100달러씩 더 바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간부들은 노동자들에게 “현재 조국이 어려움에 처했으니 좀더 허리띠를 졸라매자”라고 독려하면서 추가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은 “100달러는 러시아에서 상당히 벌기 힘들다”면서 “어떤 사람들은 다 내지 않고 버티기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 노동자들이 국가에 바쳐야 할 한달 상납금은 5만루불(800달러)입니다.

이 소식통은 “외부 작업에 나온 노동자들이 한달 버는 돈이 기껏해야 1천달러 정도 되는데, 거기서 900달러를 바치면 집에 가져갈 돈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과 만난 김정은이 어떤 성과를 도출했는지는 학습 제강을 통해 전혀 알려주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이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러시아도 미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에 러시아가 마음대로 북한을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자력갱생을 줄기차게 강조하는 것을 보면 러시아방문 성과가 별로 없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이후에도 자력갱생과 과학기술을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한 다음날, 김정은은 함경남도 금야 수력발전소를 찾아 자력갱생을 주문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들 속에서는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장기전에 들어갔다고 분석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5월 6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7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93,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0.48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72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779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5월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80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81달러입니다. 지난주보다 약간 올랐습니다.

한편 5월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2.25달러이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70.56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1.24달러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시장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세계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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