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통일의식 확산돼야”

서울-노재완 nohjw@rfa.org
201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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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있었던 통일교육 캠프 'Go, Unification! Go, Peace!'에 참가한 재미동포 학생들.
한국에서 있었던 통일교육 캠프 'Go, Unification! Go, Peace!'에 참가한 재미동포 학생들.
사진-새조위 제공

MC: 안녕하세요. <통일로 가는길>의 노재완입니다. 통일준비에 대한 남한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는 청소년의 올바른 통일의식 함양을 위해 학교 통일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장차 다가올 한반도 통일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을 둔 평화통일 방식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통일의식이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오늘 <통일로 가는길>에서는 지난해 말 발표된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와 통일에 대비한 통일준비지정 학교 확대 소식 등을 전해 드립니다.

한국 정부가 지난 12월 27일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는 통일교육원이 설문조사 전문 업체인 리서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진행했습니다. 학교현장을 직접 방문해 초·중·고등학생 106,347명을 대상으로 통일·북한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했습니다. 먼저 통일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엔 전체 응답자의 63.4%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통일이 필요없다’고 응답한 학생은 15.8%,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19.5%로 조사됐습니다.

조휘제 통일교육 전문가: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 등 도발을 하니까 학생들은 오히려 이런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통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조 박사의 설명처럼 '전쟁불안 해소'를 통일의 이유로 꼽은 학생이 28.2%로 가장 많았는데요. 최근 몇 년 간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청소년들에게 안보의식 고취와 함께 통일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진아 (초등학교 4학년): 통일이 되면 안 싸우잖아요. 전쟁이 안 일어날 것 같아서요.

김연우 (중학교 2학년): 통일이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친구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학생들은 이 밖에도 '국력강화'와 '같은민족', 그리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 순으로 통일해야 하는 이유를 꼽았습니다. 지난해 5월 통일박람회 행사 때도 이와 비슷한 답변들이 나왔는데요.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행사 요원: 왜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까?

학생1: 우리나라의 발전요.

학생2: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어서요.

학생3: 북한 주민들의 자유해방요.

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해가 거듭될수록 학교 통일교육이 잘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통일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2014년 조사 첫해 76.7%에서 2015년 78.8%, 2016년 80.4%로 계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학교에서의 통일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교사들의 응답도 2014년 57.9%에서, 2015년 62.8%, 2016년 63.9%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효영 통일교육 전문강사: 통일교육도 성폭력예방교육처럼 의무적으로 한다면 학생들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식 제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러려면 아무래도 딱딱한 일반 수업보다는 노래를 활용하거나 탈북 선생님이 직접 와서 교육하고 멀티미디어 등을 활용하면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통일 이후 사회 변화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학생이 53%로 조사됐으며 반대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27.3%,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18.6%였습니다.

조휘제 통일교육 전문가: 일단 영토가 넓어지고 인구가 많아지는 것에 기대가 있고요. 또 북한은 지하자원이 풍부하니까 우리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합쳐지면 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두 차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북한이 남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76.8%로 전년의 75.5%보다 증가했습니다. 또한 북한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단어는 '독재' 47.3%, '전쟁' 21.2%, '한민족' 9.3%, '가난' 9.3% 순이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이 그동안 5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고 남북관계도 꽉 막혀있는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인식도 북한에 호의적이지 않은 경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남한 정부는 통일 이후 북한의 학교에 적용할 교육과정 등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통일준비학교를 올해부터 확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남한 정부는 최근 탈북 청소년을 통일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조휘제 통일교육 전문가: 독일 통일도 서로 준비가 안 돼서 갈등이 오랫동안 지속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탈북자 대안학교 등을 육성하고 지원해서 그런 갈등을 막자는 거죠. 다시 말해서 탈북 학생들을 지원하고 잘 보살펴 주어서 남한 학생들과 잘 어울리게 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별도로 다시 탈북 학생들을 교육을 시키면 통일 지도자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남한 교육부의 '2017학년도 학교 통일·안보교육 기본계획'에 따르면 통일준비학교를 2개교에서 16개교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 학교들에선 탈북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서 겪는 혼란과 이를 풀기 위한 지원 방안, 통일 후 남북 주민 통합 교육 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탈북 청소년들은 남한에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와 한자어 사용이 많아 학업을 따라가는 데 쉽지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탈북 주민 한국어 사용 실태 보고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쓰는 단어의 절반 정도밖에 못 알아듣습니다. 2008년에 탈북해 중국에 체류하다가 재작년 한국으로 건너온 최명진(가명) 군은 “산골에 살아서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었다”며 “영어를 배우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최명진(탈북 청소년): 중요한 과목만 가르쳐주니까 배우고 싶은 열망은 높은데 잘 따라갈지 걱정입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는 통일의 작은 실험장이기도 합니다. 대안학교 출신의 탈북 청소년들은 남한의 각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에 나와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한반도 통일 미래의 꿈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한꿈학교’ 김유정 교원의 말입니다.

김유정 한꿈학교 교사: 북한에서 온 이 학생들은 일단 북한에서 살아봤고, 남한에서도 살아봤잖아요. 어려움은 있지만 양 체제에서 다 살아본 이 친구들이야말로 갑자기 통일이 왔을 때 중간 역할을 해주고 또 그것을 해줄 사람은 이 친구들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한에 와서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자기 역할이 없어지는 거죠. 그런데 그렇지 않고 정말 잘 적응하고 잘 성장한다면 진짜로 이들이 통일의 역군이 될 것입니다.

남한의 통일부와 교육부는 교원을 대상으로 통일·안보 연수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통일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에게 통일의식을 심어주고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야말로 통일준비의 시작”이라며 교원을 대상으로 한 통일교육 강화 방침을 환영했습니다.

도희윤 행복한통일로 대표: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모든 가치를 온전히 발전시키고 계승시킬 수 있는 겁니다. 결국 통일도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그런 가치라는 것을 알게 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통일교육은 통일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방 교원들이 편하게 연수를 받게 하기 위해 통일부는 통일교육 전문강사를 각 시도 연수원으로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서울 강북구에 있는 통일교육원에서 연수를 진행해 왔습니다. 지방 교원들로서는 여러모로 편안한 환경에서 연수를 받게 됐습니다. <통일로 가는길>, 오늘 순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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