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평양병원 착공식 참석, 북에 코로나19 확산 방증”

서울-목용재, 고영환 moky@rfa.org
2020-03-20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공개한 것으로,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김 위원장이 마스크 없이 연설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이날 오후 공개한 것으로,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김 위원장이 마스크 없이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진단 한반도’ 시간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목용재입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로 인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신형 코로나가 전 세계에 미친 영향을 짚어보겠습니다.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함께 합니다.

목용재: 위원님, 지난 주 잘 보내셨습니까?

고영환: 네. 잘 보냈습니다.

목용재: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죠?

고영환: 중국에서 시작된 신형 코로나 전염병이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 지역의 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유럽 지역의 신형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9만 명에 육박해 세계 보건기구에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 규모를 이미 넘어섰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시간을 기준으로 전 세계의 신형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는 21만 8686명, 사망자는 8943명입니다. 유럽의 신형 코로나 감염병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이탈리아, 즉 이딸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 4769명, 독일, 즉 도이췰란드는 1만 2327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115명 등입니다. 미국의 신형 코로나확진자 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당시를 기준으로 미국의 신형 코로나 확진자 수는 7769명, 사망자 수는 118명입니다. 이란 등 중동, 아프리카, 미주 할 것 없이 신형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용재: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인 충격도 상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갔고 한국도 사상 처음 제로금리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상황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고영환: 신형 코로나 감염병은 세계인들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지면서 이번 달 들어서만 세계 주요국 26개국의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습니다. 기준 금리라는 것은 각국의 은행들이 예금, 대출 등의 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표준 금리를 의미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1.5% 포인트나 내려간 0~0.25%로 제로 금리, 즉 이자 금리가 ‘0’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지난 11일 통화정책위원회 특별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로 0.5% 포인트 전격 인하했습니다. 이번 기준금리는 영국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도 기준금리를 0.75%로 0.5% 포인트 내리며 0%대 금리 시대를 맞았습니다. 금리가 ‘0’ 퍼센트 대로 낮아지면 기업이나 개인들이 은행의 돈을 매우 낮은 이자에 빌려 쓸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증권시장들도 연이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는 신형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불안 심리로 인해 나날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기준,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6.58달러가 폭락한 20.3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청취자분들께서는 원유 가격이 내려가면 휘발유나 디젤유 값도 내려가니 좋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을 제기할 수 있지만 원유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중 하나인 폭스바겐은 오는 23일부터 2~3주간 독일을 포함해 유럽에서 모든 차량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작 법인인 피아트크라이슬러 그룹도 이탈리아 내 생산공장 6곳과 세르비아 공장 등의 조업을 중단했고 프랑스 푸조시트로엥 그룹도 유럽 15개국에 있는 공장을 27일까지 폐쇄했습니다. 신형 코로나가 세계 증권시장, 원유시장, 생산업계, 항공업계, 여행업계 등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용재: 위원님 말씀을 들어보니 전 세계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국제사회가 북한에 신형 코로나 극복을 위한 지원 물품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고영환: 지난 17일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연맹 등 국제기구들의 신형 코로나 방역물자가 북중 접경 지역에 도착하고 있지만 북한의 국경봉쇄로 전달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적외선 체온계1000개, 유전자 증폭 검사 장비 1대, 진단 시약 1만 세트를 보낼 예정이며 국경없는의사회는 보호안경 800개, 청진기, 면봉, 의료 진단 키트들을 지원합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도 각각 유전자 증폭 검사 장비, 시료 보관 캡슐, 보관대, 산소 공급 관련 물품과 안면 보호대, 보호안경, 마스크, 작업복, 장갑, 체온계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북한이 국제기구들의 방역물자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물자 유입으로 방역이 뚫릴 것을 우려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북한 당국은 현재까지 단 한명의 신형 코로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입장이기 때문에 국제기구의 대북 방역지원 물품을 신속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에서 감염병이 처음으로 발생했고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도 많습니다. 중국과 이웃하고 있는 북한에 확진자가 없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목용재: 북한 내 상황은 어떤가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상당수 외국인이 체류하고 있는 평양을 피해 다른 곳에서 머물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최근 평양에 모습을 드러냈죠?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고영환: 지난 2월 하순부터 동해안에 머물면서 포사격 훈련 등을 참관하며 수도 평양을 한달 가량 비웠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이 지난 18일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 생활 현장에 등장한 건 지난 1월 7일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장 현지지도 이후 72일 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신형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하자 국경을 봉쇄했고,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동해안 군사훈련을 참관하는 등 극히 필요한 일정만 소화해 왔습니다. 저는 한 달 동안 신형 코로나 감염병 때문에 평양을 비웠던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수도에 나타났고 그 첫 일정이 종합병원 건설 현장이였다는 점에 대해 이 어려운 때에 평양을 비우고 동해안 특각에만 머문 것이 전염병을 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대내외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김 위원장이 그렇게 강조했던 원산갈마 지구 등 다른 지역공사들보다 평양 병원 건설을 먼저 한다는 것은 신형 코로나가 북한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용재: 북한 내 신형 코로나 사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여러 국가들이 한국의 방역 체계를 본받아야 한다고 극찬을 하고 있다죠?

고영환: 전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감염증 환자가 급증세인 가운데 다수의 해외 언론들이 한국의 전염병 대처법을 모범 사례로 손꼽으며 한국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16일 ‘미국의 초기 실패를 부각하는 한국의 신형 코로나 성공 스토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은 신형 코로나 발발 초창기에 가장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였으나 공격적인 대응으로 팬데믹, 즉 세계적인 전염병 유행 가운데서 하나의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같은 날 “급속히 퍼져나가는 신형 코로나에 허를 찔린 다른 나라들에 한국이 중요한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도 이날 “한국은 전염병 통제의 모범”이라며 “스페인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자국 정부의 대처법을 비판한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18일 신형 코로나 대응의 모범 사례로 한국을 지목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는 한 달 전 신형 코로나 지역 감염 사례가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한국은 항복하지 않았다”며 “한국은 혁신적인 검사 전략을 개발하고 실험실 용량을 확대했으며, 마스크를 배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국은 철저하게 접촉자 추적을 했고 선별된 장소에서 검사를 했으며 의심 환자를 지정된 시설에 격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과의 왕래와 무역이 활발한 한국이 초기에는 전염병 확산 사태가 심각했으나 한국 정부와 국민, 그리고 의료계가 힘을 합쳐 위기에 대응하면서 세계적인 모범 국가로 되고 있는 것입니다.

목용재: 전 세계적으로 신형 코로나 사태가 아직도 진정되지 않고 있어 걱정인데요. 특히 북중 국경 차단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을 것 같아 염려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과 북한 체류 외국인 가운데 신형 코로나 의심환자들 상당수를 격리 해제했다고 밝혔는데요. 북한에서의 신형 코로나 사태도 하루 빨리 잠잠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영환: 감사합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