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소리: 위폐

200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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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주 주요 현안이나 화제거리에 대해 탈북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는 '탈북자의 소리' 시간입니다. 지난 99년부터 부쩍 남한에 망명하는 탈북자가 늘어나면서 현재 약 7천명의 탈북자가 정부의 지원아래 정착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두 번째 순서에서는 요즘 부쩍 언론에 오르내리는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 의혹에 대해 탈북자들의 의견을 들어봅니다.

미국은 지난해 북한에 대해 위조 달러 제조 및 유통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북한의 위폐문제가 국제사회의 이슈로 등장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말 북한의 불법 자금과 위조달러를 세탁해 줬다는 혐의로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대해 금융제재를 가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은행에 예치돼 있던 북한의 돈들이 모두 동결되는 등 북한 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위조달러를 제조 유통했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미국이 금융제재를 통해 핏줄을 막아 북한을 질식시키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던 북한은 지난달 앞으로 국제적인 반 자금 세척활동에 적극 합류해 갈 것이라며 한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과 중국 등은 확실한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북한의 위폐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입국한 북한 보위부 출신 탈북자 조철옥씨는 북한에서 직접 위조 달러가 유통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조직적으로 위조 달러를 제조해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철옥: 저도 정보기관에 있었는데 제가 있을 때도 위폐를 회사에서 본 적도 있고 평양시내에 남발되는 위폐를 본적이 있습니다. 사실 들리는 소문에는 일본 자동차는 중국에 밀수출하고 중국에서 들어온 달러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평양 안에서 가짜달러 1000불에 진짜 달러 500-600달러에 암거래하는 것까지 있었습니다.

어쨌든 민간에서도 위조달러가 많이 나돌았습니다. 한때 김일성이가 정치 활동할 때 자본주의는 적대국이고 마약과 통화 팽창으로 자본주의를 말살시켜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즉 마약을 팔고 그 나라 달러를 찍어내면 통화팽창이 되고 나라가 혼란스러워지고.. 이것이 자본주의를 흔드는 전술 전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보면 위폐가 일부 집단의 소행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북한 정치를 들여다보면 자기가 정당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체계적으로 지난 수 십년 동안 위조달러 제조를 해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역시 보위부 출신 탈북자로 지난 2001년 남한에 정착한 김동철씨는 북한에서 위조달러 제조에 관여하는 기술자를 자신이 직접 알고 있다며 북한이 위조달러를 제조 유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동철: 화폐공장을 내가 직접 알고 화폐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도 내가 알고, 미국 달러를 제조하는 것은 지금 구라파 사람이 하고, 그 다음에 달러 잉크와 종이를 모두 독일에서 수입해 옵니다. 지금 북한에서 위조 화폐를 한다 안한다 하는데 실질적으로 하고 있고 공장은 평양에 있어요. 유통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기본적으로 중국하고 유럽 쪽에 많이 나가요.

실질적으로 여기 온 탈북자들이 5%정도는 위폐의 내막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말을 하면 남한에서 여권을 안 해주고 미국에 나가는 것을 통제하고 감시하기 때문에 말을 못해요. 그러나 남한은 위폐에 대해 다 알면서 지금 북한을 감싸고 있는 겁니다.

또 지난 2000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이철진씨는 북한이 위조달러를 제조 유통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북한에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왜냐하면 경제제재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은 결국 북한 주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철진: 북한에서 벌써 70년대부터 하남 단천 농장에서 아편 농장을 만들었어요. 탈북자들이 그런 제보를 제공해도 남한이나 미국은 관심이 없었어요. 지금 위조 달러 문제가 어느 정도 불거진 시점은 이것도 북한체제에 대한 자극을 주려는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김정일이가 달라진다는 기대는 할 수가 없습니다.

북한 정권은 위조달러보다 더 무서운 미사일 핵무기 이것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참작해 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위조달러 문제보다 지금 더 심각한 것은 북한의 인권입니다. 김정일이는 자기한테 없으면 백성한테 쥐어 짜내기 때문에 미국이 경제제재를 통해 공화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선전하고 또 백성을 죽이는 거지 김정일을 죽이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이수경기자

주간기획, '탈북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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