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고물가 ·조류독감…남한 직장인들 "점심시간이 무서워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은 점심식사 주로 어떤 걸 드십니까? 남한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많은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08.05.19
물가가 오르면서 점심값도 많이 비싸졌고, 조류독감 때문에 닭이나 오리 고기도 먹지 않다 보니 요즘엔 뭘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남한의 경제가 직장인들의 점심까지 고민하게 할 정도로 많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남한 직장인들의 점심문화에 대해서 한 직장인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오현씨: 여보세요?

네. 권오현씨 되시죠? 반갑습니다.

권오현: 반갑습니다.

점심식사 하셨어요?

권오현: 네 먹었습니다.

뭐 드셨어요?

권오현: 김치찌개 먹었습니다.

맛있었겠네요. 지금까지 직장생활 하시면서 점심식사 하실 때만다 뭘 자주 드세요?

권오현: 매번 먹을 때마다 고민 많이 하죠.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의 고민인데요, 요즘 같은 경우는 한식 종류 많이 먹고, 중식이라 일식, 양식도 먹고 요즘 같은 경우는 찌개 종류 많이 먹어요. 같이 드시는 분들은 직장 동료나 거래처 분들하고 같이 먹고요.

한국의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점심식사 때 피부로 많이 느끼시나요?

권오현: 그럼요. 요즘 같은 경우는 밀가루 값도 많이 오르면서 제일 저렴하다는 분식 값도 많이 올랐어요. 물가 때문에 걱정되죠. 그래서 점심값 때문에 도시락도 싸올까 생각도 하고 있거든요.

어떤 음식이 많이 올랐는지 궁금한데요?

권오현: 매번 오르는 것은 가정식 백반. 그러니까 밥하고 반찬종류인데 조금씩 오르고요. 요즘 들어서는 밀가루 종류, 밀 값이 많이 오르면서 분식 종류가 많이 올랐거든요. 자장면 값은 매년 오르는 편이고... 요즘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어요.

요즘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은 좀 어떠세요?

권오현: 음식 값 부담이 제일 크고, 또 고민거리라고 한다면 음식 값도 있겠지만 맛이라든가 가격이라든가 그런 건데요. 원재료 값이 많이 오르다보니까 음식점에서도 재료를 싼 것으로 많이 만들기 때문에 어떤 것이 몸에 좋을까, 싸고 맛있고, 영양가 있는 것을 먹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하죠. 물가는 많이 오르고 급여는 많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점심 값이 상당히 부담이 되고, 그래서 동료들까지 점심 먹을 때마다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요즘 현실입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조류독감 이야기가 많은데 점심 때 어떠세요?

권오현: 거의 안 먹죠. 특히 서울까지 조류독감이 상경했다고 하니까 안 먹게 되죠. 오리 같은 것은 더 안 먹거든요. 끊여먹으면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누가 권하는 사람도 없고요. 북창동 안 쪽에 삼계탕 집 유명한 곳 많거든요. 항상 줄을 서서 먹었는데 요즘은 뜸하고, 빈자리도 많이 보이고 그래요.

직장인들 점심 먹고 커피 한 잔씩 하잖아요?

권오현: 네. 커피 값이 완전 밥값보다 비싸서 엄두도 못 낼 때도 많죠. 먹고는 싶지만. 요즘에는 직장동료들 끼리 밥을 먹으러 가면 커피 값보다 밥값을 먼저 내려고 해요. 가정식 백반 같은 경우는 4000원에서 4500원이면 먹을 수 있는데 커피는 기본이 아닌 비싼 것은 5300원에서 5800원 정도 하거든요. 커피 값이 밥값보다 더 나가니까 밥값을 서로 먼저 내려고 하는 그런 모습도 있죠. 어차피 후식은 먹는 거니까...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뭐가 있나요?

권오현: 보통 김치찌개 제일 많이 먹고, 된장찌개, 가정식 백반, 칼국수, 수제비 많이 먹고요. 요즘에는 여름철이 가까워져서 콩국수 많이 먹거든요. 직장인들은 점심을 먹으러 갈 때 늘 맛이나 가격, 거리를 따지고, 또 그날 기분에 따라서 무엇을 먹을지 음식종류가 달라지는데요, 직장 상사가 권유해서 먹으러 가는 때가 있고, 동료들이 갈 때는 가위바위보 해서 정하기도 하고...그렇죠. (웃음)

내일은 뭐 드실 거예요?

권오현: 내일은 항상 먹는 한식 말고 양식이나 중식이나 자장면 먹을까 생각중입니다.

네, 내일도 맛있는 점심 드시기 바라고요. 오늘도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오현: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국제 기름 값과 곡물가격의 상승이 점심 값으로 이어지고, 결국 그 부담은 직장인들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점심 값이 오르다보니 그만큼 직장인들은 주눅이 들고 있는데요, 남한의 어려운 경제를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정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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