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만 군 복무를 하는 한국 청년들

수료식을 끝낸 훈련병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랑하는 북녘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에 남쪽에서 군 의무복무기간 단축안이 통과됐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앞으로 한국 청년은 군에 입대해 18개월, 1년 반만 군 복무를 하게 됐습니다. 지금 21개월, 1 9개월 복무인데, 2020년 입대 병사부터 1년 반만 복무하게 되는 겁니다. 10년씩 복무하는 북한 군인들이 들으면 너무 부러워할 일인데요. 여기는 제대되는 날짜도 북한처럼 나라가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입대할 때 병무청 홈페이지에 입대 날짜를 딱 넣으면 제대 날짜가 딱 뜨고 하루도 드팀없이 그 날에 제대합니다.

이렇게 군 복무 기간을 줄이면 군인 숫자도 줄게 됩니다. 현 정부는 현재 62만 명에 가까운 군 병력을 문재인 정권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까지 50만 명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인원이 주는 대신에 무기체계를 현대화하는 방향으로 군 구조를 개편하겠다고 합니다. 요즘 전쟁은 머리 숫자에 의존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병력이 많아도 이쪽에서 그 병력이 어디 있는지 하늘에서 다 내려다보고 폭탄을 비 오듯 퍼부으면 그냥 무리죽음 당하는 것이죠.

또 하나 부러운 얘기를 해드릴까요. 여기 군인들은 1년 반 동안에 월급을 받으면서 복무합니다. 일단 입대하면 이등병으로 들어갔다가 일등병으로 되고, 상병, 병장으로 네 단계 승급합니다. 1년 반 군 복무하는 점을 감안하면 4개월마다 승진하는 셈입니다. 병장이 되면 분대장쯤 되는데, 지금 이 병장이 월급을 400달러 정도 받습니다. 4년 뒤에는 600달러 넘게 받습니다.

그럼 군 복무하는 기간에 받는 월급을 다 합치면 5000달러는 훌쩍 넘는 겁니다. 1년 반 군에 갔다 와서 5000달러 넘게 벌면 이건 북에서 외화벌이 하려고 외국에 파견한 사람들보다 더 잘 버는 것이죠.

사실 해외에 외화벌이 간 사람들을 보면 도망칠까봐 서로 감시를 엄격하게 합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갇혀서 외부에 나가면 21조나 3 1조로 움직이게 합니다. 심지어 쓰레기 버릴 때도 혼자 못나가게 하죠. 이렇게 3년을 거의 감옥생활처럼 지내다가 한 1만 달러 벌어 가면 잘 벌어가는 사람이 됩니다. 북에서 해외에 나가는 사람을 엄선하고 엄선해 고르고, 또 해외에 나가면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데, 그런 사람들보다 한국 국군 병사의 팔자가 훨씬 좋습니다.

군 복무하면서도 집하고 매일 전화하면서 지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앞으로 전군에 도입한다고 하는데, 일과를 마친 병사들이 6시부터 취침시간 전인 밤 10시까지는 휴대전화를 자유롭게 사용하고, 부대 밖 외출이 허용됩니다. 그러니까 6시까지는 훈련도 하고 경계도 하지만, 6시 이후부터는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부대 밖에 나와 각종 맛있는 음식도 사먹으면서 지낸다는 의미입니다.

병사들은 주말에 휴식을 가지고 심지어 부대 내 청소나 잡일도 면제됩니다. 가령 부대 마당에 눈이 와도 군인들이 자기 주둔지를 치는 것이 아니라, 민간에 맡겨서 청소를 시키고, 잡초 뽑는 것도 다 민간 업체가 대신해줍니다.

이런 군대에서 한번 군 복무를 해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아마 어떤 분들은 아니 고작 1년 반 복무하면 싸움하는 걸 언제 배우나, 저렇게 청소도 안하고, 게임도 놀고 하면 군기가 다 빠지겠네, 우리 인민군이 남조선 국군 정도는 얼마든지 이길 수 있겠네 하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북한군이라고 언제 싸움하는 걸 배웁니까? 맨 날 건설판 동원이나 나가고, 실탄사격도 제대로 못합니다. 언젠가 제가 한번 말씀드렸지만, 여기 국군 병사가 사격 연습하는 실탄 숫자가 북한 병사보다 몇 십 배로 많습니다. 기름이 없어서 탱크나 군함도 제대로 가동시키지 못하는데 북한이 어떻게 싸움을 더 잘합니까.

요즘 전쟁이 정신력으로 좌우되지도 않습니다. 정신력이 중요하다면, 용감히 싸우다 죽으면 하늘에서 다시 태어난다고 확실하게 믿고 있는 이슬람 병사들은 무적이게요. 실상은 IS와 같은 광신도 군사조직도 언제 하늘에서 소리도 없이 폭탄이 떨어질까 벌벌 떨다가 다 죽어갔습니다.

그리고 한국 역시 해군, 공군처럼 실질적 무기 다루는 사람들은 제대되지 않는 진짜 군인들이라 북한 장교들보다 훨씬 정예이고, 특전사와 같은 전문 특수부대도 직업 군인들입니다. 거기에다 매년 며칠씩 훈련을 받는 예비군은 현역 병력의 다섯 배나 됩니다. 전쟁만 나면 단 몇 시간 내로 한 350만 명의 군대가 만들어집니다. 인구가 5000만 명으로 북한보다 두 배나 많기 때문에 북한이 6.25처럼 생각하고 밀고 내려와도 머릿수에서 밀립니다.

북한도 이제는 재래식 병력으론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핵 개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일 큰 문제는 남북이 이렇게 총을 맞대고 숱한 20대 창창한 젊은이들을 군 복무로 시간 보내게 하는 것이 얼마나 낭비입니까.

남북의 병력을 다 합치면, 지금 세계 최강의 미군 병력보다 더 많습니다. 미군이 150만 명에 불과하거든요. 인구 13억이 넘는 중국도 병력이 200만 명밖에 안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지금 150만 명이 넘는 청년이 군에 입대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북이 화해를 해야죠. 서로 군을 3분의 1로 줄여서 남북이 합쳐서 50만 병력만 갖고 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럼 100만 명의 청년이 산업일꾼이 되는 것이고, 이들이 창출하는 재부로 국력이 훨씬 커지는 겁니다.

지금의 남북 화해 분위기가 쭉 이어져서 여기는 청년들이 1년 만 군대에 갔다 오고, 북한도 한 3년만 군 복무하고 집에 가게 하는 합의가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그러면 북한 청년들이 김정은 만세를 부르겠죠. 그 좋은 일을 안 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몇 년 안에 이런 상상이 현실이 되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