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직업: 탈북자, 잘하는 음식으로 승부를 걸어라


2006.06.01

남한정착 탈북자들의 취업과 관련된 문제들을 알아보는 ‘남한의 직업‘ 오늘은 남한정착 탈북자분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업으로 알려진 것은 외식업에 대해 알아봅니다. 외식업 중에도 어떤 종류로 승부를 걸어야 성공 확률이 높은지 살펴보겠습니다.

남한의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의 설명은 우선 2006년 소자본 창업 아이템, 즉 업종이 대중적인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정인을 상대로 너무 특별한 음식을 선택하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설명입니다.

이상헌: 우리 창업시장의 환경 즉, 아이템의 회전주기가 많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부터 그런 현상이 보입니다. 한 3년 이상은 해야지 일정한 수익을 낼 수가 있는데 3년 이내에 그 아이템의 인기가 삭으러드는 형태의 창업시장을 현재 한국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분들에게 늘 제가 강조하는 것이 너무 특별하고 차별화 된, 톡 튀는 아이템의 창업은 가급적이면 금물입니다. 많이 있는 대중적인 것을 하십시요 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소장은 외식업의 경우 4가지 정도를 추천했습니다. 소자본을 가지고 작은 규모로 프랜차이즈 즉, 가맹점 형태로 본사로부터 음식 재료와 가게 홍보 등을 지원 받으면서 시작을 하면 사업의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상헌: 제일 먼저는 닭(치킨) 전문점입니다. 자본금도 작고 자기만 열심히 하면 밥 먹고 사는 데 지장 없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요. 두 번째는 한국 시장에 대표적인 삼겹살 전문점입니다. 세 번째는 분식입니다. 분식에는 김밥, 라면 돈까스, 우동, 이것은 가장 대중적이고 표적고객의 연령이나 나이 분포도가 넓습니다. 넓다는 것은 그만큼 대상고객이 많다는 얘기지요. 그리고 최근 북한 사람 중 한사람의 북한 음식점 창업을 도와준 경우가 있습니다. 날래 날래라고 해서 온성지방의 음식 분식점이었습니다.

실제로 탈북자 정수반씨는 ‘날래 날래’ 라는 북한식 분식점을 생각하고 남한인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는 분야로 승부를 걸었던 것입니다.

정수반: 대한민국에 넘쳐 나고 흔한 것이 음식점인데 남들이 하는 것을 하면 됩니까 안 되죠. 내 자신이 탈북자인데 북한음식을 안하면 명분이 서겠습니까?

정 씨는 일단 북한의 여러 지방에서 이름난 분식들을 선택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음식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부르는 온성 만두밥, 경성 댕알밥, 서흥 고추라면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을 위해 도움의 말을 부탁하자 두발로 뛰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밖에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수반: 한마디로 얘기 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비밀을 감추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말을 해줘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업을 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공부를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실제로 도전 했다가 한 두 번쯤 실패도 해봐야 하고요. 자기 열정과 노력이 필요한 겁니다.

정씨의 경우 외식업 창업에 대해 연구를 하고 그 계획을 투자자를 만나 설명을 한 다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자본금이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 부지런히 돈 있는 사람을 만나 설득을 했고 결국 가게 문을 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단은 외식업은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을 정한다음 다른 음식점과 달리 더 좋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항상 연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재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입니다. 삼겹살을 하던 김밥을 만들어 팔던 맛으로 승부를 걸고, 친절한 봉사가 있으면 그만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이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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