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막화, 중국보다 심해“

워싱턴-장명화 jangm@rfa.org
201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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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쿠부치 사막의 '한중우호 녹색장성'에서 한중문화청소년센터(미래숲) 관계자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전문가에게 나무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중국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쿠부치 사막의 '한중우호 녹색장성'에서 한중문화청소년센터(미래숲) 관계자가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전문가에게 나무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세계 각국은 18세기와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경제 발전이라는 구호 아래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습니다. 그 결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성은 어느 정도 이루어 놓았지만, 지구 환경은 지금 신음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 심각성은 큽니다. 장명화가 진행하는 주간 프로그램 '이제는 환경이다'는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 문제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사막화를 막는데 앞장서고 있는 미래숲의 활동을 들여다봅니다.

(윤양송) (중국어 더빙) 한국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매우 기뻤어요. 한국 친구들이 적극적이고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물도 떠다주고 삽도 가져다주고 이런 열정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에 감동받았어요.

(이준희) 이야기는 잘 안 통하는데, 나무를 같이 심으면서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요.

첫 번째 들으신 것은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의 윤양송 대학생, 두 번째는 한국의 비영리단체인 ‘미래숲’ 산하 녹색봉사단의 이준희 대학생이 얼마 전 한국의 KBS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에 나와 전한 말입니다.

미래숲 녹색봉사단은 2002년부터 매년 봄철마다 한국에 엄습하는 황사를 방지하기 위해 그 진원지인 중국 내몽고 등지의 사막에 나무를 심으러 가는 팀인데요, 이들은 1주일의 방중기간 동안 식목활동을 통해 황사, 사막화 등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현지에서 실감하고, 양국 청년간의 문화 교류를 체험하며, 미래 지도자로서의 인적망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들 녹색봉사단 단원 100여명은 최근 중국공산주의청년단 관계자와 학생들, 네이멍구 자치구 정부관계자 등 300여명과 함께, ‘지구를 살리는 사막에 나무 심기’를 결의했습니다. 한국에서 1500km 떨어진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 한 가운데서입니다. 올해로 14년째 이어지는 다짐입니다. 최근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간 미래숲의 권병현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한 통화에서 전한 말입니다.

(권병현) 중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사막이 큽니다. 중국은 또 20세기 이후 가장 빠르게 사막화되는 나라 중 2번째입니다. 이미 중국 국토의 27%가 사막화됐습니다. 게다가 1년에 중국에서 새로운 사막이 생기는 것만 해도 1700만 square kilometer로 엄청난 속도로 사막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게 서쪽에서 동쪽으로, 멀리 중동 쪽에서 우리 서울과 북경 쪽으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심각성이 최근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중국의 황사가 점점 더 심해진 결과,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심지어 캘리포니아까지 황사가 날아가자, 이 문제가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사막화가 가장 심각하게 일어나는 나라 중 중국이 2번째 국가였던 겁니다.

권병현 대표는 3월 말, 쿠부치 사막에 모인 300여명이 결의를 마치고 사막에서 잘 자라는 나무종인 포플러와 사막버들 1만6000여 그루를 심었다고 밝혔습니다. 쿠부치 사막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과연 작고 앙상한 나무가 사막의 모래바람을 이겨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미래숲은 중국 사막지대에 매년 나무 30만여 그루를 심는데 이중 90%가량이 첫 해를 무사히 넘긴다고 말합니다. 보통 도시에 심었을 때 나무 활착률, 즉 옮겨 심은 식물이 살아남는 비율이 95%인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매년 뿌리가 건조해지거나 모래에 덮이는 나무 5~10%가 쓰러지지만, 여전히 60~70%가량은 살아남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병현) 현재 사막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이를 막는 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사막, 중국 쪽에서 보면 서쪽에서 동쪽으로 쳐들어오는 거대한 사막의 맨 동쪽이 내몽고 쿠부치 사막입니다. 쿠부치 사막의 맨 동쪽 끝을 남북으로 막아서 나무를 심어 사막화 확대를 막자는 것이 ‘녹색장성’ 사업입니다. 남북으로 16km에 대략 6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서 녹색장성을 만들었습니다. 이로서 사막화를 어느 정도 저지했지만, 극히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이를 하나의 상징적인 모델로 해서 사막을 막을 수 있다는 점, 사막은 자연현상이 아니라는 점, 또 사막화를 막지 않으면 모든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사막은 자연현상이 아니다’라는 언급과 관련해, 사막화는 기상이변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사막과 반건조지대에서 일어나는 토양 황폐화 현상으로 자연재해가 아니냐?라고 묻자, 권병현 대표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권병현) 정확하게는 인간의 욕심입니다. 인간이 과도하게 토지를 남용하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산에 있는 나무를 한꺼번에 베거나, 혹은 식량을 증산한답시고 다락밭을 만들어서 토지를 일굽니다. 그런 뒤 비가 와서 한번 쓸어 가면 사막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사막화는 90% 이상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의 과도한 욕심으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막화는 자연재해이지 인재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에, 미래숲은 처음엔 중국 쪽에서 사막 식수에 대해 회의적 시선이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쿠부치 사막을 죽은 땅으로 간주하고 식수 활동은 무의미하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진핑 정부가 직접 쿠부치 사막을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사막을 다스려서 녹지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권병현) 중국 정부 측 반응이 점점 더 매우 호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친환경정책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중국도 이제는 많은 나무를 심고, 국가의 재정을 그 분야에 투입하고, 정책 전환을 해서 사막화 방지에 대해서 과거보다 월등하게 많은 힘과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막화가 북한에서도 심각하다는 점입니다. 바깥에서 북한에 대해 느끼는 위협은 핵무기, 미사일 등 군사적인 면이 우선 떠오르지만, 북한 스스로 느끼는 위협은 산에 다락밭을 만들고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벌목과 토양의 훼손으로 갈수록 넓어져 가는 사막지대란 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권병현 대표도 이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권병현) 미래숲은 이미 2007년과 2008년에 북한에 가서 나무를 심었습니다. 지금도 북한에 들어가서 나무를 심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피한 사정으로 대기 상태에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북한의 사막화는 중국 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입니다. 북한의 사막화가 30%를 넘었다는 보고서도 나왔습니다. 지금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금수강산이 급속도로 망가지고 있는 겁니다. 북한의 사막화를 막는 작업을 속히 해야 될 것으로 봅니다.

미래숲은 그래서 이념이 다른 중국과 한국의 대학생들이 사막화된 토지에 나무를 심듯, 북한과 남한의 대학생들이 하루속히 훼손된 북한의 산림을 함께 살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환경이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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