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한류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0.06.10
NCT_127_b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31일 슈퍼주니어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3D 혼합현실 공연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요즘 남한을 비롯해 자유세계 여러나라들에서 자주 들리는 말 가운데 ‘온라인’ ‘오프라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북한내부에서만 연결되는 인터넷을 쓰시기 때문에 아주 생소한 말은 아닐 텐데요, 그러나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이상으로 온라인, 오프라인의 의미는 굉장히 광범위 합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오프라인의 의미는 더욱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오프라인 공연 즉 컴퓨터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게 아닌 현장공연이 아니라 온라인 즉 인터넷상으로 관객이 모이는 온라인 공연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전세계를 동시에 연결하는 인터넷망이다 보니까 우리의 한국 음악공연, 영화,, 드라마 등 한류가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전세게로 전파되는 기회도 되고 있습니다.

열린 문화여행은 온라인 한류 얘기로 함께합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코로나19 여파 대안으로 등장한 온라인 공연 ,세계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K팝 아티스트의 국내는 물론 해외 공연이 사실상 모두 멈췄다. 이런 가운데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Untact)’ 공연을 넘어 온라인에서 서로를 새롭게 연결하는 유료 ‘온택트’(Ontact) 공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료화에 나선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공연들은 실제 현장 공연에서 보여주기 힘든 무대를 3D 그래픽, LED 스크린, AR효과 등의 새로운 기술로 구현해 차별화 하고 있다.

네이버와 공동으로 연예기획사들 온라인 콘서트 통해 케이팝 한류 전파

한국 굴지의 연예기획사 SM은 인터넷 상에서 특화된 라이브 콘서트를 기획해 30달러 가량의 유료로 선보이고 있는데 시작은 지난 4월 26일 선보인 보이그룹 슈퍼엠의 공연이었다. 콘서트가 시작되자 온라인에는 109개국에서 7만5000여명이 일제히 접속했다. 지난달 17일과 24일, 31일 각각 열린 NCT 127,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공연도 관심을 모았다.

미국 ABC는 슈퍼엠 공연 소식을 전하면서 “공연장 앞에 줄을 설 필요도,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없어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며 “K팝이 코로나 사태를 맞은 상황에서도 최첨단 증강현실(AR) 기술과 실시간 소통 콘텐츠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동방신기'도 전 세계 팬들을 위한 온라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공연 직후 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칠레, 페루, 싱가포르 등의 사회관계망 서비스 트위터에서는 실시간 가장 많은 동방신기 관련 언급으로 1위에 올랐다

신인 그룹인 NCT 127의 온라인 콘서트,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의 유료 관객 몰려

네이버 V라이브로 생중계된 NCT 127의 유료 온라인 공연에 129개국에서 10만4000여 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1인당 30달러의 생중계 관람권 판매로 약 3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증강현실(AR) 관람권, 야광봉 등 부가 상품 판매까지 합치면 40만 덜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NCT 127 공연은 AR 합성 기술을 접목했다. AR 효과를 이용해 멤버들이 대형 스타디움에서 공연 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응원 문화

'방방콘'은 팬들을 위해 마련한 방탄소년단의 특별한 선물로, 이틀간 24시간 동안 총 8부로 구성해 공연 실황을 무료로 공개한다.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인 아미들은 '방구석 1열'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방방콘'에서 주목할 점은 단순 공연 시청을 넘어서 전 세계 아미를 하나로 모으며 새로운 관람 문화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효과를 통해 팬들이 마치 한곳에 모여 함께 응원하는 기분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이틀간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방탄소년단을 동시에 응원하며 공연을 즐겼다.

수익성도 높은 K팝의 온라인 유료 공연

SM 관계자는 “온라인 생중계 공연은 오프라인 공연 티켓 가격의 3분의 1 정도지만 수익성은 높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연의 전체 관람권 매출과 기획 상품 매출은 오프라인, 즉 현장 무대공연보다는 적다. 하지만 현장 공연은 대관료, 무대장치, 항공료, 제작진 인건비 등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 온라인 공연은 초기에 AR 시스템과 전용 무대, 첨단 영상 중계 시스템을 구축하면 된다. 무대 장치와 인건비 등이 획기적으로 절감된다. 게다가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오스트리아 페루 등 평소 K팝 공연을 개최하기 어려운 나라의 팬들도 유료 관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터넷 생중계 기술 발전하면서 온라인 공연 통한 K팝 더 큰 확장성 띨 것

인터넷 생중계 기술이 발전할수록 K팝이 더 큰 확장성을 띨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SM 관계자는 “온라인 공연의 지속성 여부는 첨단기술로 현장감을 얼마나 잘 살리면서 더 편리한 관람문화를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오프라인 공연이 줄 수 없는 편의성을 얼마나 부각시키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일본에서 큰 반향, 특히 10대들에게 인기 높아

'사랑의 불시착'은 세계적인 인터넷동영상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일본에 독점 공개되고 있다. 지난 2월 방영시작 당시 TOP10에서 10주간 머물렀고, 최근 코로나19의 일본 전역 확산으로 인한 긴급사태와 골든위크의 영향으로 시청자들이 늘면서 3주 연속(5월 18일 기준) 일본 넷플릭스가 집계한 '오늘의 종합 TOP10'에서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간 일본 내 한류 드라마의 주 소비층은 40~50대 이상의 주부 팬들이 주류였다. 그러나 '사랑불'은 세대를 구분하지 않은 시청층을 넓혀가고 있다. 2030은 물론 10대에도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계층에서 두루 사랑받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의 로맨스를 그린다. 일본뿐 아니라 필리핀, 대만, 태국 등에서도 넷플릭스 TOP10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랑불'의 인기 상승은 일본 셀럽(유명인)들의 호평 입소문 효과

미녀 배우로 유명한 사사키 노조미는 얼마 전 동료배우 오오마사 아야와의 인스타 라이브에서 "'사랑불'을 시청했다"고 얘기했다. 일본 방송사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원로 방송인 쿠로야나기 테츠코도 인스타그램에서 "'사랑불'을 가장 재미있게 봤다"는 인증 영상으로 24만 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일본 애니 '도라에몽'의 도라미 목소리로 알려진 치아키는 트위터 계정에서 "이틀 만에 '사랑불'을 완전 정복하고, 최종회만 또 봤다"며 '사랑의 불시착' 애청자임을 밝혔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글레이의 기타리스트 히사시는 트위터에서 "'사랑불'을 다 봤다. 올해의 베스트 진입이 확실하다. 이런 감정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포츠선수들의 '사랑불' 사랑도 빠질 수 없다. 현지 야구매체 베이스볼 킹에 따르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가지타니 다카유키는 쿠스모토 야스시에게 '사랑불'을 전파했다고. 또한 오사카 한신 타이거즈의 이와사다 유타 역시 이 드라마에 푹 빠져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처럼 일본 유명 연예인, 스포츠스타들의 '사랑불' 호평이 이어지자 지난 18일 일본 후지TV의 시사정보프로그램 도쿠타네는 '사랑불'의 인기 이유를 분석하는 보도를 15분여에 걸쳐 방송했다. 도쿠타네는 '현빈-손예진의 압도적 인기', '북한의 리얼 묘사', '코로나19로 인한 자숙 속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배우 현빈의 국경을 뛰어넘는 '현빈신드롬'

지난 2월 종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여전히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흥행의 중심에 서 있는 현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본에서는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가 계속되자, 현지 매체들이 앞다투어 현빈의 매력에 대해 분석하며 보도하고 있다.

매거진 엘르 재팬은 현빈이 연기한 리정혁 캐릭터에 대해 "일본에서 통하는 한류 드라마의 왕도"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존재 자체가 판타지"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보그 재팬 또한 "현대 사회의 이상적인 남성상"이라며 호평을 더했다.

현빈에 빠진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과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의 반응도 뜨겁다. 현지 방송에서 ‘사랑불’ 열풍을 특집으로 다루는가 하면, 각 국가의 셀럽들이 직접 방송에서 ‘사랑불’을 언급하고 있다.

*현빈만이 아니라 손예진에 대한 관심도 대단

현빈과 손예진은 전작 SBS ‘시크릿 가든’,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을 통해 이미 일본에서 대표 한류스타로 자리잡은 이들이다. 여기에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 상승과 함께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아시아 국가에서 꾸준히 팬미팅 투어를 진행한 현빈은 여러 국가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예진 역시 연기에 대한 호평은 물론 극중 윤세리 스타일과 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예진 측에 따르면 ‘사랑의 불시착’의 인기와 함께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프로젝트 제안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해 유튜브, SNS 상에서도 주목하며 더욱 견고한 팬덤을 이루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인기에 대해 “해외에서 관심이 많은 ‘북한’ 소재를 로맨스로 다뤘다는 점에서 흥미를 이끄는 작품이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는 점도 접근성을 높였다. 작품 종영 후 시간이 지났지만 꾸준히 회자되며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에서도 주목

남한 여자, 북한 남자'의 사랑을 그린 ‘사랑의 불시착’(이하 ‘사랑불’)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대륙에서도 인기다.

최근 미국의 주간지 옵저버는 코로나19 사회적 격리 기간(지난 3월 21일~3월 27일) 동안 가장 많이 시청된 넷플릭스 TV쇼와 영화 순위를 발표했다.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인 ‘사랑의 불시착’은 TV쇼 순위에서 6위를 차지했다.

'사랑불'은 미국 PC매거진 집계 기준 전세계 OTT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순위 4위에 오르며 ‘종이의 집’, ‘기묘한 이야기’, ‘워킹데드’ 등 세계적인 시리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미국 영화 평점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7%를 받아 한국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영화전문사이트 IMDB에서도 리뷰 평점 9.1를 기록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포브스는 각각 ‘반드시 봐야 할 국제적 시리즈 추천작’과 ‘2019년 최고의 한국 드라마’로 선정했다.

WP는 손예진-현빈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이 남한의 재벌 여주인공이 패러글라이딩을 타다 북한에 불시착하게 된다는 설정을 전제하고 있다며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는 전개가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WP는 특히 드라마 속에서 북한 주민들을 묘사하는 방식이 "획기적"이라고 평가... 영국 BBC에서도 호평을 받는 등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필리핀,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서는 오랜 기간 넷플릭스 TOP 10 상위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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