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위성사진으로 본 북한의 특징은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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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을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구글어스’에 나타난 북한
위성사진을 제공하는 인터넷 서비스, ‘구글어스’에 나타난 북한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 북한. 하지만 2016년에도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 사회의 변화를 알아보고, 그 속에 숨겨진 김정은 정권의 의도를 분석할 수 있었는데요, 올 한해 <하늘에서 본 북한>을 통해 살펴본 북한의 특징을 정리해봤습니다.

많은 변화를 볼 수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전국에 걸쳐 계속된 건축 열풍’, ‘군사시설의 조성과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활주로 증가’, ‘시장과 장마당의 확대’, ‘북∙중 경제협력 활발’, 그리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확장∙운영’ 등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위성사진은 북한의 정책과 예산, 지방정부의 경제 상황, 공장의 활동 등을 평가하는 새로운 도구입니다. 위성사진은 다른 자료에 비해 북한을 들여다보기에 활용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북한의 사회, 경제, 군사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위성사진을 통해 외부세계에 알려지고, 이것이 북한 정권을 평가하는 자료가 되는 오늘날, 북한은 이제 더는 많은 것을 감출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 올해도 전국에서 각종 건설 공사 주력

- 군사훈련 시설 조성, 계속 짓는 김정은 전용활주로

- 시장 꾸준히 확장, 김정은 집권 기간 새 시장 70개

- 다리∙세관∙전력 등 북∙중 경제협력사업 박차

- ‘14호’, ‘18호’ 정치범 수용소 확장∙운영


2016년에도 여전히 고립과 통제의 길을 걸어 온 북한. 과거와 달리 북한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가 급격히 증가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가장 불투명한 나라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늘에서 촬영한 위성사진은 북한 사회의 변화를 추적하고, 북한의 김정은 정권이 무엇에 집중하는지, 어떤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되고 있는데요, 2016년, ‘하늘에서 본 북한’을 통해 올해 북한 사회의 특징을 정리해 봅니다.

1. 올해도 전국에서 ‘뚝딱뚝딱’, 건설 공사 주력

올해도 북한은 일 년 내내 공사였습니다.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중심으로 함경북도 청진과 양강도 혜산 등 전국의 주요 도시마다 살림집을 비롯해 기간시설과 종합학교단지, 물놀이장과 공원, 영화관 등에 이어 군사시설과 전쟁로병보양소에 이르기까지 새로 짓고 부수는 건설공사는 김정은 시대의 특징을 여전히 나타냈습니다.

전국에 건설한 화려하고 웅장한 현대식 건물과 오락시설 등은 김정은 정권의 우월성과 정통성을 과시∙유지하는 수단이 됐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이 같은 건설 사업이 북한의 행정적 약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합니다. 일부 건설 사업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로 계획이 변경돼 예산을 낭비하게 됐고, 새로운 건설 사업이 지방정부의 재정과 능력의 한계를 넘어 불균등한 진척을 보였다는 겁니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이후 계속된 건축 열풍은 올해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완공되지 않은 살림집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는 201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시작한 것도 있고요, 김정은 정권에서 새로 시작한 건설 공사도 있죠. 미완공된 건물이 언제 완공될지, 끝나기는 할지도 알 수 없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유흥∙오락시설의 건설에 주력하면서 ‘민심’을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꾀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일반 주민의 생활과 거리가 멀어 그저 ‘전시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또 지방의 건설사업은 중앙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자금과 노동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날 대북제재의 강화와 경제적 침체 속에 앞으로 건설 공사가 계속된다면 일반 주민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멜빈 연구원은 꼬집었습니다.

2. 군사훈련 시설 조성, 전용활주로 공사

이런 가운데 김정은 정권은 북한 곳곳에 새로운 군사훈련 시설을 조성했습니다.

평안북도 영변군에 3개의 훈련구역을 구성한 대규모 군사훈련 시설을 만들었는가 하면 평양 인근에도 장애물 훈련장과 사격장 등을 갖춘 새 훈련시설이 생겼습니다.

또 평양 동쪽에는 4개의 새 고사포 기지가 조성됐고, 평양시 강동군에도 차량∙탱크 훈련을 위한 대규모 군사훈련장을 확장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래식 군사력의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예측 불가능한 김정은 위원장의 특징을 나타냈는데요, 이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개인을 위한 전용활주로도 올해 3개가 더 발견됐습니다.

황해남도 신천초대소 안, 평양의 미림 승마장, 평안남도 은산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지도층이 이용할 활주로가 포착되면서 비행기를 애용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취향을 반영했는데요, 물론 앞으로도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활주로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시장 꾸준히 확장, 전국에 주유소 80개 이상

위성사진으로 살펴본 북한 사회의 특징은 올해도 북한 곳곳에서 시장이 새로 생기거나 개보수됐다는 점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시대에도 공식 시장은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데요, 평안남도 순천시, 강서군에 새로운 공식 시장이 생겼는가 하면 평양 락랑구역의 관문 시장, 청진시의 수남시장 등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또 남포시에서는 연못을 메워 시장을 만들 만큼 적극적이었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20개의 새 시장이 생겼으며 약 71개의 시장이 개보수됐다고 말합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도 시장은 계속 확장했는데요, 김정은 집권 5년 동안 20개의 시장이 새로 생겼고, 70개가 넘는 시장이 확장하거나 개보수됐습니다. 시장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부응하는 개인 사업이 발전했고, 소비자들도 상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으로 비공식 시장, 즉 장마당도 주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며 특히 사람들이 버스나 자전거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접할 수 있는 농촌 지역에서도 장마당이 크게 열리는 것을 정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위성사진에 확인된 주유소는 전국에 80개 이상. 대부분 평양 시내와 외곽에 집중돼 있고, 각 도의 행정중심지에도 주유소가 확인됐는데요, 그만큼 북한에는 일반 승용차와 버스, 택시, 트럭 등 차량이 많이 늘어났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이 증가하면서 주유소의 수요도 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 북∙중 경제협력 박차

올해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북한 사회의 또 다른 특징은 북∙중 간 경제협력 사업이 활발했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북한 자강도 만포시와 중국 지린성 지안시를 잇는 다리가 완공됐고, 중국 측에는 세관을 중심으로 대형 물류창고와 자유무역지구 등이 건설됐는가 하면 나선시 선봉지구와 중국을 연결하는 다리 공사가 진행됐고, 북한 라선지구에는 60개 이상의 송전탑 건설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미 완료된 중국의 전력선을 통해 훈춘으로부터 전력 공급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과 중국의 경계지역인 압록강 중류에는 수력발전소가 건설 중이고, 중국 장백현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접할 수 있는 혜산세관도 새 건물로 탈바꿈하면서 북∙중 간 다리 건설, 경제특구와 자유무역지대 개발 사업 등 양국간 경제협력사업은 2016년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과 경제교류를 위해 지속적인 도로 공사와 기간 시설의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가운데에서도 북∙중 경제협력의 촉진 요인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개방 의지와 중국의 지방정부 발전 계획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되면서 앞으로도 북∙중 간 경제협력 사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확장∙운영

올해 위성사진에 나타난 북한 사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정치범 수용소의 확장∙운영입니다 평안남도 개천군 ‘14호 수용소’ 옆에 새 수용소가 조성됐고, 이곳에서 탄광과 건설 등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기존의 ‘14호 수용소’에도 새 사격장이 생기고 건물과 양식장 등도 탈바꿈하는 등 많은 변화를 보이면서 ‘14호 수용소’는 여전히 운영되고 있으며 오히려 더 확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체된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 북창 ‘18호 수용소’에도 철조망으로 둘러싼 새 경계선을 따라 경비초소가 다시 세워지고 수용소 내에서도 건축공사가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현재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평안남도 개천의 14호, 함경남도 요덕의 15호, 함경북도 명간의 16호, 함경북도 청진의 25호 외에 위성사진의 분석에 따라 총 6개로 늘어났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결국, 정치범 수용소를 운영하는 김정은 정권의 인권유린 행위는 위성사진을 통해 여전히 세상에 알려지고 있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북한 사회와 경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을 어렵지만, 기존의 정보와 위성사진의 분석을 통해 북한의 정책과 개발계획, 그리고 김정은 정권이 무엇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Curtis Melvin] 예를 들어 북한은 정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경제지표를 발표하지 않습니다. 북한의 정책과 전략, 방향 등을 파악하기 어렵죠. 그런 면에서 위성사진은 북한의 정책과 예산, 지방정부의 경제 상황, 공장의 활동 등을 평가하는 새로운 도구입니다. 위성사진은 다른 자료에 비해 북한을 들여다보기에 활용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지금도 위성사진에는 북한의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사회, 경제, 군사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위성사진을 통해 외부세계에 알려지고, 북한 정권을 평가하는 자료가 되고 있는데요,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은 이제 더는 많은 것을 감출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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