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북한에 김정일 깎아내리는 호칭 등장


2008.01.18

워싱턴-이수경 lees@rfa.org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 김정일의 이름을 부를 때는 반드시 앞 뒤로 극 존칭의 수식어와 호칭이 붙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난이 계속되면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을 깎아 내리는 호칭들이 사용되고 있다고 북한을 나온 탈북자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방송: 조선 노동당 총 비서 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총 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인민군 최고 사령관이신 우리 인민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께서…

북한의 조선중앙 방송에서 공식 행사에 등장한 김정일 위원장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북한에서는 이처럼 김정일의 이름을 부를때 여러개의 수식어와 직함 그리고 존칭을 줄줄이 붙이고 있습니다.

김정일에 대한 수식어와 존칭은 조선중앙방송에서 방금 언급한, 총비서, 위원장, 사령관, 령도자 외에도 당중앙, 유일한 지도자, 인민의 어버이, 백두 광명성, 민족의 태양, 또 한분의 걸출한 수령, 탁월한 군사 전략가, 강철의 영장, 민족이 어버이,절세의 애국자, 장군님 등 다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남한 언론들은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대한 수식어와 존칭어가 무려 380여개에 이른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 협회 허광일 회장은 김정일의 권력이 확대되고 정치적 위치가 높아짐에 따라 김정일의 직함도 늘어나고 수식어와 호칭도 길어졌다고 말합니다.

허광일: 제일 처음에는 중앙당 선전선동부에서 존경하는 비서동지라고만 했어요. 그러나 김정일이 국민적 지도자로 나올 때는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김일성이 사망하기 전에 국방위원장이라는 직함이 공식화되기 시작했죠. 그 다음에 최근에 장군님이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허광일 회장은 북한을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김 부자에 대한 긴 수식어들과 존칭들을 정확히 암송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김 부자를 최고로 높이는 호칭을 이용해 주민들을 세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우상화 교육에도 불구하고 요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일을 깎아 내리는 비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탈북자 정영씨는 전하고 있습니다.

정영: 예전에는 김정일이라고 이름만 불러도 정치범 수용소에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게, 그애 이렇게 비하하는 욕들이 오고 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방송에서 김정일 장군님께서 어디를 가셨다 라고 하면 주민들은 제는 왜 또 거기 가있냐 우리는 굶어 죽는데. 이런 식으로 욕을 많이 하죠.

이러한 현상은 북한에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김정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높아지는 반감을 반영해주고 있다고 정영씨는 말합니다.

정영: 남한 사회는 잘 사는데 우리 인민들은 옛날부터 김부자가 이밥에 고기에 기와집에 살게 해 주겠다고 해놓고 그 약속을 왜 못 지키나. 암시적으로 주민들 사이에 터져나오는 불만의 목소리가 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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