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오늘] 북 장맛비로 대부분의 철도운행 중단

서울-박성우, 문성휘 xallsl@rfa.org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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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t_chengjung_farm-305.jpg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북한지역에 연일 폭우가 내린 가운데 북 황해남도 청단군 청정협동농장이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성우 :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성휘 기자와 함께하는 ‘북한은 오늘’입니다. 최근의 북한 소식, 문성휘 기자를 통해 들어보시겠습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박성우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내용입니다.

- 이번 장마로 인해 북한에서 도로와 철길들이 유실돼 열차 운행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요 대상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로 북한 당국이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북한당국이 돌격대와 군인들의 식량을 제때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에 주민들의 식량난은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1. 장맛비로 대부분의 철도운행 중단


박성우 : 문성휘 기자, 안녕하세요?

문성휘 : 네, 안녕하세요?

박성우 :남쪽은 이제 장마가 물러가고 불볕더위가 시작되었는데요. 북한은 여전히 비가 많이 내린다는데 북한 관영 언론들이 이번 장마에 의한 피해가 상당하다고 보도하고 있지요?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어느 정도인가요?

문성휘 : 네, 사실 이번에 북한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는 하지만 남한에 내린 비의 량에 비하면 절반정도밖에 안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장마에 대비한 기반시설들이 대부분 파괴되다보니 피해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비롯한 북·중 변경지역에는 비가 크게 내리지 않아 피해가 없다고 하는데 길주이남 지역은 피해가 많다고 합니다.

황해남도 쪽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그쪽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요. 북쪽지방, 양강도나 함경북도를 잇는 거점인 길주군만 해도 지난 17일 경에 불과 한 시간 동안 내린 물 폭탄으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도로유실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함흥시의 경우 지난해 8월에 성천강이 범람하면서 물난리가 났던 흥남지구가 또다시 큰 피해를 보았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는데요.

해마다 장마철이면 인명피해가 속출하는 양덕군과 고원군은 도로와 철길이 피해를 보았고 성천군의 경우 대부분의 논밭이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특히 산사태로 인해 철길들이 파괴되면서 지난주 중반, 그러니까 13일 경이죠? 그때부터 북한 전역에서 철도운행이 거의 중단되었다고 하는데요.

양강도의 경우 혜산-평양 제1,2열차가 운행을 중단하고 지금은 혜산에서 길주까지 밖에 뛰지 못한다는 겁니다. 북·중 국경연선으로 뻗은 ‘북부철길’, 이게 혜산-만포행인데 혜산-만포행 만큼은 아직 국경연선이 피해가 없다보니 운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함경북도 역시 두만강 평양 4열차를 비롯해 길주 이남으로 통하는 열차들이 모두 운행을 중단했고요. 무산-청진이나 라진-청진행과 같이 함경북도 내에서 운행하는 열차들만 부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평양으로 통하는 열차들은 모두 중단됐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철도운행이 어렵다는 겁니다.

박성우 : 평양으로 통하는 열차들이 모두 중단됐다면 ‘평양시 10만 세대건설’을 비롯해 중요 대상공사들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요?

문성휘 : 네, 아직까지 정확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들어오는 자재들도 적지 않게 영향을 받고 있고요. 평양시 건설을 비롯해 희천발전소나 대부분의 대상건설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견됩니다.

최근 회령 세관을 다녀왔다는 회령시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장마로 전화선들도 많이 유실됐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전화, 핸드폰이 있어 무역일꾼들은 시시각각으로 평양과 연결이 된다고 합니다.

철도보수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견되면서 북한 당국은 중국에서 신의주 쪽으로 들어오는 평양시 건설자재들은 배를 통해 남포항까지 운송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는데요. 그만큼 철길복구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구장비가 부족한 북한으로선 순수 인력을 동원해 철길을 보수해야 하는데요. 백암, 혜산, 청진시 철도관리국들에서는 철길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선로반’ 인력들을 모두 김책-단천지구 철길복구공사에 동원시켰고요. 피해 현지에서도 주민들을 동원해 철길보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우 : 농경지들이 침수되고 철길까지 유실되었다면 인명피해도 상당한 것 아닐까요?

문성휘 : 거기에 대해선 아직까지 북한 내부소식통들로부터 정확한 제보가 없었고요. 다만 함흥시와 성천군에서 일부 인명피해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장마와 관련해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물질적 피해는 크지만 인명피해는 그리 심하지 않다”고 말하는데요. 북한 주민들이 해마다 물난리를 겪다나니 이젠 큰 비가 온다는 소문만 돌면 스스로가 알아서 고지대나 안전한 지역으로 피신한다는 겁니다.

박성우 : 네,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가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인명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군요. 인명피해는 적다지만 열차운행 중단이라든지, 농경지 침수로 인한 주민들의 고통은 극심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주민들의 식량난 완화


박성우 :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의 식량난이 갈수록 심각하다, 최근 대북지원 단체들이 이러한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데요. 문 기자도 얼마 전에 “북한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이 더 올랐다” 이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습니까? 북한의 식량난이 더 악화되고 있나요?

문성휘 : 네, 북한 장마당들에서 식량가격이 오른 것은 환율 변동과 시장통제 때문입니다. 지난주 초까지 1kg에 2천원을 하던 식량가격이 최근에는 2천100원으로 올랐는데요.

이는 그동안 북한 돈 380 : 중국 돈 1원이던 환율이 북한 돈 400 : 1로 오른데 큰 영향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환율이 400대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소문도 돌면서 북한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는데요.

또 다른 원인으로는 최근 각종 건설에 주민들을 동원시키면서 북한 당국이 장마당을 강력히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양강도의 경우 강구발전소 건설에 부녀자들을 총 동원하면서 장마당을 오후 4시부터 밤 9시까지 보도록 조치했고요. 회령시 같은 경우는 돼지목장 건설에 공장, 기업소들까지 모두 동원시키면서 닷새 동안 아예 장마당을 폐쇄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다나니 식량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겪는 식량난은 심각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미 올감자와 햇보리 가을이 끝났고 올강냉이(옥수수)가 지금 한창 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오이라든지, 애호박과 같은 남새(채소)들도 많이 나고 있고요. 중요하게는 고사리 무역이 한창인 때여서 무역회사들마다 밀가루나 쌀을 주고 대신 고사리와 황기, 룡담초와 같은 산나물과 약초들을 주민들에게서 거두고 있어 그럭저럭 굶주림을 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문제는 북한 당국이 먹여 살려야 할 집단들인데요. 군인들이라든지 각종 건설 사업에 동원된 돌격대들이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 당국이 먹여 살려야 할 정규군, 그러니까 인민군만 해도 약 170만명 아닙니까? 여기에 인민보위대라든지, 또 각 대학 기숙사생들, 그리고 내년도 강성대국 진입을 위해 건설 사업에 투입한 돌격대 인원만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들 인원을 다 합치면 대략 250~270만명 정도가 된다는 건데 북한 당국이 이들에게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례로 양강도 백암군에만 해도 백암-대택 철길공사와 ‘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 돌격대가 있는데 식량문제로 ‘백암-대택 철길공사’는 가을까지 일시 중단한 형편이고요. ‘백두선군청년발전소’ 건설자들도 중국산 통강냉이가 공급되는데 이마저도 하루 이틀 늦게 도착할 때가 있어 건설자들의 고통이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양강도 주민들에 의하면 갑산군에 위치하고 있는 산악경보병부대인 682군부대, 현지에서는 43저격여단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들 부대 같은 경우는 운송수단이 없어 식량을 제때에 실어다 먹지 못하는데다 그나마 식량마저 군관(장교)들이 빼돌려 군인들은 모두 떼강도로 변했다는 겁니다.

지난 7월 5일에는 43저격여단 병사 7명이 길목을 지키고 서서 양강도 보위부 식량공급 차량을 습격했는데 차량을 호송하던 보위부 간부와 하전사가 실탄까지 쏘아 이들을 모두 체포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 당국의 식량구걸도 주민들의 식량난보다는 군인들과 돌격대집단을 먹여 살릴 식량이 바닥이 난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박성우 : 네, 군인들이나 건설자들이나 제대로 먹어야 임무를 수행하지 않겠습니까? 북한의 식량상황 잘 들었고요. 문 기자 다음 시간 또 기대하겠습니다.

문성휘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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