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로 여명거리 건설 중단

서울-문성휘 xallsl@rfa.org
201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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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에 씻긴 함경북도 회령세관, 회령 나루터 (김동남 대표 제공)
홍수에 씻긴 함경북도 회령세관, 회령 나루터 (김동남 대표 제공)
김동남 대표 제공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과 여러 가지 현상들을 알아보는 ‘북한은 오늘’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문성휘입니다.

남미의 우루과이라는 나라를 아십니까? 북한보다는 땅덩어리가 좀 더 큰데 인구는 350만 명밖에 안 되는 나라입니다. 국민소득 역시 1 만 6천 달러정도로 부유한 나라는 아닙니다.

우루과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호세 알베르토 무리카 대통령입니다. 1935년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파쇼독재를 반대하는 무장투장에 참여했고 군사정변이 일어나자 12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했습니다.

석방 후 정치계에 등장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대통령이 되었는데 호세 무리카라고 하면 따라 붙는 호칭이 참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세상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한 지도자, 세계의 이름난 명인 100인 가운데 손꼽히는 인물…

호세 무리카 대통령은 자기의 월급을 전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농촌의 낡은 자기 집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2015년 3월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는 그 작고 낡은 농촌 집에서 농사일과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는데요.

생산 된지 34년이 지난 1987년산 폭스바겐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검소한 생활을 했습니다. 아랍의 한 부호가 호세 무리카 대통령에게 그 오래된 차를 100만 달러에 팔라고 제안해왔지만 단번에 거절해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는 기간 우루과이의 민주주의와 경제는 크게 발전했는데요. 어린이들과 축구를 하는 게 취미이고 인민들과 함께 농사일도 하면서 사리사욕을 차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루과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대통령이었죠.

북한의 지도자들은 왜 우루과이 대통령처럼 살지 못하는 것일까요? 김정은이 만약 우루과이 대통령처럼 생활한다면 맨날 깡통을 차고 국제사회에 구걸질을 다니지 않아도 인민생활은 저절로 향상되지 않을까요? ‘북한은 오늘’ 시작하겠습니다.

북한 당국이 여명거리 건설을 중단하고 건설인력을 두만강 유역에서 일어난 큰물피해 복구에 투입했습니다. 그만큼 피해가 컸다는 건데 복구사업을 위해 여명거리 건설까지 중단해야 했는지를 놓고 북한 내부에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두만강 유역에는 10호 태풍 ‘라이언록’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6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홍수로 논밭 7980여 정보(ha)가 침수되고 2100여 정보가 매몰 혹은 유실됐으며, 560여 동의 공공건물과 30동의 생산건물, 20여 동의 교육기관건물이 파괴 혹은 침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도로 50여 곳과 교량 6곳, 1개의 발전소 언제가 파괴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된 북한 현지의 소식통들은 이번 장마로 함경북도 무산군에 건설 중이던 ‘평소발전소’의 언제가 붕괴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주민들은 이번 큰물피해가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가뭄해소를 위해 저수지들에 많은 물을 채워 넣었던 것도 큰물피해의 원인으로 됐다고 그들은 밝혔습니다.

북한은 비가 며칠간 계속 오자 주민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두만강과 연결된 백두산청년 1호부터 3호까지 발전소와 원봉저수지, 구운저수지, 마양저수지의 수문을 한꺼번에 열었고 그로 하여 두만강이 범람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저수지의 수문들을 한꺼번에 열면서 두만강이 범람해 이웃 나라인 중국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게 소식통들의 얘기입니다. 하지만 큰물피해 복구를 위해 여명거리건설까지 중단시켰다는 북한의 주장에 소식통들은 동조하지 않았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올해 중으로 여명거리 건설을 완공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는 환경도 능력도 고려하지 않은 마구잡이식 지시에 불과했다”며 “여명거리는 어차피 올해 중으로 완공할 수 없는 건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여명거리는 유엔의 대북제재에 맞선다며 타산도 없이 내린 김정은의 즉흥적인 지시라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시작해 10월 10일까지 완공키로 계획된 여명거리 중심에는 70층짜리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6월 김정은은 여명거리에 백층짜리 아파트 건설을 지시해 공사에 큰 혼란을 주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내외용 선전매체 ‘메아리’는 최근 “8월 말 현재 여명거리의 모든 다층, 고층, 초고층 건설이 마감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이 전하는 여명거리 건설의 실상은 북한 당국의 선전과 크게 달랐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00층짜리 건물과 70층, 55층 살림집 건설은 군인들이 맡았으나 그 나머지 건물들은 내각의 각 부서들, 각 도와 특별시들이 분할해 맡았다”며 “군인들이 건설하는 건물들은 국가에서 자재를 보장하나 내각과 각 도, 특별시들이 맡은 건물들은 일체 자재를 자체로 보장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군인들이 건설하는 건물들도 자재지원이 제대로 안 되는데 내각 부서들과 지방들에서 맡은 건물들은 그 수많은 자재를 무슨 수로 감당하겠냐”며 “지방이 맡은 건물들은 골조 공사가 이제 겨우 절반 정도나 이르렀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내각의 각 부서들과 지방에서 맡은 건물들이 자재부족으로 공정기일을 넘겨 여명거리 건설은 올해 중으로 절대로 끝내지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김정은이 올해 중으로 완공하라던 여명거리가 해를 넘기게 되면서 북한 당국이 큰물피해를 구실로 건설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는 것이 이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양강도의 소식통도 “여명거리 건설자들이 아니라도 현재 ‘위연-못가’ 사이 백두산관광철도 건설자 1만여명도 자재가 없어 놀고 있다”며 “삼지연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 인원들과 큰물피해를 입지 않은 함경북도의 다른 시, 군의 인력을 동원하면 두만강 유역 큰물피해는 올해 중으로 얼마든지 복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북한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지하자원 수출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는데 중국의 기업들은 유엔의 대북제재를 악용해 그러지 않아도 싸구려인 북한의 석탄, 광물의 가격을 턱없이 깎아 내리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비난했습니다.

해산물과 지하자원 수출만으로는 여명거리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수입하기 어렵다며 2015년부터 계속된 건설들로 하여 전시예비물자로 보관하고 있던 시멘트와 철강재도 이미 바닥이 났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한마디로 두만강 유역의 큰물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여명거리 건설을 중단했다는 것은 김정은 정권의 한갓 궤변에 불과하다고 소식통들은 일축했습니다. 여명거리 건설 중단은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한 타격이라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입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가을철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 자칫 다 지어놓은 농사마저 망칠 우려가 크다며 올해 농사까지 망치게 되면 김정은 정권은 커다란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많은 청취를 기대하며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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