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우리민요: 경기민요 노들강변
2006.12.28
민요는 한 겨레의 풍속, 인정, 생활감정 등을 나타내는 대대로 전해 오는 순박한 노래입니다. 민요는 민중 가운데서 만들어지고 함께 불리며 전승되어온 노래입니다. 또 남북 분단을 넘어서 이 땅의 사람이면 누구나 만들어 부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노래입니다. 매주 이 시간은 흥겨운 우리 민요에 얽힌 얘기와 함께 노래를 들어보는 시간, 담당에 이원희입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노래하고 춤추기를 즐겼습니다. 민중의 생활 속에서 그대로 흘러나와 가락이 되었고 가슴에서 가슴으로 전해진 노래 말로 반세기의 분단 속에서도 민요를 통해 느끼는 민족정서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에서는 50여 년 만에 만난 가족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다보면 50여 년 세월의 벽을 금방 훌쩍 넘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경기민요인 노들강변을 보내드립니다. 경기민요는 북에도 잘 알려진 아리랑, 경복궁 타령, 군밤타령, 노들강변 등이 있는데 노들강변은 북한에서도 가수들이 즐겨 부르는 민요 가운데 하나죠.
북한에서의 민요는 남한과는 조금 다른데요. 대중들이 함께 부르고 듣는 노래라는 점은 같지만 당의 차원에서 전문가의 창작을 권하고 인위적인 전승을 유도한, 그래서 원래의 민요를 변형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도 원래 고유의 민요가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북한 음악학자인 남북문화 연구소 이현주 소장은 말합니다.
이현주: 한마디로 말씀드려서 있습니다. 없는 것이 아니라, 있고요. 다만 그런 고유한 소리들이 북쪽의 인민들한테는 어필이 안 돼 그곳에서는 이미 변형된 음악에 더 익숙해져 있고, 과거의 원형이나 남쪽에서 추구하는 원형의 보존, 계승, 발전과는 좀 다릅니다. 개념이 북한은 주체사상의 틀 안에서 창법이든 노래 말이든 음악이든 변형을 시킨 상황이고 그런 것들이 북한 백성들에게는 아주 공감을 얻고 있죠. 과거의 원형은 어떤 일부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죠.
남한에서도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들이 민요인 노들강변을 많이 부르고 있고, 또 서양음악처럼 편곡된 민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쪽에서는 한국 고유의 민요를 원형 그대로 계승,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같은 민요를 부르는데 다른 점이 있죠?
이현주: 노들강변하면 버드나무가 휘휘 늘어진 어느 강변을 연상하게 되는데요. 특히 한강이나 대동강변, 그래서 어느 곳이든 버드나무가 늘어진 강변을 노들강변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실제 노들강변은 고유명사입니다. 이 노들강변은 서울의 노량진 나루터를 말 합니다. 지금 서울의 흑석동에 있는 국립묘지 근처의 나루터인데 노들강변은 옛날에 서울과 남쪽 지방을 잇는 중요한 나루터로 민중들의 애환이 많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이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