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탈북자들] ‘재유럽 조선인총연합회’ 회원 4명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진입시도

런던-김동국 xallsl@rfa.org
2011.12.23
uk_ambassy_305 런던의 탈북자유민들이 20일 주영북한대사관에 진입하여 김정일 사망을 축하 하는 만세를 부르고 있다.
RFA PHOTO/김동국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유민들이 20일 오후 런던 외곽에 위치한 주영 북한 대사관의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회원 4명은 철제로 된 북한 대사관 정문을 지나 현관에서 초인종을 눌렀으나 북한측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현관문에 김정일 사진과 함께 ‘김정일 위원장 사망 제목의 한글과 영문으로 된 유인물을 부착했습니다.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은 우리가 독재자 김정일의 급사를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리비아 독재자 카다피처럼 인민들의 손으로 독재자를 심판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전 세계언론은 김정일 사망에 관련해 북한주민들의 민심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중앙TV가 짜 맞춘 영상을 그대로 보여주며 마치 북한 주민들이 모두 김정일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 이 안타까워 행동으로 나섰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에서 이 행동에 같이 참가했던 탈북자유민 김송주 씨는 김정일 독재권력의 치하에서 가족을 잃은 북한주민들의 피의 절규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북한TV에서 보여지는 주민들의 슬퍼하는 모습은 그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아니라 북한체제의 폭압 때문에 눈치를 보며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김송주: 19일자로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김정일 사망에 대해서 전 북한 주민들이 슬픔에 겨워 오열을 터뜨리는 모습이 공개 되였습니다. 김일성 하고 달리 김정일 체제에 와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속에서 슬퍼하지 않고, 울지 않으면 또 다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울어야 되는 그런 모습들이 있습니다.

탈북자유민들의 갑작스런 항의에 당황한 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영국 현지 경찰서에 시위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고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관들은 탈북자유민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해가 가는 상황이라며 김 사무총장과 그 일행들을 풀어주었습니다.

한편 탈북자유민들과 가벼운 몸싸움을 하던 북한 대사관 일꾼들 중 한 명이 벽에 부쳐 진 김정일 사진을 발견하고 마구 찢어버리는 행동을 보여 주위에 있던 같은 대사관 직원들을 당황케 하였습니다. 독재자 김정일이 신격화 되어 있는 북한사회에서 김정일 초상화를 함부로 찢는다는 것은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지는 중죄에 해당 됩니다.

북한에서 설계사를 하다 2009년에 영국에 정착한 가명의 현수범씨는 이번에 보여준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의 외교 일꾼 행동은 본의 아니게 나온 일 이지라도 아무 망설임 없이 사진을 찢었다는 것은 이미 특권층의 마음속엔 김정일의 신격화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또 북한에 인질로 잡혀있는 가족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북한정권에 순응하는 것이지 진짜 마음은 다르다면서 북한 특수 계층의 마음속엔 이미 김 심, 즉 김 부자에게 충성하는 마음이 떠 난지 오래다고 증언했습니다.

현수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거 아니겠어요. 그쪽에선 살아가자면은 그쪽 제도에 충성하는 것처럼… 본의 던 본의 아니던 나타내야 살아갈 수 있는 거잖아요. 김정일한테 진짜 충성, 뭐 살기 위해서 충성하는 것처럼 하고 그렇게 해야지만 그 쪽 사회 흐름이 그렇잖아요.

한편 북한주민과 탈북자유민들의 마음을 대표해 ‘김정일 사망’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진입했던 ‘재 유럽 조선인 총연합회’는 최근 탈북자유민들을 돕는 영국시민들, 한국교민들과 회의를 갖고 런던에서 열리는 2012년 하계 올림픽을 맞아 4월 말쯤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북한인권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RFA자유아시아 방송 김동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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