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

서울-김인선 xallsl@rfa.org
2014.11.27
fitness_center_305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열린 사회 공헌 프로젝트 '다시 일어나라 대한민국'에서 몸짱 아줌마 이현아 보디빌더 등 관계자들이 싯업과 푸쉬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청춘만세에 김인선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사람은 없는데, 누군가는 감기 걸린 사람에게 “평소 건강관리를 못해서 그래” 라고 말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남한에서는 건강뿐만 아니라 본인의 경험과 학업, 됨됨이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관리’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는데요, 남북의 청년들이 생각하는 ‘자기관리’는 무엇인지 ‘자기관리’를 위해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남북 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이주영, 최철남 씨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 안녕하세요?

이주영, 최철남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 오늘 주제가 ‘자기관리’입니다. 여러분은 ‘자기관리’라는 주제를 들었을 때 어떤 것이 가장 먼저 연상되던가요?

최철남 : 아무래도 옷 입고 꾸미고 이런 거요.

이주영 : 저는 살 빼는 다이어트요.

진행자 : 두 사람 다 공통적으로 외적인 부분을 언급했는데 외적인 부분을 가꿀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북한에는 어떤 것이 있고 남한에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 얘기해주세요.

최철남 : 북한에서는 제일 쉬운 게 옷 입는다거나 머리 깎는 거예요. 그런데 북한이 한국처럼 패션이 다양하지 않고 개성을 표현할 수도 없다보니까 있는 옷 안에서 깔끔하고 세련되게 입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남한처럼 다양하지 않아서 자기를 표현한다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머리를 표현하는 것도 남한처럼 염색 하는 것이 없거든요. 그렇다보니까 남자들은 스포츠머리처럼 짧게 깍은 머리가 유행했는데 여자들은 약간 자유로웠던 것 같아요. 북한정부에서 통제를 하긴 하지만 굽실굽실하게 파마를 한다든가 화장을 통해서 자기를 표현해요. 남북 여성이 똑같은 것은 옷에 관심이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같은 옷이라도 예쁘게 꾸며서 입는 분도 있고 같은 바지라도 다리에 약간 달라붙게 입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북한 정부에서 그런 것을 많이 통제해요. 청바지 같은 것을 못 입게 하니까 잡히지 않을 정도만 붙게 해서 입기도 합니다.

진행자 : 북한에서도 패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요?

최철남 : 네. 많이 안 쓰고 옷맵시로 표현해요. 그런데 북한의 패션과 남한의 패션이 달라요. 남한은 자기가 하고 다니는 게 패션이지만 북한의 패션은 모델들이 입고 다니는 것을 패션이라고 생각해요. 일반 사람들이 입는 것 자체가 패션이라고 안 해요.

내레이션 : 남북청년들이 생각하는 ‘자기개발’에는 외적인 부분이 컸습니다. 겉모습을 가꾸는 일이 공통된 의견이었지만 세부적인 이야기를 나눌수록 약간의 차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요, 패션에 대한 접근이 그 시작입니다. 남한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패션이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기 때문인데요, 남한에서 외적인 부분을 가꿀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주영 씨에게 들어봅니다.

이주영 : 남한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셀 수도 없이 많죠. 남한에서는 미장원이 굉장히 비싸잖아요. 남자들도 많이 파마하고 염색도 하고 머리 자르는데, 커트만 해도 2~3만원이고, 파마하는데 10만원이고, 염색을 하기도하고 파마 종류도 굉장히 다양하게 있으니까요. 피부 관리도 많이 하기 때문에 마사지도하고 피부과에서 거금을 주고 시술을 받기도해요. 10만원이 넘는 고가의 화장품도 있잖아요. 거기에 목걸이, 귀걸이, 옷, 신발, 양말까지 다양하죠. 남한에서는 개인의 재정적인 상황에 따라서 얼마까지 살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저는, 다이어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리 잘 꾸며도 뚱뚱한 사람이 꾸미면 맵시가 안 나잖아요. 별 생각 없이 먹으면 뚱뚱해지기 때문에 여자들이 다이어트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죠.

최철남 : 남자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주영 : 네. 남자들도 몸 관리하고 근육도 만들고 해요.

최철남 : 북한에서는 자기관리 측면에서 보면 남자들도 퉁퉁하고 몸집이 있으면 잘사는 집 사람으로 보여요. 간부 스타일이거든요. 여성분들도 삐쩍 마른 분보다 약간 통통한 사람을 더 선호해요. 남한에서는 반대잖아요. 남한에서는 뚱뚱하면 자기관리를 안한 것으로 보고 날씬하고 몸이 근육질로 되고 여성의 경우 S라인이라고 해서 날씬한 몸이 자기관리를 잘했다고 보지 못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마르면 못 먹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주영 : 기본적으로 말라야하는데 볼륨이 굉장히 중요하죠. 마른 상태에서 최대한 건강미를 살리려고 많이 노력을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외모관리니까 미용적인 측면을 많이 말씀드렸는데 건강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건강을 잃으면 안 되니까 운동도 많이 하고 적게 먹지만 굉장히 몸에 좋은 것들, 고기를 너무 많이 먹으면 성인병에 걸리니까 야채를 많이 좋아하고 샐러드를 많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내레이션 : 남한에서는 평범한 학생 뿐 아니라 나이든 중년들도 자신의 몸매관리에 애를 씁니다. 더 젊고 건강해지기 위해서인데요 몸매관리와 건강관리는 결국 체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금 어떤 분야에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물론 개인마다 다 다를 것입니다. 철남 씨와 주영 씨는 외모 가꾸기를 가장 먼저 꼽고 그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들려줬는데요, 두 사람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봅니다.

진행자 : 외모 가꾸기가 청춘들에게 왜 필요해요?

이주영 : 한국이 외모지상주의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사실 내면은 잘 안보이잖아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사람 속은 모른다’고 사람이 가장 먼저 그 사람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게 외모를 보고 판단하잖아요. 그래서 외모를 깔끔하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쓰지만 한국에서는 미가 권력인 것 같기도 해요. 이성에게 뿐만 아니라 동성에게도 인기가 많고 살기가 확실히 편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기 외모를 가꾸고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최철남 : 청년들이 제일 처음 하는 것이 대학 졸업을 하고 나서 직장을 잡잖아요. 취업을 해서 일을 하게 되는데 보통 일하는 게 혼자만 일하는 게 아니잖아요. 거기서 뭔가 안 좋아 보이면 믿음이 안가고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이유가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진행자 : 청춘들이 하는 자기관리에서 내적인 관리도 빼먹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눈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더 많은 고민을 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더 궁금해요. 청춘들이 하는 내적 관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철남 : 가장 많이 하는 게 자기 성격이요. 요즘 많은 젊은 세대들을 보면 버릇이 없다고 하잖아요. 자기중심적이고 주의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고 개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회사에 가도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젊은 층들이 취업할 때 면접 준비할 때 보면 자기 성격을 활발하고 건강한 성격으로 가꾸는 것을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화를 안내는 관리를 하고 있어요. 북한 사람의 특성상 거친 성격이라 온화하게 부드럽게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주영 : 제가 볼 때에 외모가 아니기 때문에 내면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외모관리와 굉장히 비슷한 측면이 많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자기 지식을 쌓거나 개념 있어 보이게 말하려고 하거나 이런 것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잖아요. 성격도 다른 사람과 잘 어울려 지내는 것도 그래야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인기가 많고 소외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측면들을 관리하는 게 굉장히 많고 그것과 구별되어서 본인이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싶다거나 인생의 측면을 고찰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책이나 영화를 본다거나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거나 혼자 생각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찾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지식, 예절 이런 부분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나 싶어요.

내레이션 : 청년들이 할 수 있는 ‘자기관리’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성적관리가 중요하겠고, 취업을 앞둔 졸업 예정자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경력관리가 중요합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 초년생의 경우에는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경제관리가 필요하겠고,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청춘들에게는 다양한 인맥관리와 체력관리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야가 ‘자기관리’에 해당된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현재 남한에서 최고의 진행자로 평가받는 유재석 씨의 경우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대중들에게 높게 평가받는데요,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무한도전 방송분 삽입 :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으면 두 개를 다 얻을 수 없겠더라고. 사실 나이는 한 살 한 살 들어가고 한 해가 갈수록 체력적으로 미리 대비를 해놓지 않으면 내일 일을 작년처럼 해 낼 수 없으니까.

내레이션 : 남북의 청년들 모두 ‘자기관리’를 해야 할 부분이 많고 고민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삶을 위해서 ‘자기관리’는 가장 기본적인 준비가 되겠는데요,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하는 ‘자기관리’에는 무엇이 있는지 지금부터라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철남 씨와 주영 씨는 ‘자기관리’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표정입니다. 그래도 청취자 여러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하네요.

이주영 : 제각 생각했을 때 북한에서 오신 분들이 남한에서 가장 유용한 것이 중국어예요. 북한 분들이 중국에 많이 나가서 장사를 하거나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중국어를 배워두세요. 나중에 통일이 됐을 때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아요. 중국어만 잘해도 길이 여러 가지가 있거든요. 그리고 여자들의 경우 남한에서는 마른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 말랐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외모지상주의가 좋은 것 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는 남한 기준에서는 약간 통통해서 살을 빼고 있고요, 제일 많이 노력하는 자기개발은 책을 읽고 지식을 쌓고 그런 부분인 것 같아요. 우리가 만나는 그날까지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철남 : 제가 하고 있는 자기개발은 순수함이에요. 내적인거죠.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외적인 것은 좀 게을러서 아침에 가꾸는 것을 싫어해요. 머리도 감고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자꾸 모자를 써요. 이런 것을 자기개발해서 멋지고 깔끔하게 변하고 싶어요. 북한 동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통일되는 그날까지 가장 큰 우리의 무기인 순수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통일되는 날에 남한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로 따듯하게 안아주게 되면 북한 사람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주고 같이 동화됐으면 좋겠어요.

내레이션 : 오늘 청춘만세에서는 ‘자기관리’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이번 주제는 남북 청년들 모두에게 숙제로 남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좀 더 나은 모습을 위해 스스로 관리 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다음 주에는 남북 청년들이 생각하는 ‘밤의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볼게요. 지금까지 청춘만세 김인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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