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공산권은 지금: 폴란드


2006.03.31

과거의 공산체제를 버리고 자유민주체제로 돌아선 이들 나라의 개혁, 개방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구공산권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회주의 체제를 버리고 시장경제를 채택한 나라들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국가중 하나인 폴란드에 대해 알아봅니다.

폴란드 하면 지난 89년 동유럽 나라들 가운데 가장 먼저 공산통치에서 벗어난 나라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폴란드는 냉전이 시작된 후인 지난 1947년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소련의 위성국이 됐습니다. 그러다 지난 89년 여름 부분적이나마 자유선거를 통해 민주세력이 의회 선거에서 이기면서 공산당 일당 통치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여기엔 부두 노동자들이 시작한 자유노조의 힘이 큽니다. 당시 상황을 잠깐 살펴보면은 말이죠, 지난 88년 여름 폴란드 부두 노동자들이 자유노조를 만들어 임금을 올려달라며 파업에 들어가는 등 나라꼴이 어수선했습니다.

그러자 이듬해 봄 폴란드 공산 정부는 반대파도 참여하는 원탁회의라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를 통해 자유노조가 합법화됐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원탁회의에서는 자유선거를 통해 의회를 구성하며, 대통령제를 만드는 등 개혁조치가 합의됐습니다. 그 결과 90년 12월 첫 자유선거를 통해 당시 노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가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폴란드는 지난 90년 동유럽나라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서구식 시장경제를 받아들였는데 초기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죠?

그렇습니다. 폴란드는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직후에 부작용이 엄청났습니다. 개혁 초기에 당시 물건값이 풀리면서 인플레, 바꿔 말해 물가가 무려 700%나 뛰어 국민들이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저축한 돈이 모두 휴지 조각이 될 지경이었죠. 미국에 주재하는 폴란드 대사관의 마르케 프루스키 공보관은 당시 폴란드 국민이나 사회가 개혁에 따른 문제를 감수하는 데는 엄청난 어려움이 뒤따랐으나, 개혁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욕구가 너무 커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Marek Purowski: ...huge, huge problems for the people, and society to accept, however the urge to change was so high that even though it ...

이처럼 국민들의 생활이 어려웠어도 폴란드 민주 정부는 계속해서 물가를 자유화하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며 외국인 투자를 확대한 덕에 지난 92년부터는 마침내 폴란드 경제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폴란드의 물가 인상율은 3%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고 경제도 건실합니다.

요즘 폴란드의 나라 상황은 어떻습니까?

초기엔 어려웠지만 시장경제를 채택한 덕분에 잘 살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말 현재 폴란드가 외국과 거래한 수출, 수입량이 1천5백억 달러에 달합니다. 또 국민소득도 근 8천 달러에 달합니다. 서구 자본주의에서는 누구나 현금대신 갖고 다니는 신용카드가 10년전 만해도 폴란드에는 없었지만 지금은 신용카드를 가진 사람이 천5백만 명이 넘습니다.

폴란드가 지난 89년 남한과 수교했는데, 현재 남한의 대표적 기업들도 현지에 많이 진출해있죠?

그렇습니다. 현재 폴란드에는 외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습니다. 남한에서도 LG, 삼성, SK, 대우 등을 포함해 33개의 기업들이 나가 있습니다. 남한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합니다. LG전자는 미화로 1억 달러 정도를 투자해 오는 2011년까지 폴란드에서 냉장고와 TV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습니다. 남한은 폴란드의 교역 상대국으론 중국과 일본 다음으로 큰 교역국입니다.

변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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