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직업: 2006년 남한내 취업 정리


2006.12.29

주간 기획 '남한의 직업' 이 시간에는 2006년 올해 남한 기업들의 채용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알아봅니다.

연말이 되면서 남한에서는 올해 취업 상황과 함께 2007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전망이 많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일자리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취업난 속에서 올 한해 화제가 됐던 소식 등을 모아봤습니다.

남한은 올해 경제성장에 비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매우 적었다는 것이 남한 경제문제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한 보고서에서 올해 15세에서 29세의 청년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월 평균 18만 명 정도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50대 이상 취업자는 월 평균 35만 명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남한의 인구가 고령화되는 데다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남한의 젊은이들은 임금이 적고 복지혜택 등 상대적으로 근무환경이 열악한 곳에서는 일하기를 꺼려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반면에 50대 이상의 고령자들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더 일하고 싶다는 강한 의욕을 갖고 일자리를 찾고 있기 때문에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남한의 취업 전문기관 인쿠르트 홍보팀의 정재훈씨는 앞으로도 일자리를 구하려는 젊은 구직자의 입사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재훈: 대학뿐만 아니고 고등학교에서 구직자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일자리 수는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 조사에서는 입사 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15% 정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내년에도 상승 곡선이 이어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또한 인쿠르트 측은 올해 기업의 인력채용 흐름과 관련해 두드러진 현상으로 기업에서 학벌과 실력 위주의 서류면접에 의해 1차 당락이 결정되던 기존의 채용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기업에 맞는 인재를 뽑는 경향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도 손꼽았습니다.

정재훈: 물론 아직도 좋은 학교를 나온 분들이 취업 확률이 높기는 하지만 예전 보다는 덜하다는 겁니다. 기업들이 예전 같으면 능력 위주로 학벌도 좋고 일도 잘하고 그런 것을 봤다면 최근에는 열정이나 충성도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입사원 퇴사율, 즉 신입사원이 입사를 해서 일하다가 퇴사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이 실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회사에 충성도를 가지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 같습니다.

탈북자들의 취업을 전문으로 돕고 있는 nkjob 이철민씨는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취업환경의 변화는 전혀 없으며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것은 남한정착 탈북자들의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최근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의 취업에 대한 의식 변화도 눈에 띄는 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철민: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미련이나 기대보다는 본인들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지가 생긴 것으로 봐야겠죠. 지금 입국 숫자는 많고, 혜택은 그대로 아닙니까? 또 요즘 들어오시는 분들은 한국의 생활에 대해서 아주 구체적으로 알고 들어오세요. 전에 들어오셨던 분들은 뭘 모르고, 알아도 대충 알았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았는데 요즘은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해 이해를 한 상태에서 입국이 이뤄지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뭘 하고 살아야 할지 한번쯤은 고민을 하고 입국을 한다는 것이죠.

자신도 탈북자인 이철민씨는 남한입국 탈북자들이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선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취업을 위한 준비, 즉 기술을 배운다거나 봉급의 높고 낮음을 따지지 말고 일단 입사를 해서 경험을 쌓겠다는 자세로 임하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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