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소리: 북한의 공개처형 제도

200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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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의 소리’는 지난 한주 동안 북한 문제와 관련해 화제 거리가 됐던 주제에 대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공개처형 제도에 대한 얘기를 들어봅니다.

지난 7월 함경남도 함주군에서 진행된 북한 주민 유분희씨의 공개 처형 장면이 일본 아사히 텔레비전을 통해 최근 보도됐습니다. 이 동영상은 지난 3월 회령시 공개처형에 이어 두 번째로 외부에 공개된 것으로 북한주민이 몰래 찍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유분희씨가 공개처형을 당한 죄목은 살인, 평소 알고 지내던 노동자의 집 부엌에서 강냉이 10KG을 훔치다 그 집 딸을 살해한 것입니다. 그동안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간헐적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정권의 폐쇄성 때문에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는 힘든 상황이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동영상은 국내외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번 동영상을 본 탈북자 윤주영(가명)씨는 고작 강냉이 10KG 때문에 살인이 일어나는 나라는 북한뿐일 것이라면서, 북한 지도부의 무능함과 북한 내 제도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주영: 북한에서는 거의 일상화 되고 있습니다. 김일성이 죽은 다음에 권력 물갈이 하면서 총살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미제 간첩이요 뭐요 딱지 붙여서 총살 많이 했습니다. 살벌했습니다. 그게 일상화 돼서 강도 나오면 총살이다, 모이라고 하고 일상화 됐습니다. 사람 잡아 먹는다는 말과 총살한다는 말은 북한에서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참혹하지요. 범죄라는 것이 솔직히 상대적이잖아요. 북한에서 강도라고 하면 탈북, 인신매매, 이런 것들인데 그런 것들도 솔직히 제도상의 문제이지 제도가 잘돼있으면 그런 범법자들이 안 나오잖아요. 그거 다 약자들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북한은 자기 내부 문제가 급하니까 내부는 잘못하면 위기 상황이 닥쳐올 수 있으니까 긴장 상황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한쪽에선 미사일, 한쪽에서 검열해서 총살시키고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는 것이요. 총살이 왜 일어나는가, 총살을 통해서 권력자들이 무엇을 얻게 되는가 이런 것들을 분석해야 해요. 권력자들이 국민들에게 식량등 충분히 못해주는 상황에서 이목을 그쪽으로 집중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면서 위협을 주는 것입니다. 일종의 사회 통제 방식입니다.

또 탈북자 손정훈씨는 북한에 있는 형 손정남씨가 중국에서 남한에 정착한 자신을 만났다는 이유로 공개처형 결정을 받았다면서, 북한 당국은 공개처형 집행 기준도 없이, 적법한 재판 과정도 없이 반인륜적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손정훈씨는 지난 4월 서울에서 평양 보위부에 수감돼 있는 형 손정남씨의 공개처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습니다.

손정훈: 북한에서 공개처형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북한 사람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지금 남한이나 서방세계에서는 공개처형으로 사람 목숨을 쉽게 처벌을 할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북한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살인범에 한해서 총살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제가 본 것은 살인범이 아니었습니다. 집행을 잘못했던 당 간부들이나 당의 신임을 받았다는 사람이었는데 배은망덕하게 당을 배반했다는 사람들이 공개처형 당하는 것도 제가 몇 번 목격을 했습니다.

저는 처음 목격한 것이 교수형, 목매다는 것을 봤습니다. 평양시 형재산 구역에서 그 때 동시에 3명을 매달았습니다. 그 사람들이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니었고 그저 생활이 어려웠던 사람들이였습니다. 그 어려운 생활에서 국가에서 하지 말라는 장사를 하고 범법 행위를 했더라구요. 마치 강아지 새끼 목매달듯이 목매달아서 죽으니까 가마니에 넣어서 트럭에 싣고 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민족을 구한다는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언론에 공개가 돼서 이런 것이 많이 여론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현재 남한 조선일보 기자이며 북한 민주화 운동본부 공동 대표이기도 한 탈북자 강철환씨는 최근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북한 내 공개처형 실상을 생생히 고발하는 동영상을 찍어 외부에 유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는 북한이 공개처형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철환: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뭐 돈을 벌려고 했겠고 어떤 사람들은 북한 참상을 알리려는 마음도 있었겠고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카메라로 찍다 보니까 북한 보위부가 긴장한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외부에 유출되면 문제가 커지니까요. 북한에서 경제가 어려웠던 90년대 말 고개처형을 많이 단행했고 국경지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짐작컨대 북한의 식량사정이라든가 경제 사정이 90년대 말처럼 열악한 그런 지경에 이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서 극단적인 방법인 공개처형을 통해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봅니다.

워싱턴-이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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