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주 유럽순방을 무력화한 탈북엘리트

장진성∙탈북 작가
201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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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sukjoo_eu-305.jpg 엘마 브록(Elmar Brok) 유럽의회(EP) 외교위원장(왼쪽)이 9일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를 방문한 북한 노동당 강석주 국제비서를 만나고 있다.
사진제공-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오늘은 세계 최초로 네덜란드에서 열린 탈북자 엘리트들의 활동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1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 레이던 시에서 뉴포커스와 레이던 대학 공동기획으로 "북한 엘리트들이 전하는 북한 권력 내부의 작동원리"(A State of Non-Legitimacy: North Korean elite voices in exile)라는 제목의 국제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북한 강석주 국제비서가 유럽외교를 펼치는 과정에 개최되어 세계의 이목이 더 집중되었습니다. 행사 측은 7명의 탈북 엘리트들을 위해 경호원들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하고 2명의 비공개 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영화 분장사까지 동원시키는 등 특별한 성의와 보안을 배려했습니다.

행사장 출입도 사전에 신청한 검증된 인원만 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소지품도 일체 갖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했습니다. 500석의 방청객은 레이던 대학 한국학 학생 70여명과 유럽 각 나라들에서 온 외교관, 정치인, 학자, 기자들로 채워졌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7명의 탈북 엘리트들의 발제문에 각 각 2명의 토론자와 함께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독일, 호주, 영국, 프랑스 등 총 14명의 세계유명학자들이 토론자로 초대 받았습니다.

17일 첫 날 세미나에서는 레이던 대학 한국학 학과장이며 현대 동아연구소장 램코 브뢰커 교수가 축사를 했습니다. 램코 브뢰커 교수는 축사에서 "지금껏 유럽은 북한의 대외성만 보고 내부적 진실에 대해서는 둔감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북한의 선군정치를 액면 그대로 믿고 북한의 핵심권력을 군부라고 본 점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세계는 북한의 실제권력이 당 조직지도부라는 데 대해 누구나 공감하게 될 것이다. 이 세미나를 계기로 탈북엘리트들의 조언에 겸허하고, 지속적으로 의존하는 세계 북한학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지금껏 국내 언론에 전혀 소개되지 않았던 경제고위관료 출신의 최근칠(가명,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 당 고위관료 출신의 김윤태 (가명,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원)씨가 첫 날 비공개 세미나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최근칠 위원은 북한 경제에 대한 당 적 영도, 특히 당 조직지도부의 유일적 영도체계에 대해 설명했고, 김윤태 위원은 북한 지방당 및 각 사회단체들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통제 관리 시스템을 이야기했습니다. 2명의 비공개 세미나가 끝난 후 공개 세미나의 첫 발제는 제가 했습니다. 저는 최근 통전 부 산하 조국평화통일서기국이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를 내세워 유럽외교에 주력한다면서 통전부의 조직기구 도와 산하 각 연락소들의 업무목적, 또한 그것을 숨기기 위해 사용되는 위장 명칭 및 활동에 대해 설명했고, 그 뒤로 이어지는 방청객들의 질문에 대답했습니다.

18일은 전체 공개 세미나로 진행됐습니다. 최주활 탈북자동지회 회장은 북한군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장악력,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외교정책 결정과정과 당 조직지도부와의 상호관계, 현성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 엘리트정책과 당 조직지도부의 조직구조, 이성현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민보안부에 대한 당 조직지도부의 통제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토론자들과 방청객들은 지금껏 세계가 잘 못 인식한 북한 군부의 통치시스템은 완전한 오판이라고 입을 모았고, 한편 왜 이런 중요한 세미나가 오늘에야 열렸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과 세계 북한학계의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발제자들은 한결같이 김정은은 상징적 권력을 가졌지만 김정일과 같은 완벽한 독재의 유일통치자는 아니라며 지금의 당 조직지도부가 군림하는 한 김정은에서 김정철, 김여정으로 수령이 바뀌어도 북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의 어느 정치인은 리셥센 자리에서 "강석주가 국제비서 격에 맞는 유럽 고위 외교관 및 정치인들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당신들의 세미나를 보고 난 뒤 북한의 권력구조에 대한 이해를 갖고 대북정책을 세우기로 했다. 그래서 거절했다. 강석주의 유럽방문을 헛걸음 시킨 장본인이 바로 당신들이다. 이번 세미나를 끝까지 경청하고 좋은 보고서를 쓰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17일부터 18일까지의 세미나는 레이던 대학 총장, 레이던 시장이 참석하는 특별강연회로 마감했습니다. 레이던 대학은 탈북 엘리트7인 참석의 세미나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사회 일정을 특별강연회로 선정하고, 이사회 전원이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이 날 강연의 연사로 나선 저는 북한의 물리적 독재인 당 조직지도부와 감성독재인 당 선전선동부가 어떻게 상호공존의 방법으로 북한을 통치하는데 대해 언급하면서 배급제 붕괴와 시장화 영향으로 물리적 독재와 감성독재의 전통적 시스템은 이미 붕괴 단계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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